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산방산은 덤이었다.
용머리해안 보러 가는 김에 보는?
그런데 용머리해안 보다도 오히려 산방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단..ㅎㅎ
산방산에서 내려다본 용머리해안.
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저 아래 기이안 절벽이 숨어있단 말이지?
두근거림을 안고 용머리해안을 향해 고고~!!
용머리해안으로 이르는 길엔 노랑노랑 샛노란 유채꽃밭이...
아직 샛노란 물결을 이루기엔 일렀지만, 봄 기운을 느끼기엔 충분했던...
날씨도 포근포근~
옷차림만 좀더 가벼웠더라면 제대로 봄날을 즐겼을 텐데...
겉옷을 벗었는데도, 안의 옷 마저 두꺼워 살짝 더웠다. (¯_¯٥)
하멜상선전시관..
하멜이 표류한 곳이 제주도.. 그것도 모슬포였다니.. (ºΔº)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하멜이란 이름과 그가 유럽에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최초의 책을 썼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는.. ㅎㅎㅎ
첨엔 그냥 지나쳤다가 되돌아나올 때 한번 들어가봤는데, 전~혀 볼 게 없었다.
밀랍인형인지 선원들을 만들어놓았는데, 하필 나 혼자였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으스스한 게 넘 무서웠다. 막 인형이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무슨 귀신의 집 공포체험하는 줄... ㄷㄷㄷ;;;
배 위에도 올라가볼 수 있는데, 갑판으론 한 걸음도 내딛지도 않고 그냥 계단참에서 한번 휘 둘러보고 내려왔다.^^;;;
이렇게나 가깝게 보였는데도, 당시엔 저게 송악산인 줄 몰랐었다니...
형제섬...이 맞나?
두 개여야 하는데, 각도 때문인지 하나밖에 안 보임.
드디어 용머리해안 진입!!
이곳은 2코스다.
용머리해안은 1코스와 2코스가 있는데, 첨엔 1코스부터 보러 갔었다. 그런데 매표소 직원이 여기는 짧은데 괜찮겠냐고.. 2코스가 더 길다고 알려주었다.
둘 다 볼 거라 상관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긴 쪽 부터 보기로...
80만년 전 수중폭발로 만들어졌다는 용머리해안.
정말 기대 많이 했던 곳인데, 바로 전날 수월봉 엉알길을 먼저 보고 와서 그런지 감흥이 덜했다.
수월봉 엉알길과 같은 응회암층이라 그런가 비슷한 듯?!
...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엉알길과는 차원이 다른 어마어마한 크기와 기이한 모양으로 압도하는 용머리해안의 절벽들..
오랜 시간 층층히 쌓이며 빚어진 오묘한 색깔..
바람에, 파도에, 세월에 깎여져 만들어진 기이한 모양...
나는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한껏 감탄하여 자연 앞에서 한낱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생각했다. 아주 잠시! (^_-)
2코스 끝자락..
좀더 걸어가볼 수 있었지만, 여기서 멈추기로!
초입에서는 하멜상선과 함께, 끝자락에서는 절벽과 함께 대미를 장식해 주는 산방산.
한쪽엔 기이한 응회암층 절벽이.. 그리고 반대편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철썩철썩~
파도의 움직임과 소리가 점점 거세어져가서 이러다 바닷물이 발밑까지 덮쳐오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런 걱정은 순간일 뿐!
절벽의 웅장함과 기이함에 시선과 마음 모두를 강탈, 걱정 따윈 금새 잊혀진다는... ㅎㅎ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도 힘들었고, 사람에 치이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제주도에서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곳임엔 틀림없는 듯! (๑^▽^๑)b
2코스를 끝내고 잠시 쉬다가 이제 그만 1코스를 보러 갈까 하고 되돌아갔더니 아직 4시도 안됐는데 출입통제가 되버렸다.ㅜㅜ
전부터 용머리해안 보러 가는 날 행여나 비가 와서 출입통제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비록 한 코스뿐이지만 무사히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아침에 협재에서 모슬포로 넘어와서는 곧바로 첫 배 타고 마라도에 다녀오고... 다녀오자마자 산방산으로 와서 산방굴사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또 바로 용머리해안 2코스까지 돌고나니 체력이 완전히 바닥나버린...Orz
아직 4시도 안 됐지만, 그만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도저히 더는 움직일 수가 없... (>﹏<)
아~~ 휴식이 필요해!!!
겨우 여행 셋째날 그렇게 나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_<)・°°・。
- 용머리 해안과 같은 응회암층 절벽, 수월봉 엉알길
- 가까운 모슬포항에서 떠날 수 있는 섬, 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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