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별의 느릿한 여행
쉬엄쉬엄 혼자서 오른 지미봉
Posted 2016. 3. 29. 00:00, Filed under:
혼자 떠나는、여행/2014~2017 국내_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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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버스 타고 올 때 종달리에 접어들자 멀리서부터 보였던..
한 눈에 지미봉인 걸 알았다.
버스에서 내려 숙소 찾아가는 길..
종달리 마을을 넓은 품으로 감싸고 있는 듯한 지미봉의 듬직한 모습을 보고서야 다시금 여행의 설렘이 되살아났다.
쬐메만 기다리라거~ 이따 올라가줄게~ㅋ
일단 나 밥 부터 먹고오~ ٩(๑'ڡ'๑)۶
덤불 같은 이 나무 이름은 뭘까?
기괴스런 모습 때문인지 밭이 아니라 늪지 같은 느낌이..
지미봉은 저 하얀색 건물(가경펜션) 가는 길을 따라 쭉 더 가면 진입로가 나온다.
첨엔 쓱 지나쳐 밥집 찾아 종달항까지 갔다가 마땅히 갈만한 곳을 못 찾아 되돌아왔다는.ㅋ
결국 고픈 배를 움켜쥐고 올라야했던 지미봉..
내가 오를 길은 1번 길..
자, 함 올라가볼까?
환상숲에서 만난 그녀가 저지오름 오를 때 그랬는데...
지금 오르는 거 보다 지미봉이 더 힘들다고..
지미봉은 짧고 굵다고...
까짓!
어디 한번 힘들어 보자규~
(o^^o)
-
환상숲 곶자왈 공원
-
저지오름
새초롬하게 핀 이름 모르는 봄꽃아, 안녕?
이땐 초반이라 꽃에게 인사를 건넬 여유가 있었지..^^
정상까지 400미터.
평지라면 이 까짓 거리쯤 껌인데..
과연 지미봉 너는 어떤 고난(?)을 경험하게 해줄 거니?
끝이 없어 보이는 길...ㅜㅜ
힘이 들 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50미터도 채 안 올라왔는데도 바다와 밭 전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그리고 힘들다.
헉헉.. (>_<)
다시 힘을 내어 오르기 시작..
이번엔 동백꽃이 나를 반겨준다.
힘이 들 땐 하늘을 봐~♪.....가 아니고,
힘이 들 땐 뒤를 돌아 봐~♪
뜨아악~~~!
뭐야? 뭐야?
숫자는..
숫자 적힌 부분은 어디루 갔어?
몇 미터 남은 건지 알 수가 없잖아..ㅜㅜ
야속하게도 이후부터 남은 거리 안내판은 다 저 모양이었다는...ㅜㅜ
필시 심술궂은 누군가가 일부러 분질러 놓은 걸 게야...
아오~ (;`O´)o
앞으로 얼마나 남은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고 더 힘들게 느껴졌지만, 중간에 벤치가 있어 두어번 앉아서 쉬기도 했고, 몇걸음 오르다 멈추어 잠시 쉬다 다시 또 오르기를 반복해서인지 나름 오를만 했다.
우도와 종달항 성산일출봉이 한 눈에 모두 들어온다 싶었을 때...
감이 온다! 와!
필시 이 계단이 끝일 게야!
예~!
정상이닷~~!
ㄟ( ・▽・ )ㄏ
발도장 쿵~!
지미봉 정상 인증..ㅋ
(๑'ڡ'๑)v
누가보면 한라산이라도 오른 줄..ㅎㅎ
(하지만 난 실제로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랐던 뇨자~ㅎㅎ)
-
겨울 한라산 등반기
지미봉 정상엔 성산일출봉과 마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그 보다 높은, 우도를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 두 곳이 있다.
그 두 전망대 중간엔 작은 관리사무소(?)가...
아저씨 한 분이 지키고 계셨는데, 막 정상에 다다랐을 때 쥐포 굽는 냄새가 나서 첨엔 매점인 줄 알았다는..ㅋㅋㅋ
나 이때 배 무진쟝 고팠는데, 쥐포 냄새에 이성 잃을 뻔...ㅋㅋㅋ
날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는 전경... ㅜㅜ
그나마 바다 쪽은 좀 보였다.
기다란 우도가 한 눈에 들어오다니.. +_+
날이 맑았음 우도봉과 서빈백사까지 훤히 보였을 듯..
지미봉에서 내려다보는 종달항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방금 내가 저길 다녀왔단 말이지?
종달항 해안 도로가 정말 멋있었는데, 이따금씩 차들이 지나갈 때 마다 영화 속 드라이브 신을 보는 것 같았다.
사진들이 흐리게 나와서 그렇지 실제로는 좀더 잘 보였는데...
맑은 날 봤음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이었겠지만, 힘들게 올라온 보상을 해주기엔 충분했다.
이번엔 아래 전망대로 내려가보니 지미봉에서 보이는 주요 경관 안내판이 있었다.
요고 보고 성산일출봉 옆에 있는 게 식산봉인 줄 알았다능~ㅋ
-
지미봉에서 보이는 그곳, 우도
-
지미봉에서 보이는 그곳, 종달항
-
지미봉에서 보이는 그곳, 성산일출봉
우도와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과 식산봉..
두산봉은 어듸?
날이 흐려 잘 보이지 않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종달리 마을.
올라올 때도 혼자 올라왔는데, 올라와서도 있는 동안은 단 두명만 왔다가서 매우 한적했다.
그래서 위, 아래 전망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혼자서 잘 놀았다. :)
그런데 관리소 아저씨는 매일마다 지미봉을 오르시는 거겠지?
아저씨, 짱! b
나도 이 동네 살면서 매일 아침마다 지미봉에 오르고 싶단 생각을 아주 잠깐 해봤지만, 나는 나를 너무 잘 안다는 거~~~ㅋ
퍽이나...ㅋㅋㅋ
이제 그만 내려가기로..
내려가는 길에 헉헉 대며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을 여럿 봤는데, 앞서 올라갔다 내려가는 자로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P
내려와서 바라본 지미봉!
으흣.
담번엔 어느 오름을 올라줄까나? ㅎㅎ
덧> 이후 종달항에 다시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밭사진들..
제주 당근밭..
제주 무밭..
밭돌 때문인지 제주에선 흔한 밭에게도 오래토록 눈길이 머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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