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던 리틀 인디아!!
마음 같아서는 거리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고 싶었건만, 도저히 체력이 따라주질 않았다. 여행지에서만 발휘되는 괴력(요상하게 여행지에서는 아무리 피곤해도 나의 한계를 초월하는 에너지가 마치 마르지않는 샘물처럼 솟아난다는..ㅋ)도 한계란게 있었나 보다.ㅜㅜ
많이 아쉬웠지만 낯선 이국땅에서 쓰러지면 큰 일이니까, 센트럴 역으로 돌아와 예정보다 일찍 익스프레스에 몸을 실었다.
KLIA 익스프레스는 일본의 넥스랑 비슷했다.
사실 얼리버드 체크인 때문에 익스프레스를 이용한 거지, 얼리버드 체크인만 아니었으면 첫날 공항에서 타고 왔던 버스를 이용했을 거다.
버스는 10링깃이고, 익스프레스는 35링깃인데, 소요시간이 버스는 교통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시간 남짓 걸리고, 익스프레스는 30분(정확히 28분인가??) 정도 걸린다. 따져보면 익스프레스가 25링깃 차이로 30분 일찍 공항에 일찍 간다는 건데,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거나 하는 급박한 상황만 아니라면, 버스를 이용하는게 더 합리적인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서 함께 타고 온 사람들의 무리를 따라 갔다. 그들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랐는데, 과연 어디서 내려야 하지??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있는 안내판을 보니 읽을 수는 없었지만(^^;), 느낌에 출국장은 5층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내린곳은 3층...^^;;; 사람들이 3층에서 많이 내리길래 따라 내렸다는....^^;;;;;
이때만 해도 나는 출국장과 입국장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ㅜㅜ
아무리 로비를 휘젓고 다녀도 항공사 카운터는 보이지 않고.....
입국하는 사람들과 마중나온 사람들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고.....
그제서야 아~ 여긴 입국장이구나... 하고 깨달았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 항공사 승무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니폼이 왠지 아랍??스러워서 기념으로 찰칵~^^
* KLIA 공항 입국장 안내도
입구장에서 리틀 인디아에서 사온 망고스틴을 호로록~ 호로록~ 까먹었다.
누가 볼건 말건... 여기는 낯선 나라!! 누가 날 알아보랴, 하고 나의 행동엔 거침이 없었다.^^;;; 아마 누군가는 날 공항 노숙자로 생각했을지도..ㅋㅋㅋ
망고스틴을 다 까먹고 나서야 출국장으로 올라갔는데, 그전에 낯익은 유니폼을 발견, 지나가는 말레이시아 항공 승무원 언니를 붙들고 출국장이 어디냐고 물어봤다. 5층인 것 같긴 했지만, 누군가에게 그게 맞다는 확인을 받아야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면 그냥 다시 내려오면 되는 건데, 그땐 뭐가 겁났던 건지...^^;;;
5층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전형적인 출국장의 모습이 보였고,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말레이시아 항공 카운터를 지나치며, 얼리버드 체크인을 한 덕분에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사실이 몹시 뿌듯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이 사실이 몇시간 뒤에 어떤 큰 파장을 불러올지 이때는 꿈에도 몰랐으니....ㄷㄷㄷㄷㄷㄷㄷ
배는 그닥 고프지 않았지만, 남은 시간동안 달리 할일도 없고, 남은 말레이시아 돈을 공항에서 모두 써버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무엇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푸드 코너를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이하 '올드타운')"를 찾았다.
센트럴 마켓에서 한번 가보긴 했지만(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에서 짧은 휴식과 점심), 그땐 식사를 한 거였고, 이렇게 다시 올드타운을 만난 건 가장 유명하다는 카야잼 토스트를 떠나기 전에 꼭 먹으라는 운명(?)처럼 느껴졌다.ㅋ
카야 버터 토스트(5.30링깃)와 화이트 밀크티(5.30링깃).
말레이시아나 싱가폴 여행기를 보면 처음 카야잼을 먹어보고 홀딱 반했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던데, 글쎄~~ 내 입맛엔 그저그랬다. 이미 난 카야잼을 5통이나 샀을 뿐이고....ㅜㅜ
헌데 나중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니 올드타운에서 먹은 토스트 보다 훨씬 맛있었다. 빵 한쪽엔 카야잼을 듬뿍, 다른 한쪽엔 버터를 듬뿍 발라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회사에도 만들어 가져갔었는데 인기만점이었다.^^
암툰 올드타운의 카야잼 토스트는 그닥 맛이 없었다는...^^;;;
올드타운에서 토스트와 음료를 마시고 나니 내게 남은 돈은 달랑 8.70링깃!!
과연 이 돈을 탈탈, 털어낼 수 있을까??
돈에 맞는 음식이나, 물건을 사려고 또다시 이리기웃~ 저리기웃~!!
그러다가 또다시 운명처럼 맥도날드를 만났으니!!
우리네와는 다른, 뭔가 이색적인 버거가 있을까 하고 들어가봤는데, 이곳에서 8.70링깃의 GCB라는 버거를 똭~, 하고 발견했던 것이었다.
GCB??? 근데 GCB가 뭐야?? 버거 맞아??
남자 직원에게 물어보니 버거 맞고, 그린치킨버거란다.
잉? 그린?? 그린치킨버거가 뭐야??
다른 여직원을 붙들고 다시 물어봤다.
남자 직원과 똑같이 말한다.
당췌 그린치킨버거는 뭐여~~~~~~(''a
암툰 다른 거 생각않고, 남은 돈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 했다.
주문은 처음에 물어봤던 남자 직원이 받았다.
돈을 주기 전에 남은 돈을 기념으로 사진까지 찍고는, 건네 줬는데.......
뭐라뭐라 그런다??
엥?? 뭐라는 거야??
내가 못알아 들으니 됐단다.
뭐가 됐다는 거~~~ㅡ_ㅡa
앗!!!
눈치로 보아하니....
뭐야?? 설마 부가세가 붙는 거야???ㅜㅜ
나는 당근 맥도날드는 부가세 포함일 줄 알았는데.. 헙......
하지만, 직원은 이미 OK를 선언했고...
나는 8.70링깃에 GCB를 구입했다.^_^
그리고 버거를 받아들고야 알았다.
그린치킨버거가 아니고 그릴치킨버거라는 사실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내 귀는 막귀...ㅜㅜ
핫도그처럼 길쭉하게 생긴 그릴 치킨 버거!!
우리나라 맥도날드엔 없는 것 같은데, 요거 진쫘 맛났다.乃
안에 든 고기맛이 일본에서 먹었던 모스버거의 데리야키 치킨 버거의 패티랑 비슷했다. 식감이 쫀뜩쫀득하고, 겉에 발린 소스 때문인지 감칠맛이 났다. 오래되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암툰 겁내 맛나게 먹었다. 햄버거가 점점 줄어드는게 아쉬울 정도였다는...ㅋㅋㅋㅋㅋ
망고스틴에, 토스트에, 햄버거까지!!!
그야말로 식신로드가 따로 없었다.ㅋㅋㅋ
말레이시아 돈은 나중에 또 쓸 일이 좀처럼 없을 것 같아 만약 남았으면 꽤 난감했을 텐데... 이렇게 남은 돈을 모두 탈탈 버리게 되서 무척 뿌듯했다. 그리고 나의 배는 뿌듯함을 넘어 팽창할대로 팽창해져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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