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여행 삼일 만에 체력방전.
일찌감치 숙소로 귀가.
열도 나고 좀 앓았다.
휴식을 취하며 다짐했다.
낼은 진짜 욕심내지 말고, 송악산 하나로만 끝내자고..
그런데 그만 덜컥 숙소 사장 언늬(?)네와 함께 들불축제에 가기로...
갈 생각있음 함께 가잔 말에 오케이를 해버렸다는..ㅎㅎ(들불축제 이야기는 다다담편에..)
여행 넷째날 아침.
4시까지 숙소로 돌아오기로 약속을 하고, 송악산으로 향했다.
다행히 송악산 가는 버스가 게하 앞에서 바로 있어 시간 맞추어 나가 편히 타고 갔다.
송악산에 오르기 전에 잠시 바다 감상을..
바로 앞으로 형제섬의 형상이 또렷이 보였다.
왼편으론 구름에 가리워진 산방산이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오른편엔 이제 곧 오를 송악산이 길쭉하게 뻗어나와 있는..
이리보니 되게 웃기게 생겼다.ㅋㅋ
쪼르륵 고르게 일렬로 가지런한 숲 모양이 꼭 악어 등껍질 같다.
그러고보니 밑으로는 내려가보지도 않았네.^^;
이제 본격적으로 올라가볼까?
뒤돌아 본 산방산은 역시!
쵝오의 뷰를 선사해줌! ( ´ ▽ ` )b
형제섬은 옆에서 계속 따라오고...
억새풀과 함께 담으니 더욱 느낌있눼~~ (*˙︶˙*)
줌으로 당겨본 형제섬.
느릿느릿..
데크길 따라 오르는 길에 또다시 뒤돌아 본...
저 위로도 올라가볼 수 있었으면...
저 위에 서면 또 어떤 뷰가 펼쳐질까? 궁금궁금~
마치 드넓은 초원처럼 펼쳐진 길...
데크길 아래로 이런 용머리 해안과 비슷한 응회암층 바위도 보이고..
이때만 해도 이 길의 끝을 몰랐던..
그저 탁 트인 시원스런 송악산 둘레길 전경에 흠뻑 취해 무의식적으로 나아갈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가파도.
좀더 가까워진 가파도..
가파도 뒤로 마라도도 보였는데, 워낙 흐릿했어서 사진으론 뵈지도 않는다.^^;;;
저 앞이 끝인 걸까?
지금까지 오르막길도 가파른 계단도 없었지만, 되돌아갈 걱정이 앞서는... ^^;
끝일거라 생각했는데 계속 이어지는 길...
도대체 어디가 끝인 게야? (´-ι_-`)
그러나,,
끝에 대한 궁금증 보다도 가파도가 앞서 눈에 들어오는..
가파도가 정면으로.. 마치 손을 뻗으면 닿을 듯 코 앞으로 다가온 모습에 설렘 폭발!!
맑은 날엔 가파도 내가 속속들이 다 보일 듯...
도대체 이 길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마주친 아저씨께 여쭤보니 좀만 가면 송악산 입구가 나올거라고.. 한바퀴 빙 도는 거라고...
아! 그렇구나!
그제야 비로소 둘레길의 의미를 깨달은...^^;;;;
와!
산에 야자나무가!
어디 동남아 숲에 온 줄...
해변이 보이는 걸 보니 거의 다 온 듯..
촉촉하고 부드러웠던 붉은 솔잎길..
너무 짧아서 아쉬웠던..
좀더 길었더라면...
심신이 안정되는 듯한 길이었다.
오홋!
드디어 끝이로구나!
평지처럼 완만했던 길..
조금도 지루해할 새 없었던 다채로웠던 풍경들..
혼자 걷는 길이 외롭지 않게 뒤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던 산방산과 조용히 옆을 따르던 형제섬, 그리고 손에 잡힐 듯 가까웠던 가파도..
그야말로 재충전 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코스였다.
다시 마주한 둘레길 초입.
여전히 산방산은 구름에 쌓여있었다.
점점 무거워지는 듯한 하늘..
비를 담은 구름..
이 구름은 저녁녘에야 잔뜩 품은 비를 쏟아내게 되는데...ㅜㅜ(이 이야기 역시 다다담편에..)
알찼던 송악산!
언제가 맑은 날에 다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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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악산에서 바라다보이는 그 섬! 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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