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벌써 점심시간..
전날 가려다 못 간 짬뽕집을 가려고 했는데, 더 검색해 보니 평이 좋지 않... ㅡ_ㅡ;
그런데 그 글들 중 어느 글 댓글에서 고급 정보를 캐취! 모슬포 주민이라는 분이 다른 맛있는 짬뽕집을 소개해 주셨더란!
그래서 그 분이 가르쳐주신 짬뽕집을 찾아갔다.
상모리에 있는 사계짬뽕.
송악산에서 951번 버스 타고 상모리 정류장에서 내려 다음지도 켜고 찾아갔다.ㅋ
근데 3분 거리라고 했는데, 지도를 켜니 13분을 걸어야한다고...
뭐징?!
버스 안 안내 방송도 상모리라고 했고, 실제 정류장에도 상모리라고 써있었는데... 분명 상모리 정류장에서 맞게 내렸건만, 아마도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어야 했나보다. (一_一;)
(로드뷰로 보니까 두 곳 모두 정류장엔 '상모리'라고 써있고, 내가 내린 곳은 지도상으론 '상모리 감협'이라고 나옴.)
송악산에서 화장실 다녀오고, 버스 기다리고, 이래저래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음식점 앞에 도착했을 땐 어느덧 2시가 가까워오고 있었다.
그래선지 홀엔 나 포함 손님이 넷 뿐이었다.
등 뒤로 두 분, 앞에 한 분...
나 빼곤 모두 아저씨였음.ㅋ
홀엔 사람이 별로 없었건만 주방 안과 전화 받는 직원분은 몹시 바빠보였다.
처음 들어왔을 때 부터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끊임없이 전화가 왔고, 직원은 매번 주문이 많이 밀렸다며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오홋!
이 곳은 그야말로 모슬포 주민들이 인정한 맛집?!
해물짬뽕(8,000원).
내가 주문 넣을 때 뒤에 계신 아저씨 두 분도 같이 해물짬뽕을 시키셨는데, 맵지않게 해달라고 하셨다.
순간 아저씨들과 함께 주문이 들어갈까봐 내꺼는 맵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는 주문 받는 분이 워낙 정신이 없어 보이셔서 제대로 주문이 들어갔을까 하고 음식이 나올 때 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받아들여져 나왔다. ( ´ ▽ ` )
그런데 게가 올려져 있네?
첨엔 통오징어가 들어가는 줄로 착각해서 게를 보고 살짝 실망했다.
게뚜껑을 열어봤더니 제법 살이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먹을 게 없...
내가 게를 잘 못 발라먹는 건지, 원래 요론 게는 먹을 게 없는 건지...
게는 그저 국물을 좀더 시원하게 진하게 내기 위해 들어가는 듯... 데코레이션 효과도 있고...ㅋ
게는 좀 아쉬웠지만, 홍합과 칵테일 새우가 푸짐히 들어가 있고, 무엇보다 탱글탱글하니 싱싱해서 정말 맛있었다. 조금 과장해서 톡톡 터지는 느낌?
그날 재료가 다 떨어지는대로 영업을 끝낸다더니 그래서 그렇게 싱싱했나 보다.
밑바닥에 깔린 면도 푸짐~
느긋히 먹어도 불지 않아서 끝까지 처음과 같은 쫄깃한 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었다.
국물은 엄청 매운 건 아녔지만, 적당히 딱 좋을 만큼 얼큰했다.
나중에 밑바닥에 보니 태국(?) 고추가 잔뜩 들어가 있었다. 맵게 해달라고 해서 특별히 많이 넣어주셨던 듯.ㅋ
국물에 밥도 말아먹고 싶었지만, 면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왜 그리 끊임없이 주문이 들어오는지 납득이 가는 맛이었다.
이날 드디어 제주에서 처음으로 맛집 성공했다. (^__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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