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셋째날.
협재에서 모슬포로 숙소를 옮겼다.
전날 밤, 당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주말까지 온다는 소리가 있어 행여나 마라도와 용머리 해안을 가기로 한 다음날 일정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림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며 잠이 들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짓말처럼 맑게 갠 하늘!
이 아름다움을 좀더 만끽하고 싶은 맘에 체크아웃 시간까지 있다가 느긋하게 이동할까도 했지만, 언제 또 날씨가 급 변할지 모른다며 아침 첫 배를 타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나왔다.
" 안녕! 협재..."
몇번이고 뒤돌아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두 눈이 파래질 만큼 실컷 본 것 같은데도 아쉬움이 뚝 뚝 흘렀다. (。´•ㅅ•。)
협재에서 출발할 때 시간이 좀 간당간당했는데, 다행히 배 시간에 알맞게 도착!
숙소가 모슬포항 바로 앞에 있어 짐을 맡겨두고, 곧바로 마라도로 출발, 30여분만에 우리나라 최남단에 닿았다.
마라도 관광 안내도.
9시 50분 배를 타고 들어갔다 11시 50분 배를 타고 나왔는데, 점심도 안 먹고 돌아다녔는데도 다 못 둘러봤다는...
할망당을 못 보고 온 게 넘 아쉽다. ㅜㅜ
성당도 한번 들여다보고, 등대 앞에 세워진 세계 여러나라 등대 모형도 찬찬히 둘러보고 팠는뎅~~~ (╯-╰")
아무리 작은 섬이라지만,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섬 한 바퀴를 도는 건 무리였다는..(배 타고 들어가는데 30분 정도 걸렸고, 돌아가는 배 출발 시간 20분 전에 선착장으로 돌아옴.)
그럴 줄 알고 표 끊을 때 마지막 배를 끊으려고 했는데, 뭐라 말할 새도 없이 매표소 직원이 멋대루 11시 50분 배를 끊어준.. 원래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건가 하고 얼떨결에 받아든 소심한 나를 탓해야지 뭐!...
ㅡ_ㅡ;;;
협재에선 분명 맑았었는데, 모슬포로 오며 또다시 흐려진 날씨..
게다가 마라도는 온통 노랑노랑 거뭇거뭇...
첨엔 그 모습이 황량하게만 느껴졌는데, 앞으로 가면 갈수록 노랑노랑한 모습들이 점점 맑아지는 날씨와 더불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주었다.
(⌒‐⌒)b
마라분교장.
미끄럼틀이 없었다면 학교가 아니라 보건소인 줄 알았을...^^;
이제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테이프로 칭칭 휘감긴 미끄럼틀이 을씨년스러웠다.
복지회관 겸 경찰서??
온통 노랑노랑 거뭇거뭇한데, 여기는 초록초록하네!
그걸 이렇게나 뒤늦게 사진으로 보며 느끼고 있는....^^;;;
이런 뒷북.. 어디 한 두번이냐..ㅎㅎㅎ
국토최남단관음성지 기원정사.
다들 밖에서만 보고 지나쳐 가던데, 나는 한번 들어가 봤다.
사실 여기서 시간이 젤 많이 지체됐다는...
오래 둘러보고 할 것도 없이 한 바퀴 둘러보며 포인트마다 딱 사진 한 컷씩만 찍고 나왔는데, 시간이 후딱 지나간...ㅜㅜ
마라도에선 여유 따윈 부릴 새 없다는 걸 그제야 깨달음...ㅡ_ㅡ;
절 앞에도 그렇고 들어가는 입구에 놓인 바위들엔 유니크한 얼굴들이 새겨져 있다.
부산 용궁사에서도 보았던 해수관음대불?
관음전.
잉? 웬 호박이??
할로윈이 생각나는...ㅎㅎ
밤에 여기에 촛불 켜두면 진짜 할로윈스러울 것 같다. :)
노란 기둥과 파란 바다의 색감 조화가 넘나 예쁜..
마치 산장같은 대웅전...
절 끝자락까지 와서 앞을 바라보니 이런 장관이....
용궁사와는 또다른 느낌,,
전면이 탁 트여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다 풍경이 시원스럽다.
사진 찍고 있으니까 햄버거집 사장님이 밖에 나와 계셨다가 들어가주심!
싸장뉨~ 센스쟁이~!! 감사했어요~ :)
최남단비.
여기서 마라도 인증샷을 남겼어야 했는데...
아숩... (´ε` )
마라도에서 나를 제일 설레게 했던 곳!
성당과 등대가 한 눈에 펼쳐는 이 길이 마라도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그리고 딱 이때부터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
신이 나서 찍고, 또 찍고.....
아무렇게나 찍어도 다 예쁘게 나와서 더욱 신났던...
풍경에 취하고, 카메라에 담긴 사진 확인해 보며 그 모습에 또 한번 반하고...
기분이 막 업~ 업~!! ㅋㅋㅋ
\(*´∇`*)/
파릇파릇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는..
초록초록한 마라도도 보고 싶단 욕심이 스물스물~!!!
(o^^o)
하지만 아직은 이렇게 노랑노랑한 마라도..
마라도 성당.
달팽이를 닮았다. :)
마라도 등대.
등대 앞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등대 모형들이 세워져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찍고 싶었지만, 마음이 급해서 순간 마음에 드는 몇 개만 담아봤다.
우리나라 어디 등대였는데,,,,
잊아뿌림...^^ㆀ
영국 벨락 등대..
성 위에 등대가?
등대를 위해 만들어진 성?
스코틀랜드 메이 섬 등대...
독일 뉴베르크 등대..
오스트레일리아 맥콰리 등대..
함께 배 타고 온 사람들은 다 어디로???
급 마음이 초조해진....
그래도 이 예쁜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노랑노랑한 억새풀과 데크길, 그리고 바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달랑 사진 한 장만 찍고 서둘러 지나쳐야하다니... (╯-╰")
데크길 따라 한 바퀴 빙 돌아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중간에 샛길로 빠졌더니 짠~!
교회가 나타났다.
한 바퀴 빙 도는 길을 택했으면 못 봤을.....
도대체 어디쯤에 있나 찾았었는데, 이렇게 보긴 보는 구나!
다시 내려온 길...
처음과는 달리 노랑노랑함의 매력에 푹 빠진....
근데,, 할망당을 깜빡한 걸 그제야 암..ㅜㅜ
하지만 20분후면 배가 출발할 거라 근처에서 조신하게 대기하고 있기로..
민폐승객 되면 안되니까!
# 또 다른 섬, 우도
# 비슷한 듯 다른 느낌 섭지코지
# 마라도 다음 여행지로 산방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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