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훗~~!!
제주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도다... 그러나, 여유롭게 제주의 아침을 만끽할 겨를없이 김녕을 뒤로하고, 이제는 성산으로....... 글차나더 고작 첫날 하루 캐리어 끌고 다녔다고 팔에 알벴는데, 또다시 무거운 캐리어를 아침부터 들고, 끌고...ㅜㅜ 뚜벅이 여행자는 정말이지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걸 여행내내 뼈저리게 느꼈다.ㅜㅜ
*스마일 게하(김녕)에서 성산 게하(성산) 가는 법
스마일 게하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700번 동일주 버스를 타고, '성산리 사무소'앞에서 하차. 뒤돌아보면, 왼편에 파출소가 보이는데, 그 맞은편이 바로 성산 게스트하우스다. (버스요금 : 1,800원)
근데, 게하 홈피에 보면 버스가 온 방향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되어있는 거다. 분명 파출소는 뒤에 있는데.... 하지만 버스가 온 방향이라면 앞으로 가야한다는 소리 아님?? 그래서 앞으로 좀 더 걸어갔건만,, 아무래도 이 길은 아닌 것 같은... 그런데 안쪽 골목으로 게하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이는 거다. (나의 촉이 그리 말했음..ㅋ) 그래서, 골목을 따라 들어갔으나,, 이런,, 아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가 온 방향이라는 말은 '성산리 사무소' 전 정거장에서 내려야 적용되는 말인 것 같음.^^;)
마침 가게 오픈 준비차 밖에서 청소를 하고 계신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파출소 맞은편이라고 ...ㅡ_ㅡ;;; 아놔~~ 괜히 헤멨자너...ㅜㅜ
암툰,, 성산일출봉 근처까지 와서 성산 게하를 찾는 사람들은, 다른 거 다 필요없이 파출소 맞은편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될 듯하다.^^
캐리어를 질질 끌고, 성산 게하에 도착!!
스텝인듯 한 뽀글머리의 여자분이 지금 오는거냐며 방갑게 맞아줬다. 그리고 지금 아침먹는 중인데, 메뉴는 성게 미역죽으로 오늘 새롭게 선보이는 거라며 먹고 가란다. 홈피에서 봤을 땐 조식이 토스트인 줄 알았는데, 밥이라늬~!! 완죤 죠으다~~!!
긍데, 사장님이 오늘 온 거 아니냐며.. 그럼 내일 먹으라고...ㅜㅜ
그래도 "주세요~~~"하니까... 활짝 웃으시며 많이 먹으라고...^^
짐만 맡겨두고 바로 성산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침을 먹게 되어 진심 기뻤다. 죽도 정말 맛있었다능~~^^
냐응~!!
이제 성산항으로 고고~~!!
버스타고 올 때 보니까 그다지 먼 것 같지않아, 걸어가기로 했다.
우도는 못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버스안에서 미리 핸폰으로 문의해봤는데, 오늘은 배 들어간다고~:) 냐햐하~!! 이제 나는 우도로 간다잉~~~!! :D
생각보다 멀었던 성산항..ㅜㅜ
버스안에서 성산항 팻말만 봤을 땐 가까운 줄 알았는데, 팻말이 있는 곳에서도 안으로 더 걸어들어가야 했다. 운동화라면 족히 걸을만한 거리였지만, 워커라서 좀 힘들었다.(*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까지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
제주도 가기 전에 글차나더 운동화 하나 사려고 알아봤었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이미 꽤 많은 돈을 썼고, 오히려 새운동화보다 발에 익은 워커가 편하지않겠냐 싶어 신고간 거 였는데, 역시,, 뚜벅이 여행자에겐 운동화가 필수인 듯!!
표도 끊었으니 이제 우도로 출발하자규~~~^^ (우도 왕복요금 : 5,500원)
배에 오르니, 지난 통영여행 때 소매물도 갔을 때가 떠올랐다.
역시나,, 안에 있는 것보단 밖을 선택한 나!! ^_^
별로 놀지도 못했는데, 금새 우도에 도착!!
생각보다 거리가 너무 짧아서 조큼 아쉬웠다.
우도는 차없이 돌아다니기에는 힘들다고 하는데, 우도 내 버스를 이용하면 문제없다.
우도봉→검멀레→하고수동→서빈백사.. 이 4개의 코스를 돌며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우도 버스요금 : 5,000원)
배에서 내리면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바로 앞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개인버스"라고 적힌 버스를 타면 제일 첫 코스인 우도봉으로 간다. (정각, 삼십분마다 다음 코스로 가는 버스가 온다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자주 운행되는 것 같았다. 하고수동에서 서빈백사 갈 때 버스에 오르려고 하니, 그때 버스안에 사람이 많았는데, 아저씨가 바로 뒤에 버스 또 오니까 그거 타라고 하셨던 걸 보면...ㅋ)
내가 갔던 날은 우도봉쪽에서 무슨 공사를 한다고 해서 그 다음 코스인 검멀레로 갔다. 다행히 검멀레 쪽에서 등대가 있는 곳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해서 올라보기로 했다.
겨울인데도 초록빛 가득한 우도!!
오르면 오를수록 한층 더 멎진 풍경들로 되살아난다.
사진으론 가늠이 안되지만, 묘지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묘지가 많던 곳.
버스안에서 기사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우도에는 유독 묘지가 많단다. 그리고 방목을 하기 때문에 소나 말이 묘지를 파헤치지 못하도록 돌로 담을 쌓는데, 출입문을 하나 내어놓고 만든단다. 그 문은 귀신들이 드나들도록 만든 문이라고...ㅎㅎㅎ 그야말로 우도스러웠다.^_^
지금쯤은 유채꽃까지 피어 노랑과 초록이 섞여 그야말로 그림 같겠지?
첨엔 워커때문에 발에 무리가 갈 것 같아 오르지않으려다가 최대한 볼 수 있는 건 다 보고가야겠단 욕심에 오른거였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다.:D
과거의 등대와 현대의 등대가 함께 공존하는 곳.
사진 속 등대는 현대의 등대.
그리고 과거의 등대.
사람들은 하나같이 예쁘다고들 하는데, 내 눈엔 그저그런 등대로 보였던.. 그래도 다들 사진을 찍길래, 그리고 예까지 올라왔으니 올라온 기념 사진은 있어야 할 것 같아 찍었는데, 지금에야 비로소 예쁘게 보인다. ㅋ
찍어오길 정말 잘했다. ^_^
등대를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
올라올 때와는 또다른 풍경,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오를 때는 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진 시원스런 우도 전경을 만끽했는데, 내려갈 때는 내가 올라온 길이 한 눈에 쫘악 펼쳐지는 모습이 내 마음도 확 트이는 듯 했다.
제주에 와, 우도에서 처음 본 말.
그닥 싱기할 것 없는 말이지만, 여기는 제주니까!! 제주말이니까!! 기념으로 찰칵~!!
등대 오르기전에 검멀레 앞에서 잠시 놀다가 내려와서 다시 또 놀기.
우도에서 젤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왼쪽 끝자락을 자세히 보면 엄지 손각을 빠는 고릴라의 옆 모습을 닮았다능..ㅋ(기사님이 알려주심~^^)
찬 아침 공기를 흠뻑 머금은 검멀레 바다.
제주의 바다는 어쩜 하나같이 다 다른 빛깔들을 지니고 있는지... 볼 때마다 새로운 아름다움에 절로 감탄이..
왼쪽 끝자락엔 손가락 빠는 고릴라가,, 그리고 앞에서 보면 고릴라가 웃고 있다. ㅎㅎ
절벽 아래에 보면 작은 구멍이 있는데, 썰물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 구멍이 바로 동안경굴.
11시 반?? 정도가 되면 물이 빠져 들어가볼 수 있다고 기사님이 귀뜸해주셨지만, 돌아갈 배시간을 생각하면 이곳에서만 오래 지체할 수 없기에 동굴안 탐험은 말끔히 포기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경관이 있었다니...
새삼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을 금치못했던 지층의 모습...
정말 최고로 멋있었다! 乃
이땐 미처 몰랐는데, 지금보니 다섯째날, 한라산에서 보았던 설경과 닮았다.:D
나무위에 소복히 쌓인 눈이 바람의 방향을 따라 얼어붙어 결이 살아있던 그 모습과...^^
'검멀레'라는 이름은 '검은 모래'라는 뜻이란다.('검다'의 '검'과 '모래'가 와전된 '멀레'가 합쳐진 말.)
진짜 연탄 으깨놓은 것 마냥 온통 검다.
검멀레에서는 등대 올라갔다 내려오고, 고릴라 형상 닮은 절벽 감상하고, 점심 먹고... 이래저래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정작 바다 구경은 실컷하지 못했다. ㅜㅜ
아쉽지만, 안녕!! 검멀레~!
우도、하고수동。그리고 돌아서고 싶지 않던 서빈백사。 (18) | 2014.03.30 |
---|---|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우도맛집、조금은 아쉬웠던 산호반점 전복짬봉 (12) | 2014.03.29 |
제주 게하/김녕、넓직하고 깨끗한 스마일 게스트하우스。 (22) | 2014.03.27 |
제주 바다의 진정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김녕 해수욕장。 (22) | 2014.03.26 |
제주에서 길을 잃다。& 김녕맛집、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신미국밥 고기국수 (16) | 2014.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