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항으로 돌아와 산방산으로 바로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근처에 맛있다는 짬뽕집을 가려고 지도를 켰는데, 위로 가야하나 아래로 가야하나 모르겠~~~ (>﹏<)
어차피 산방산도 가야하니 버스정류장이 있는 윗방향으로 가기로(다음날 가려고 다시 알아보니 반대였다는..ㅋㅋ).. 점심이야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니까 라는 쿨한 마음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차를 세우고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디 가세요?"
길을 묻는 게 아니고 어디 가냐고??
바로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멀뚱멀뚱...
어라?
마라도에서 혼자 다니던 남학생(?)이네?
그제야 상황파악 완료!
저 말인 즉슨 방향이 같음 태워주겠단??
" 산방산이요~~~!! "
(⌒‐⌒)/
낯선 사람이었지만, 마라도에서도 봤었으니까..
금새 경계를 풀고 냉큼 호의를 받아들였다.
근데 난 방향이 같아 태워준 줄 알았는데, 산방산은 어제 다녀왔고 한라산 갈거라고... (,,•﹏•,,)
막막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음~~~ (*≧∀≦*)
" 고마웠어요~!
이름 모를 훈남학생~ㅎㅎ
지금쯤은 노량진에서 공부하겠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있길 바랄게요~^^ "
" 우와~! "
산방산을 처음 마주한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얕으막한 산일 줄 알았는데, 깎아지른 절벽의 돌산이었다니...
크기에 한번 압도되고..
깎아지른 절벽의 아찔함에 또 한번 압도되고..(゚ロ゚)
산방산 사진을 제대로 안 보고 오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사진으로 먼저 만나봤음 감흥이 덜했을 듯..
산방산엔 무료 4개의 절이 있는데,
매표소 뒤로 오른쪽엔 보문사, 왼쪽엔 산방사가 있고, 보문사와 산방사 사이의 가운데 계단을 따라 쭉 더 올라가면 산방굴사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장실 가는 길에 광명사가 있다.
광명사만 빼고 모두 가봤는데, 그중 첫번째로 들른 보문사..
(산방산 내 절은 산방굴사만 빼고 모두 무료임.)
보문사에서 내려다 본 용머리해안.
캬! 멋있다!!
산방산 바로 가까이에 있구나~!
근데 용머리 같은지는 잘 모르겠... ^^;;;
능선이 용 등줄기 같긴 하네. ㅎㅎ
난간에 미니 불상이 있어 용머리해안과 함께 멋지게 느낌있게 찍고팠는데, 실패닷~~~^^;
당시는 미처 몰랐는데, 저 해안가 끝자락에 있는 게 송악산이었네..^^;;;
청동약사여래대불.
현재는 무교이지만, 막연하게 언젠가 종교를 갖게 되면 아마도 불교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따금씩 대불 앞에 찾아와 절을 올리고 가는 불자들을 보면서 아직 내겐 저들 만큼의 신앙심이 없음을... 종교를 갖기엔 한참 멀었음을 느꼈다. ^^;;;
산방산과 산방사가 해수관음상 배경으로 똭~!!
해수관음상 바로 뒤로는 산방사의 또다른 해수관음상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보문사 보다 더 오래된 듯한, 보다 깊은 역사가 느껴지는 산방사.
산방사 대웅전 뒤로 산방산이 병풍처럼 똭~!!
보다 가까워진 산방산이 내뿜는 위엄에 순간 얼음!
완전히 압도되어버렸다.
그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후덜덜덜~~~
제주에서 제일 큰 석불이라는 해수관음상.
이제는 산방굴사를 향해 올라가볼까?
헉.. 헉..
에고,, 힘들어~ 에고,, 힘들어~(≧Д≦)
즈칠 체력인 주제에 또 사서 고생을 하는 구나 싶은...
중간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용머리해안..
용머리해안 포스도 장난이 아님!! ( 'Θ' )b
드됴 산방굴사 도착!!!
생각보다 멀어서 힘들었지만, 도착하고나니 뿌듯뿌듯~~~ ㄟ( ▔∀▔ )ㄏ
잠시 쉬고는 내려오는 길..
배 나온 아저씨 두 분이 헉헉~거리시며 올라오고 계셨다.
왠지 모를 동질감이~~~ㅋ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냐는 질문에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된다니까 거짓말 아니냐고...ㅋㅋㅋ
아무래도 산에서 많이 속아보신 모양...
나 역시 많이 당해봐서 그 맘을 너무 잘 알기에 진짜라고.. 진짜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고...ㅎㅎ
잠시후 우렁찬 아저씨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것봐요!
진짜죠? 제가 조금만 가면 된댔잖아요. (๑'ε '๑)
멀리서 바라보니 산방산은 물론 절 건물과 불상들까지도 한 눈에 들어온다.
산방산 위에서 내려다본 용머리해안과 유채꽃도 아름다웠지만, 이렇게 산방산과 유채꽃을 함께 담은 모습이 좀더 산뜻하니 예뻤다. 온통 유채꽃으로 만발하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같을 듯!
오호~
봄이로구나~!!
날씨가 마라도에서부터 점차 맑아지더니 산방산에선 기온까지 쭉 올라 완연한 봄같았는데, 봄의 신호탄, 유채꽃까지 함께 하니 이 때만큼은 더할 나위 없는 봄이었다.
용머리해안 끝자락에서 바라본 산방산.
참으로 다양한 얼굴로 존재감 제대로 각인시켜주는 산방산이다. ◥(ฅºㅗºฅ)◤
- 산방산, 형제섬, 가파도와 함께 걷는 송악산 둘레길
-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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