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해 드릴 맛집은 서울 북촌에 있는 “팬 스테이크”란 곳이에요.
북촌 나들이를 떠났던 지난 토요일 들렀던 곳인데, 안국역으로 이동하는 지하철안에서 북촌 맛집을 검색하다 알게 됐어요. 그런데 꽤 유명한 맛집인지 어떤 블로거분은 2시 반에 찾아갔음에도 30분이나 기다려 먹었다더라구요. 어떡할까 하다가 사람이 많음 그냥 돌아서면 되니까 일단 찾아가 보기로 했답니다.
찾아가는 길은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첫번째로 나오는 왼쪽 길로 꺽어서 앞으로 쭉쭉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애지중지라는 큰 가게 옆에 조그맣게 붙어 있어요.
저희가 찾아갔을 땐 멀리서 사람들이 줄 지어 있는 모습이 보여서 금방 알았어요. 헌데 쉽게 잘 찾아가긴 했는데, 긴 줄을 보니 도저히 기다릴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그때가 12시 30분쯤이었을 거에요.
멀리 청주서 북촌 구경하겠다고 왔는데, 아무리 맛집이라 해도 기다렸다 먹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울 것 같더라구요.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과감히 줄을 이탈하여 북촌 관람길을 나섰습니다.. 청주서 출발전에 이미 커피 한 잔과 핫도그로 위를 살짝 달래놓은 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죠..ㅋ
그렇게 쿨하게 점심을 포기하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북촌 곳곳을 무작정 헤집고 다녔어요. 그러다 북촌의 비경중 2경을 거쳐 1경을 보고 1경의 PHOTO SPOT이 있는 길 위쪽으로 걸어내려가다보니 익숙한 간판들이 보이는 거에요. 글쎄, 처음 안국역에 도착해 팬 케이크를 찾아갔던 그 길이더라구요. 이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을 줄이야..
우린 북촌 가겠다고 되짚어나와 돌아갔었는데 말이죠..ㅋㅋㅋ
암툰 지금은 줄이 줄었을라나 싶어 다시 찾아가봤어요. 헌데 여전히 긴~~ 줄이..ㅜㅜ
당췌 얼마나 맛있길래 아직도 줄이 있나 싶은게 호기심이 일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우리도 그 줄에 합류했답니다. 그때가 1시 40분 정도였어요. 헌데 잠시후 직원이 나와 대기자 명단을 적으며 만약 3시까지 주문하지 못하면 5시에 다시 와야 한다는 거에요.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래요. 쨌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대기번호가 41번이었어요. 잠시 후 다시 직원이 나왔을 때 슬그머니 명단을 훔쳐보니, 우리 앞에 18팀이나 남아 있었다는... ㅜㅜ 돌아설까 말까 망설였는데, 대충 시간 안배를 해보니 우리까진 어케 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그 짐작대로 2시 40분이 넘어서야 저희는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답니다.
팬 스테이크는 지하에 있는데, 테이블은 아홉개뿐이에요.
문밖에서도 한참을 기다렸는데, 안으로 들어와서도 계단참에 서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죠. 세상에서 제일 꼴사나운게 남 먹는 거 쳐다보는 거라는데, 계단에 서서 빨리 자리가 비길 목 빠지게 기다리며 쳐다봤네요. 마구마구 레이저 쏘면서..ㅋㅋㅋ 사람이 뒷간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다르다구 분명 본인들도 오랜 시간을 기다렸을 거면서 깨작깨작 먹는 사람들을 보니 어찌나 얄밉던지요..ㅋㅋ
저희가 안내받은 자리는 계단 바로 밑에 위치한 자리였어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계단에 서서 보면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라 좀 많이 부담스럽고 민망한 자리였다는요..^^;;; 하지만 다행히 음식이 나오고 조금 지나니 3시가 넘어 눈치 안보고 편히 먹을 수 있었답니다. ㅋ
메뉴판이에요.
이런 두꺼운 재생지 종이가 주는 느낌 참 좋아요..^^
슈웹스(3.0)라는 레몬 탄산 음료인디, 약간 밍밍해요..ㅋㅋ
고기 찍어먹는 소스랑 양배추 피클
솔직히 얘네들은 별루였어요. 소스는 양고기에 발린 소스맛이 났는데, 제가 그 소스를 별로 안 좋아해서요..ㅡㅡ 그리구, 양배추 피클은 좀 짰어요..ㅡㅡ
간장소스도 있는데, 그냥 먹는게 최고인 듯요.^^;
팬 스테이크 라이스(8.5)
갈비살에 2046 특제 소스를 곁들인 매콤한 볶음밥이라네요.
처음에 나올땐 소복히 밥이 담겨 나오는데, 직원들이 먼저 살짝 비벼줘요.
그럼 다시 본인이 직접 비벼먹음 돼요.
갈비살과 밥 모두 간이 적절히 베어서 짭조롬하니 정말 맛있어요. 마지막 한 입 먹구나서두 막막 더 먹고싶었다능요..+_+
아,, 절대절대 주의할 점~!!
엄청 뜨거우니까 팬 손잡이 잡지 마세요. 저는 뭣모르고 사진 찍을 생각에 친구 앞에 놓인 팬을 잡아당기려구 손잡이를 잡았다가 손가락 데었어요.. ㅜㅜ
혹시나 저 같은 실수 하시면 계단 밑에 세면대가 있으니 차가운 물에 얼릉 씻어 주세요. 저는 나중에야 봐서리.. 그래서 직원분께 얼음달라고 해서 얼음위에 손가락 올려놓고 있었어요. ㅜㅜ
약간 쓰리긴 했지만 다행히 물집은 생기지 않았네요.
팬 스테이크 스폐셜(11.5)
국내산 채끝 스테이크에 프랑스식 시금치, 구운 버섯, 구운 통마늘, 썬드라이드 토마토가 곁들여져 있어요.
처음에 나올땐 고기의 한 면은 안 익혀진 상태로 나오는데, 직원분이 반대로 뒤짚어 주시며 먹는 법을 설명해 주세요. 팬의 온도로 고기가 익혀지니까 본인 기호에 맞게 익혀 드심 돼요. 적당하게 익으면 함께 나온 시금치 위에 올림 된대요.
후식으로 나오는 쵸코 브라우니..
달콤쌉싸름하니 촉촉하고 맛나요. 넘 작아서 감질맛 난다능요..ㅋ
계단 바로 밑참에 있는 세면대에요.
깔끔쟁이분들은 요기서 깨끗하게 손 씻으시구 식사 하세용~~^^
기다리긴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먹기는 십분만에 후딱 해치우고 나왔네요..ㅋㅋ 나오는 길에 보니 입구에는 브레이크 타임 알림판이 서 있었어요.
착한 가격에 맛도 좋았지만 솔직히 한 시간씩이나 기다려가며 먹을만큼의 맛은 아닌 듯 해요. 두번째도 그러라면 못그럴 것 같네요. 만약 기다려야하는 일만 없다면 자주 가겠지만요. ㅋ
아, 글구 기다리실 때 대기자 명단에 이름 적으시면 그 다음엔 계속 그 자리에 남아 기다리지 않으셔두 돼요. 명단에 이름만 올려놓구 다른 볼 일 보구 늦게 와서는 먼저 들어가기도 하더라구요. ㅡ_ㅡ; 그때는 별 생각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누군 시간이 남아돌아 계속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니니까요..
또 하나, 자리가 비는대로 사람 수에 상관없이 안내를 하다보니 두 사람인데도 네명이 앉을 자리에 앉기도 하더라구요.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는 만큼 합석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나가는 문은 따로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에 폐브리즈가 준비되어 있으니 꼭 뿌리시고 돌아가세요. 안에서 베는 고기 냄새가 장난이 아니라는요..ㅋ
요기는 북촌의 또다른 맛집..
줄서서 기다리며 다른 맛집 검색해 보다 봤던 곳인데, 팬 스테이크랑 가깝더라구요. 팬 스테이크에서 밑으루 내려가다가 첫번째로 나오는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맞은편에 있어요.
북촌 나들이 가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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