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6일 토요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회사 업무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집안 일(?)도 한시름 놓게된 즈음... 그동안 워낙 바쁜 나날들을 보내왔기에 모처럼 생긴 여유인 만큼 편히 집에서 보내며 축적된 피로를 풀고도 싶었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빈둥거림을 즐길만한 심적 여유(?)가 부족한지라 친구와의 여행을 택했다. 소기의 목적은 무도에서 나왔던 기사식당의 불백을 먹기위함이었고, 이후 홍대 근처를 좀 돌다가 동대문에 들렀다 이화동 벽화마을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홍대역에서 내려 기사식당을 찾아가는 길, 동대문에서 새 워커를 사면 신고 있던 낡은 워커는 버리고 오겠다며 야심차게 서울행 버스에 올랐던 친구의 낡은 워커가 결국 그 생명을 다해버리고 밑창이 뜯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ㅋㅋㅋㅋ
하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불백을 먹겠다는 일념하에 달그락 거리는 워커를 끌며 기사식당을 향해 고고씽했다. ㅋㅋ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찾아간 보람이 있을 만큼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친구도 나도 오로지 먹기에만 초 집중~!! ㅎㅎㅎ
굶주렸던 배를 채웠으니 이제 무엇보다 시급해진 친구의 신발~ㅋ
아쉽지만 홍대 구경은 뒤로 하고 동대문으로 향하자는 나의 제안에 친구는 여기까지 와서 그럴 수는 없다며 아직은 버틸만 하다며 굳은 의지를 불태웠다.ㅋㅋㅋㅋ
그리하야 처음 목표대로 홍대를 향하여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_^
홍대에서 우연히 발견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나왔던 커피숍..ㅋ
이름도 드라마 제목 그대루다..ㅋ
그닥 즐겨보진 않았지만 워낙 이슈가 됐던 드라마였기에 채널 돌리다가 찔끔찔끔씩은 봤던..ㅋ 그때도 커피숍 보면서 아기자기하니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방가웠다.^^
휘리릭~ 숨가뿌게 홍대를 한바퀴를 돌고는 다음 목적지인 동대문으로 향했다. apm, 밀리오레, 두타 등등.. 건물 한 5개는 휩쓸고 돌은 듯..ㅋㅋㅋ 생각보다 동대문에서 소비되는 시간이 길어 이화동 벽화마을은 자연스레 멀어지고....ㅋ
전부터 동대문에 가면 워커 하나 살 생각이었는데 마음을 홀랑 훔쳐갈만한 예쁜 아이는 눈에 띄지 않고,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바로 마음은 꼬깃꼬깃 접혀들고....ㅋㅋ
친구 역시 비싼 가격 때문에 워커는 포기하고 저렴한 털신(?)을 구입, 이제 본격적인 도보(?)의 시작을 꿈꾸었다. 그때 시간이 이미 4시가 넘었던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동대문 평화시장 맞은 편이 청계천이었다. 얼핏 서울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청계천 등불축제가 17일까지라고 봤던 게 생각났다. 헌데 청계천을 가봤지만, 휑하니 등불 설치물은 전혀 없었다. 급 검색을 해보니 청계천 전체가 아닌 일부 구간에서만 열리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는 청계천을 따라 등불이 나타날때까지 걷기 시작했다.
모두들 등불을 보러가기 위함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을 따라 걷고 있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첫번째 등불......
실은 등불이라고 해서 등불인 티가 많이 나서 허접하지 않을까??..하는 의심이 살짝 있었는데, 실제로 본 등불은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고 빛깔도 화사하니 예뻤다.
까만 하늘을 알록달록 물들이며 헤엄치는 물고기들....
100m쯤 멀리서 바라봤을 땐 정말 예뻤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현실적이 되어버린다는...^^;
이 아이는 분명 물개인데, 보자마자 꼬마 유령 캐스퍼가 생각나는 건 뭐지?? ㅋㅋㅋㅋㅋ
비단 나만 그렇게 느꼈던 건 아니었는지, 뒤에서 누군가 캐스퍼 같다고....ㅋㅋㅋㅋㅋㅋㅋ
시간 참 빠르다.... 벌써 내년이 2014년.... 아시아 경기가 열리는 해다...ㅜㅜ
젤 인기가 많던 크리스마스 트리.....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인파속에 둥둥 떠밀려 앞으로 밀려나갔음...ㅜㅜ
하지만 그런 고난(?)을 감수할 만큼이나 정말 예뻤더랬다..!!
아~ 올 2014년 크리스마스는 부디 외롭지 않기를.....ㅜㅜ
크리스마스 때면 밀려오는 싱숭생숭한 기분... 증말 싫다....ㅜㅜ 올해는 그런 기분 느낄 새 없이 뭔가 아쥬아쥬~ 특별한 계획이라도 세워야겠다.ㅋㅋㅋ 근데....................뭘 하지??? ㅡ_ㅡ
원숭이인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소년이네.....ㅋㅋㅋㅋㅋㅋ ^^;;;;;
여기가 등불축제 시작구간.....
다행히 우리는 동대문에서부터 거꾸로 걸어올라와서 그나마 여유있게(?) 관람을 했는데, 입구에 다다라 보니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축제 구간 알아보느라 검색했을 때 입장만 하는데도 대기시간이 걸렸다던 말이 실감났다. 축제 막바지 기간이라 사람들이 더 몰린 듯 했다.
올해도 당연히 못보겠구나 했던 청계천 등불축제.....
우연찮게 축제 마지막 전날에 서울에 가게 되서, 그것도 청계천 바로 근처인 동대문을 가게 되서, 다행히 축제 기간을 알고 있어서... 그 모든 상황들이 맞닥들여져 보게 된... 그래서 더 의미있었던 것 같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순간까지 오로지 걷기만 했던 힘든 여정이었지만, 정말 뿌듯했던 서울 나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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