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묵을까, 로컬 게하를 묵을까....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정말이지 수없이 고민했다. 사실 이는 딱 한 가지의 문제점만 없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잉글리쉬~가 조금이라도 된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로컬 게하를 택했을 거다. 젠쟝~ 그눔의 영어가 항상 문제다.ㅜㅜ 앞으로도 쭉 나의 여행길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될련지.....ㅜㅜ
암툰 내가 또 무대뽀 정신 하나는 끝내주잖아?
에라이~ 모르겠다!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일!!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끝내는 로컬 게하를 택했다.^^
로컬 게하로 맘을 굳히고 나니,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착착 진행이 되었다. 왜냐면 이미 내 맘속엔 "레게 맨션"이 들어와 있었으니까!! ㅎㅎ
:)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트) 여행 준비 - 호스텔 부커스에서 숙소(레게맨션) 예약하기
레게 맨션은 밖에서 봤을 땐 굉장히 규모가 커보였는데, 내부는 한정된 공간만 이용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정문으로 들어오면 카운터가 있는데, 여기서 체크인을 하면 된다.
나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짐만 두고 나갔다가, 밤 늦게 돌아와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은 큰 문제없이 OK!!
뭐, 바우처만 들이밀면 되는 거였으니까!! ㅋㅋㅋ
체크인을 하면 반으로 접힌 종이를 하나 주는데, 안에 와이파이 비번이 적힌 작은 종이가 붙어있고, 룸 번호와 침대 번호, 그리고 비밀번호 두 개를 직원이 직접 따로 적어준다. 비번 하나는 카운터 바로 옆의 문 거고, 또 하나는 룸 거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보안을 위한거니까!! (하지만... 내게 있어 보안은 무슨.. 개뿔이었다능~!!) →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면?? ^^
:) KL 센트럴에서 마스지드 자멕(레게맨션) 가는 법&말레이시아 전철 타는 법
첫번째 비번을 누르고 카운터 바로 옆의 문을 통과해 들어오면 오른쪽 벽면에 PC 공간이 있다. 하지만 유료라는 거~~!!
PC 맞은편은 휴식 공간...
하지만 나는 한번도 이 공간을 이용하지 못했다. 내게 있어 숙소는 그저 자고, 씻고, 먹는 공간이었을 뿐... 휴식과 여유의 공간은 아니었다.
모 블로그서 보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진짜 가파르긴 하구나!! 게다가 높기까지....ㅡㅡ
내가 묵은 룸은 16인실 여성 전용 도미토리룸으로 계단 오르자마자 바로 앞이었다.
또 한번 비번을 누르고 들어온 룸!
침대가 모두 오른쪽으로 몰려 있었다. 나는 양쪽으로 나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닭장 같기도...ㅋㅋ
레게 맨션을 택함에 있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여럿이 있는 공간이지만 각각의 개별공간이 보장된다는 점이었다. 벽면이 철제인데다, 커튼이 도톰해서 거튼을 치고 들어앉아 있으면 나만의 공간이 완벽하게 보장되었다. 그렇다고 소음까지 차단해주지는 않았지만, 작지만 안락한 나만의 공간을 갖을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3층에 루프탑 바가 있어 시끄럽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내가 묵었던 방에선 소음이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음악의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 그보다는 나중에 루프탑 바에서 놀다가 쿵쾅거리며 복도를 지나 룸으로 돌아가는 개념없는 인간들이 내는 소음이 더 거슬렸다. 내가 묵은 룸에서도 놀다가 돌아온 애들이 몇몇 있었는데, 지들 딴에는 소리를 죽인다고 쇳소리(?)로 대화를 하는데, 무지 신경에 거슬렸다. 어차피 다 들리는데 차라리 소리를 내어 말하는게 나을 듯 했다. 게다가 바스락, 쿵, 하고 물건 뒤지고 떨어지는 소리도 요란하고....ㅡ_ㅡ 말이 되야 뭐라고 쏘아붙이기라도 하지.. .\/.
침대 밑엔 보관함이 있는데, 자물쇠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사진 속 자물쇠는 다이소에서 2천원 주고 산 거임~^^)
말레이시아는 전기 코드를 3핀을 쓴다. 그래서 공항 통신사에서 대여해 갔는데, 하필 고장난 거였다는...ㅜㅜ
다행히 숙소에서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어 빌리긴 했지만, 그 과정이 또한 만만치 않았으니...ㅜㅜ
:) 말레이시아 여행 첫날밤, 숙소 내 황당 사건!!
정면으로 보이는 문은 화장실 겸 욕실!! 쪼르륵 세개가 붙어있다.
샤워기가 고정인게 살짝 불편하긴 했지만, 뜨신물 잘 나오고 수압도 좋았다. 그리고 옷을 둘 수 있는 선반이 낮은 편인건 젤 마음에 들었다.ㅋㅋ
곳곳에 간단한 세면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뭔가 모르게 북유럽 스타일 느낌이 났다.ㅋ 다락방 느낌이 나서 빨간머리앤도 생각나고..ㅋ
내가 묵었던 방에서 욕실로 가려면 중간에 작은 구름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바로 다리 밑이 휴게실이었다.
이렇게 밑에서 내려다 보고 있으면 비록 한번도 앉아 쉬어보진 못했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았다.
휴게 공간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에 지어진 공간이라서 휴게실 담벼락 너머로는 이렇게 밖같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갠적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이 작은 구름다리 위가 레게 맨션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 아닐까 한다.^^
무슨 스튜디오인 줄.....
나도 그대처럼 여유가 있었다면......^^
1층 로비, 카운터 맞은편에 식당이 있는데, 이곳에서 조식이 제공된다.
레게에서 묵은 3일동안 세 번의 조식을 먹었다.
그 중 둘째날 아침 처음으로 먹었던 조식이 제일 맛있었다.
토스트는 직접 구워 먹어야 하는데, 처음 보는 토스트기라서 첨엔 기계 앞에서 멀뚱히 서 있었다는...ㅋㅋ
빵을 맨 위 칸에 넣으면 빵이 자동으로 구워져 밑으로 떨어진다. 바싹 구운 거 좋아하는 사람은 한 두, 세번 구우면 됨!! ㅋ
이때 한창 월드컵 때라서 갈 때 마다 축구 중계를 틀어놓고 있었다.
저 앞의 외쿡인 남자!! 진짜 큐트했는데, 잉~!!
나는 너무 나이가 많을 뿐이고... 무엇보다 말이 안 되니... 원....ㅜㅜ
빵은 뭐 토스트가 다 거기서 거기고..ㅋㅋ
에그 스크램블과 볶음면은 처음에 한 입 먹었을 땐 별로였는데, 먹을수록 맛있어서 몇번이나 갖다 먹었는지 모른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수박도 의외로 달고 맛났다. 원래 조식은 조금만 먹으려고 했었는데...^^;;;
이건 셋째날 아침...
푸실리도 별로, 웨지감자도 별로.... 에그 스크램블과 볶음면 달라냐응~~~ㅜㅜ
마지막날 아침은 뭐가 나왔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전날 밤에 일어난 사건 때문에, 입맛 상실.... ㅡ_ㅡ;;;
허기만 달래려고 먹긴 했지만, 영 입맛이 없어 먹다 남겼다.
이래저래 사건, 사고가 잇다랐던 레게 맨션!!
한인 숙소에서 묵었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었지만, 그래도 로컬 게하를 택했던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 레게맨션 3박 총 비용
- 예약금(호스텔 부커스) : GBP 3.56(6,178원)
- 현지 지불 : 134.50링깃(42,905원) ----------------------------- 총 49,083원(1박:16,361원)
* 숙소 내 에피소드!
# 말레이시아 여행 첫날밤, 숙소 내 황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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