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가장 우려했던 문제는 사실, 언어적인 것 보다도 과연 관광지에서의 화장실 위생 상태가 어떨까였다. 동남아 국가는 아무래도 공공시설이 많이 발전되어있지 않을 거라는 편견(?) 때문에 낡고, 더럽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내가 좀 평소에도 어딜가든 화장실 위생 상태에 민감한 편이라, 아무리 여행을 좋아한다지만, 만약 화장실의 위생 상태가 최악이라면 여행을 접을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내가 너무 최악을 생각해서였는지 생각보다 꽤 말끔한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올린 화장실의 모습이 말끔해 보이는데도 지저분하다는 평도 있어서 내가 직접 보기 전까지는 미덥지 못했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화장실.
모 블로그에서 공항에는 말레이시아식(?) 좌변기만 있다는 글을 봤었다. 또 모 블로그에서는 말레이시아의 화장실들 바닥엔 물이 흥건하다는 얘기도 있어서 어떤 최악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져도 결코 놀라거나 꺼려하지 않아야지, 하며 조심스레 문을 열어보았는데 간소하고 깔끔했다.
:) 쿠알라룸푸르 공항(KLIA)에서 버스 타고 KL 센트럴 가기
:) 쿠알라룸푸르 공항(KLIA)에서 식신 로드를 찍다..ㅋ
그리고 좌변기 뿐만 아니라 다른 칸에는 양변기도 있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고, 이슬람의 화장실 문화는 물로 뒷처리를 하기 때문에, 화장지가 없는 곳도 있다고 했는데, 공항이라서 그런지 화장지도 칸 마다 채워져 있었다.
우리네 화장실과 다른 점이라면, 좌변기의 모양과 화장실 벽면에 호스가 달려 있다는 점이랄까?
이곳은 반딧불이 투어 때 반딧불이를 보러 가기 전에 들렀던 씨푸드 식당의 화장실인데, 이곳 화장실도 양호했다.
말레이시아 변기는 반원 모양 뚜껑이 앞에 달려 있는 일본식 좌변기에서 뚜껑을 떼어버리고, 빨래판 모양의 발판이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그래서 처음 화장실에 들어갔을 땐 어디가 앞인지 몰라 잠시 혼란스러웠었다.^^;;;
뭐, 대게 화장실은 문을 바라보며 일을 보니까 문 있는 쪽이 앞인 거겠지?? ^^ㆀ
화장실 벽에 달린 호스는 뒷처리 할 때 쓰는 수동 비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슬람 문화도 힌두 문화처럼 왼손으로 뒷처리를 한다고 한다.(나는 여지껏 인도만 그런 줄 알았다는....^^;;;;;;)
:) 반딧불이 투어_강가에서의 운치있는 저녁, 씨푸드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특이했던 게 마트도 그렇고, 식당도 그렇고 화장실 안에 세면대가 있는데도 이렇게 화장실 입구에, 또는 가게 홀에 또 세면대가 있다는 점이었다.(혹쉬.. 내가 가는 곳만 그랬나??) 아무래도 뒷처리를 손으로 하기 때문에 손을 청결히 하라고 안팎으로 세면대를 만든게 아닐까 싶다. 또 이슬람교는 하루에 다섯번 기도를 드리는데, 기도를 드리기 전엔 몸을 청결히 씻고 기도를 드린다고 하니, 생활양식 자체가 물과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센트럴 마켓에서는 유료 화장실도 이용해 봤다. 요금은 0.5링깃!!
세트럴 마켓 내에서는 화장실이라곤 이 유료 화장실 밖에 없기도 했지만, 유료 화장실은 일반 화장실과는 달리 뭔가 특별하지 않을까 하고 들어가 봤다.^^ 화장실 앞에는 마치 일본의 온천탕처럼 남녀 화장실 중간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 요금을 내면 화장지를 건네준다.(여자 화장실은 오른쪽이다.)
:)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센트럴 마켓
요거이 0.5링깃짜리 화장지~^^
유료 화장실이라고 해서 삐까뻔쩍 화려할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했다.
세면대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화장실이 있는데,
뚜껑없는 양변기도 있고,,,
말레이시아식 변기도 있다.
그런데... 헉!!! 문이 빗장 문이다.
허술해 보이는 것이 밖에서 밀면 틈이 벌어질 것 같았다. ㅡ_ㅡ;;; 큰일을 보기엔 많이 불안할 것 같았다.^^;;;; 특이한 게 여기는 호스가 없었다. 아무래도 센트럴 마켓은 현지인 보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곳이라서 따로 만들지 않았나 보다.
이곳은 KLCC 수리아몰 화장실!!
수리아몰에는 유료 화장실과 무료 화장실이 모두 있으니, 혹시나 모르고 돈 내고 들어가는 일이 없기를~!! ^^
이곳은 무료 화장실이었는데, 여느 백화점 화장실처럼 세련되고 깨끗했다. 굳이 유료 화장실은 왜 만든 걸까 하고 의아할 정도였다. 음.. 유료 화장실은 양변기인가???
말레이시아 화장실의 또 하나 특이했던 점은 변기가 바닥에서 1, 2층 위에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이곳 수리아몰의 화장실은 어찌나 넓고 깨끗한지 화장실이 아니라 작은 룸 같았다. 그리고 두 계단이나 위에 변기가 떡 하고 놓여있으니, 마치 변기를 신성하게 모시고 있는 것 같았다.^^;;; 문에서 변기까지 이르는 거리가 좀 되는데, 여행객 같은 경우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 계단 밑에 두어도 될 것 같았다.
이곳에서 한가지 재미난 일이 있었는데, 아마도 화장실 청소 담당이신 듯한, 차도르에 히잡을 쓴 말레이시아 할머니가 내가 화장실 안을 찍고 있으니, 손짓으로 말을 건네셨다. 아무래도 내가 외국인 걸 알고는 어차피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걸 알기에 손짓을 하신 것 같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거다.(머리 위에 물음표가 동동동~~ㅋㅋ) 사진기를 한번 가르키고, 자신을 가르키는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드리냐고 하니까 고개를 저으시며, 이번엔 확실히 화장실 문을 열고 화장실과 내 사진기를 번갈아 가르키셨다.
푸,하하하하~~~~!!!
내가 화장실을 찍고 있으니 별나 보이셨던 듯....^^;;;;;;;
나는 그냥 베시시 한번 웃어드릴 수 밖에 없었다. ㅎㅎㅎ
암툰.. 말레이시아 화장실은, 적어도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곳들의 화장실은 깔끔하니까 혹시 나처럼 화장실 문제로 걱정하는 이가 있다면 걱정 말라고 말하고 싶다.^^
:) 마스지드 자멕에서 KLCC 수리아몰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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