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포근했던 지난주 토요일 아침..
주말의 특권, 달콤한 늦잠을 포기하고 친구와 단둘이 서울 나들이를 떠났다. 전부터 북촌에 함 갈 계획이었기에, 전날 톡으로 느닷없이 북촌 가자는 친구의 꼬임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때마침 날도 좋았다. 기세좋게 몰아치던 추위가 한풀 꺾이고 초봄처럼 따뜻했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 추위에 몸도 마음도 둔해지는 계절인지라(설마,, 나만 그런가?? ^^a) 사람들이 별로 놀러 나오지 않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홀가분하게 집을 나섰건만,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드린 현실은 상상외였다. 표를 사기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라니..
그제서야 깨닫게 된 진실 하나..!!!
'아~! 오늘 토요일이었지~~ㅜㅜ'
그러고보니 둘이(북촌에 함께 간 친구) 여행을 떠났을 땐 늘 평일이었다. 그래서 한산함만 봐오다가 그런 북적거림을 접하니 적잖이 놀랐다. 그때부터 스물스물 걱정되기 시작한 서울행.. 설마,, 북촌도 사람들로 바글바글 거리는 건 아니겠지??
쨌든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 지난번 고흐전 보러 왔을 때에 이은 두번째 방문이어선지 익숙함에 편안했다.
지체없이 북촌으로 고고씽~!!
안국역으로 이동하며 근처 맛집을 검색했다. 청주에서 출발하기 전 커피와 핫도그로 허기를 달래긴 했지만,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기에 안국역에 도착하자마자 맛집으로 유명한 팬 스테이크란 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유명세만큼이나 문밖까지 사람들로 늘어선 긴 줄을 보고는 이내 발길을 돌렸다.
"어디서부터 한옥마을이야??"
하고 경계가 모호할 만큼 북촌은 한옥과 현대 건물이 어우러져 있다. 안국역 2번 출구 위쪽으로 쭈욱 올라가다보면, 관광안내소(처음엔 모르고 지나쳤다가 이후에 다시들러 안내도를 받았다는..ㅋ)가 나오고 골목골목으로 한옥들이 밀집되어 있다. 게 중 한 골목으로 들어서며 우리의 북촌 관광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첫번째로 찾은 PHOTO SPOT에 서서 찍은 사진..
북촌에는 관광 포인트인 8경이 있는데, 처음엔 PHOTO SPOT이란 표시 때문에 여기도 8경 중 하나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지도를 보고 확인해보니 아니더라는..^^a
처음 안국역에 도착해 팬 스테이크에 찾아갔을 때 앞쪽으로 멀리 이 학교 건물이 보였었다. 건물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보게 될 줄이야..ㅋ 오르막길 위에 세워진 이 학교 너므 이뻤음~!! 근데 대학굔 줄 알았는데, 고등학교다. 나도 이런 예쁜 학교 다녔었음 좋았을 텐데.. 하고 여기서 공부하는 고딩들이 살짝 부러웠다는..ㅋㅋㅋ(그럼 공부 더 잘했을라낭?? ㅋㅋㅋㅋㅋ)
60만세기념비..
뒷 건물은 박물관 같던데, 닫혀있었다.
학교 올라가는 길에 있던 나무..
엄청 오래된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연륜(?)이 느껴지던 나무였다.
학교에서 내려와 왼쪽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 있던 표지판이다.
요고 보고는 북촌에 8경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a
노란색 외벽에 파란색 덧문이 달린 작은 이층 건물.. 한옥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이국적이다.
한옥이긴 하지만 순도 백프로 한옥은 아닌, 그래도 게중에선 한옥스런편임?!
북촌 2경 PHOTO SPOT이 있던 곳 벽면에 그려진 북촌마을 지도...
이 지도야말로 북촌 8경 찾기에 있어 진리인 듯~!!
간단 명료해서 알아보기 쉬운 것 같다. 관광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는 굉장히 세부적인데도 그거 보고 8경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다 못찾았다는.. ㅡ_ㅡ; 왜 진작 이걸 찍어둔 걸 생각지 못했었는지... ㅂㅂ
북촌 2경 PHOTO SPOT에서 찍은 사진
오른쪽에 보수공사 중이라서인지 그림이 영 아니다..
고희동 가옥 마당
여름에 보면 꽤 멋질 것 같다.
고희동 가옥 마당
고목나무 아래 놓여진 넓직한 돌 테이블(?)과 통나무를 깍아 만든 의자가 멋스럽다.
고희동 가옥 마당
나무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예쁘게 가지를 정돈한 모습이 정갈하다. 지금보니 꼭 선인장 같네..ㅋㅋ
고희동 가옥
개방중이라 안에 들어갈 수도 있던데, 친구나 나나 어그를 신고 있어서 신발 벗기 불편하다며 패쓰~ㅋ
첨엔 고희동이란 이름 때문에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고길동과 희동이가 생각났다는..ㅋㅋㅋ
알고보니 이 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시란다..^^;
북촌 1경 PHOTO SPOT에서 바라본 창덕궁
좀더 가까이서 창덕궁 담과 지붕만 찍었음 멋있었을 듯...
우린 그냥 곧이곧대로 PHOTO SPOT이 있는 자리서 찰칵~!! ㅋㅋㅋ
때묻은 나무의 느낌이 나긴 하지만, 인공미가 느껴진다..
4경부터 8경이 있는 일대인데, 이곳이 그나마 한옥마을스럽다.
이곳이 가외동 31번지 일대인듯..
호랑이 민화그림이 유니크하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지붕들이 정겹다.
오랜만에 보는 파란색 공중전화...
이 집은 참 전~시대적(?)인 듯..ㅋ
지붕과 대문은 조선시대 느낌이, 공중전화는 8~90년대 느낌이, 그리고 담벼락에 붙어 있는 경비시스템 표지는 현 시대의 느낌이...ㅋㅋㅋ
난 골목으로 이어지는 이런 돌계단이 왜케 좋지? ^___^
전망대 찾아 굽이굽이 비탈길을 오르다 마주한 곳..
예전에 마곡사에 봤던 굴뚝과 비슷하다.
이건 꼭 무슨 중국 느낌이 물씬~
고불 맹사성 집터
북촌6경이 시작되는 곳
이곳이 그 유명한 TV 드라마에서도 자주 나오던 북촌 6경이다.
옛 시대와 현재의 공존이랄까?
양 옆으로는 한옥들이 즐비하고 정면으로는 도심의 고층건들이 바라다 보이는 모습이 인상깊은 곳이다.
하지만 오롯이 감상에 젖어보기엔 사람들로 바글바글해 정신 없었다는...ㅜㅜ
길 한복판쯤에 서서 사진 한 방 찍고 싶었건만...ㅜㅜ
무슨 공방이었던 것 같은데, 대문앞에 걸린 인형이 귀엽다.
6경 밑이 바로 북촌 5경이다.
지붕과 지붕들이 서로 맞닿으며 길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 정말 멋스러웠다.
"키레이~!" , "뷰티플~!!"하는 외국인들의 감탄사가 간간이 들려왔다.ㅋ
여기도 8경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ㅋㅋ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도 봤던 건물양식
이 양식은 왠지 일본틱하다.
예전에 개화기때의 일본은 서양것은 받아들이지만, 자신들의 고유함을 잃지 않기 위해 이층으로 건물을 짓되 자신들의 양식은 고수했다는 얘길 얼핏 Tv에서 본 게 떠올랐다.
끝으로 찍은 북촌마을 사진... 무슨 디자인 회사인 듯..ㅋ
이제 삼청동 카페거리로 가자며 북촌 5,6경을 보고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이 사진을 끝으로 내려오니 한옥마을과 쌩뚱맞게 상가들이 나타났다. 그곳이 바로 삼청동이었다는..ㅋㅋㅋㅋㅋ
솔직히 북촌 한옥마을은 기대이하였다.
오랜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한옥들을 기대했건만, 새것(?) 느낌이 물씬 나는 신축 한옥들과 대문이나 지붕이외에는 증축한듯한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런 집들은 대부분이 지하 주차장에 경비 시스템까지 갖춘 부호들이 사는 집들 같았다. 모양새 또한 비슷비슷.. 똑같은 창문, 똑같은 담장... 어찌나 그게 그거 같던지.. 금새 식상함을 느꼈다.
또 한가지 아쉬운 건..
8경을 다 못봤다는 거..ㅡ_ㅡ;
열심히 지도를 들여다봤지만 끝내 못찾은 3,4,7,8경들....
담번에 기회가 되면 다시 들러봐야겠다. 그때는 느긋하게 오롯이 거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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