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설렘(?)병으로 밤새 한숨도 못자고 늦은 시간까지 강행군을 했으니 이제 세상 모르고 골아떨어져 주겠어 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건만......
여행 시작부터 마(魔)의 기운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것 같더니만,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히 각인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샤워를 마치고, 핸드폰과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시키려고 코드에 연결을 했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
뭐지??
내가 뭘 실수했나?
여행용 멀티탭은 처음 사용해 보는 지라, 나는 뭔가 내가 모르는 다른 사용법이 있는 건 아닐까 해서 멀티탭을 빼서는 샅샅이 훑어보기도 하고, 애꿎은 잠금장치를 풀었다, 잠궜다 해보기도 하고, 다시 콘센트에 꽂았다 뺐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이거 고장난 거라는 거.... ㅡ_ㅡㅗ
덴장~~
숙소에서 최대한 영어 안쓸려고, 일부러 공항 내 통신사에서 빌려온 건데....OTL.....
핸드폰과 카메라 배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충전을 시켜야 하는, 베뤼베뤼 임폴턴트한 것들이 아닌가! ㅜㅜ
레게맨션에 대해 검색해 보았을 때, 누가 디파짓(20링깃)을 내고 멀티탭을 빌렸었다는 글을 보았었기에, 20링깃과 고장난 멀티탭을 들고 1층 카운터로 내려갔다. 카운터에는 중국인계(?)인 듯한 남자 직원과 말레이시아인(?) 경비원 둘이 있었다.
혹시나, 내 멀티탭을 그들이 빌려준 거라고 오해할까봐 이건 내 거라는 걸 먼저 강조한 후에, 콘센트에 꽂는 제스처를 해보인 후,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환하게 웃으며 그거 되는 거란다.ㅡ_ㅡ;;;;
나 : 아니, 그게 아니고..... 안된다고~~!!!!
직원, 경비원 : 그거 쓸 수 있는 거야!! ^____^
아놔~~~~~!!!ㅜㅜ
이때 왜 진작 "브로큰"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는지....ㅜㅜ
언뜻 머릿속에 떠오르긴 했지만, 이게 콘센트가 고장난 상황에서도 써도 되는 건지 확신이 없었다.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는 상황이 답답해 죽겠는데, 그들도 답답했는지 직원이 컴터로 구글 번역기를 켜서는 (영어를 한글로)"그것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게 아니라니깐~~~~~~~~ㅠㅠ
이번엔 내가 키보드를 넘겨받아 (한글을 영어로)"내 것이 고장난 것 같다."(머야~ 브로큰? 이런~ 브로큰 한마디면 될 것을... 멍충이!!! ㅜㅜ)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아~~, 오케이! 오케이!" 그러더니 자기네 멀티탭을 빌려주었다.ㅜㅜ(디파짓은 받지 않았음.)
이 간단한 상황을 번역기까지 동원하여 해결하다니...OTL...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기필코 바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리라!!.....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그러는 지금의 나는??? ^^;;;;; 그저 웃지요.ㅎㅎㅎ)
멀티탭도 해결이 되었고....
이제 내일을 위해 수면을 취하려는데....
그야말로... 최악이다!
잠이.. 오지 않는 거다.ㅜㅜ
나,, 정말 피곤한데...
밤새 한 숨도 못잤고, 버스에서도 뱅기에서도 못잤구, 게다가 이 늦은 시간까지 갖은 고생 다하며 몸을 혹사 시켰고.. 그래서 죽을 만치 피곤한데.. 왜 잠이 안오는 거냐구~~~!! 왜~~~!!! ㅜㅜ
두 눈은 꼭 감고 있지만, 정신은 말똥말똥~*_*
제발 잠이 오길 간절히 청하고 있는데, 루푸탑 바가 끝났는지 몇몇이 방으로 돌아온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이것들이 즤들은 나름 신경쓰다고 말소리를 죽인다고 죽였는데도, 그 숨죽인 쇗소리(?)가 다 들리고, 뭐가 그리 웃긴지 쇗소리를 내며 끄억끄억 웃어대고, 가방을 여닫으며 물건을 찾는지, 버스럭버스럭, 쾅쾅 거리고....ㅜㅜ
무개념은 국제적으로 있는가 보다.
결국,,,
나는 이틀 연속, 잠 한 숨 못자고, 아침을 맞이했다.ㅜㅜ
*디팟짓 20링깃을 받는 다고 알고 있었는데, 바뀌었나?
나는 받지 않았다는... 체크인 할 때도.. 멀티탭 빌릴 때도... ('_')a
:) 말레이시아 여행 마지막날 밤, 최악의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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