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의 어느 금요일... 회사 업무를 마치고 홀로 훌쩍 떠났던 정동진으로의 기차여행....
오늘은 그 깊고도 깊었던 밤의 여정을 소개할께요~^_^
힘겹게 짬을 낸 날이 하필 업무 마감일..ㅜㅜ
근무 시간안에 일을 끝내야만 떠날 수 있다는 조급함과 압박감속에 분노의 마우스질을 해댔더랬죠.ㅋㅋ 다행히 전날까지 내내 야근을 해왔던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답니다. 6시 땡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쾌속으로 칼퇴를~~~ㅋㅋㅋ
그러나,, 청주역에서 제천역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는 9시 20분에 있고.....
시내에서 저녁도 먹고 홈플에 들러서 간식거리도 사며 시간을 떼웠는데도 남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일찌감치 청주역으로 갔어요.ㅋㅋ
한산한 청주역....
여기서 잠깐!!!
기차를 이용하여 청주에서 정동진 가는 법을 간략히 설명할께요~!! ^_^
자가가 아닌이상 청주에서 정동진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구요, 그나마 기차를 이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한 것 같아요.
만약 정동진을 가는 게 해돋이가 목적이라면 청주역에서 제천행 마지막 기차를 타고 제천역까지 가서, 제천역에서 정동진행 기차를 타시고 가면 돼요.
ㆍ청주역 ▶ 제천역(pm 9시 20분 출발, pm 10시 43분 도착)
ㆍ제천역 ▶ 정동진역(pm 11시 51분 출발, am 3시 14분 도착)
역 이용객도 얼마 없긴 했지만, 인터넷 예매가 가능해서인지 표사는 곳은 정말 한산했어요.
가끔씩 기차가 연착되기도 한다던데, 제가 이용했을 땐 제 시간에 맞게 와주었답니다.^^
시내 홈플에서 미리 사두었던 커퓌와 오징어 땅콩 과자...ㅋ
커퓌는 일시적인 피로회복용으로~ 과자는 이후에 먹을 맥주 안주용으로~~??? ㅋㅋㅋㅋㅋ
제천행은 2번 플랫폼에서 타요.
언제였는지 전혀 기억이 안날만큼 정말정말 오랜만에 이용해 보는 청주역.......
기차를 타는 것 자체도 오랜만이었어요. 초딩 때 이후로 처음이었던 듯?!
우후후~~ 드디어 제천행 기차가 들어왔어요. 이때부터 콩닥콩닥~~ 설레기 시작.....^___^
한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제천역...
제천역에 도착하니 한층 고조된 기분~~!!
불빛 아래서 의례 그림자 사진도 찍어보고...ㅎㅎㅎ
청주역에서 제천행 기차는 9시 20분이 마지막이지만, 제천에서 정동진 가는 기차는 꽤 있더라구요. 하지만 하릴없이 제천역에서 죽치고 있는 것 보단 조금이라도 빨리 정동진에 발을 내딛고 싶은 저는 11시 51분 기차를 탔어요. (청주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와서 11시 51분 정동진행(강릉행)을 탄다고 해도 한시간 여가 남아요. 출출하신 분은 제천역 바로 앞에 있는 "보령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배가 불러서 안갔는데, 맛집으로 꽤 유명하더라구요.)
제천역 근처 편의점에서 산 맥주와 소세지....
이후에 정동진행 기차에 올라 홀짝홀짝 야곰야곰...ㅎㅎㅎ
정동진행(강릉행)은 1번 플랫폼으로~~
늦은 밤 불켜진 낡은 역 건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 모습에 마음이 몰캉몰캉~~~
저 화살 표시로 된 곳은 대합실이에요.
제천에서도 지연없이 제 시간에 와 준 기차.....
제가 탄 기차는 최종 목적지가 강릉행....
행여나 깜빡 잠들어서 강릉까지 가면 어쩌나 속으로 엄청 긴장했다는요..ㅋ
유후~~♪ 드디어 정동진으로 날 데려다 줄 기차가 들어왔어요~~!!!!
영화에서처럼 옆 자리에 멎진 훈남이 앉아있길 내심 고대하며 미리 예약해 둔 자리로 찾아갔으나,,, 쩝~~~ㅡ_ㅡa
정신없이 자고 있는 아자쒸~~~~!!! ㅡ,.ㅡ
역시나,, 이상과 현실은 다른거라며,, 헛된 기대였음을 바로 깨닫고 맘편히(?) 정동진까지 갔네요..ㅋㅋㅋㅋㅋ(만약 진짜 훈남이 옆에 앉았더라면 잔뜩 긴장했을 거에요. 그 긴긴 시간을 그러고 갔음 정말 몇 배는 더 피곤했을지도....ㅋㅋㅋ)
세시간을 훌쩍 넘게 달려 도착한 정동진........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파도소리...............
까만 하늘엔 보름달이 신비로운 빛을 내뿜고.....
건너편에서는 파도가 어둠을 뚫고 하얗게 밀려오고..............
그 반대편엔 작고 아담한 정동진역이 불을 밝히고 있고.................
그때의 그 공간과 시간이 빚어낸 모습들은 잠시나마 제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었어요.
세번째 찾은 정동진이지만, 일출은 두번째 보러 오는 거고 혼자서는 처음인....
일단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음에 안심했어요.^^;
일출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정동진역에서 제일 가까운 카페 썬(SUN)으로~~~
혹시나 사람이 많아서 자리를 못잡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빈 자리가 꽤 있더군요.
새벽에는 위 메뉴들만 주문이 가능하대요.
위에 달린 메뉴판의 메뉴들은 실 영업시간(아침 9신가??)부터 가능하고, 가격도 천원정도 더 저렴해요.
가게는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2층 모두 창가자리는 이미 만석이더라구요.ㅋ
일단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창가자리가 비어서 자리를 옮겼는데, 창밖을 내다봐도 어둠만이~~ㅋㅋㅋ 날이 밝은 후면 모를까 해돋이 시간까지 시간 떼우러 와서 굳이 창가 자리에 앉을 필요는 없겠더라구요.ㅋ
산장느낌이 나는 정동진 카페 썬(SUN)~!!
내부 인테리어는 괜찮았지만, 두번은 가고 싶지 않은??
다른 메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키위쥬스를 먹었는데, 진짜 맛없었다능요.. ㅡ..ㅡ
일출 시간을 미리 확인해 놓지 않아서, 여섯시 10분 전쯤 카페를 나왔어요.
어디로 일출을 보러가야 하나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려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쫄래쫄래 따라갔네요.ㅋㅋ
어슴프레한 어둠속에서 일제히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허탕치고 돌아갈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서서히 얼굴을 내미는 붉은 태양....
구름이 많이 끼긴했지만 다행히 해가 뜨는 지점엔 구름이 없었어요.
하늘을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태양....
마음속으로 이전의 얼룩진 나를 지워내고 지금 이순간부터는 산뜻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새롭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힘찬 출발을 꿈꾸었어요. 하지만 그 다짐의 말들은 솟아오르는 태양만큼 강력하지 못했어요. 이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드디어 어둠속에서 제 모습을 드러낸 바다............
얼마만에 보는 동해 바다인지........ 늘 꿈꾸던 동해 바다가 코 앞에 있었지만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여전히 일출을 감상하는 사람들..........
생각만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오롯이 일출을 감상하기엔 좋았던,, 날은 참 잘 잡았던 것 같네요.^^
다만 제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아침이 밝아올수록 바다는 더욱 눈부셔졌지만,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버린 저는 감상에 젖어 있을 여유를 허락치않고 되돌아왔어요.
컨디션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도 느긋이 바닷가도 거닐고, 모래사장에 앉아서 '이제 충분해~!!'라고 느낄만큼 실컷 바다를 바라보다 왔을 텐데말에요.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을 기약하는 법~~!!
다음번 해돋이 여행은 어디가 되었든 여유를 만끽하고 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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