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훌쩍 넘어버린 점심시간,,
배가 몹시 고팠다.
'잇푸도' 랑 함께 알아봤던 맛집이 하나 더 있는데, '아카쵸코베'라고 구시다 신사 근처에 있다. 구시다 신사에서 찾아간다면 사진 속 문으로 나가면 된다.
문으로 나와 뒤를 돌아보니 또다른 벚꽃이 짠~ 처음 보는 벚꽃이 반겨주었다.
구시다 신사에는 다양한 벚나무가 있었는데, 내가 본 것만으로는 네 가지였다.
'시로타에' 벚꽃?
그냥 하얀 벚꽃?
정말 예쁜데, 번역하니 이름이 시시하다. ㅡ_ㅡ;
하지만 본연의 일본 이름이 주는 느낌은 좋은 것 같다.
암툰 이 문으로 나오면 '하카타 전통공예관'이 나온다.
'아카쵸코베'는 이 맞은 편에 있다.
아카쵸코베,, 가게 이름이 예쁘다.
"치키치키챠캬챠캬쵸~♪"가 생각남..ㅋㅋ
쵸코파이도 생각남...ㅋㅋㅋㅋㅋㅋㅋ(너무 단순한가..? ㅋ)
점심시간이 지난 때에 가서 그런지 가게 안은 한가했다.
1층 홀이 작다보니 말없이 사진 찍기가 눈치 보여서 주인(?)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2층에도 자리가 있는 것 같았는데, 올라가 보지는 않았다.)
좀더 오른쪽으로 찍고 싶었는데, 테이블 끝자락에 사람이 앉아있어 찍지 못했다. 일본인 아주머니였는데, 내가 사진기를 들이대니 눈빛이 안 좋았다. 급 소심해져서 그 아줌마 잘라 버림... (˚ A ˚) ;;
사실 이 사진은 음식 다 먹고 난 다음에 찍은 사진이고, 그 전에 우동 먹으며 주인 아줌마랑 그 아줌마 손님이랑 나누는 얘기를 들었었다. 손님 아줌마가 왜 이렇게 근처에 중국인, 한국인 관광객이 많냐고 얘기를 꺼냈는데, 주인 아줌마가 올해는 특히 더 많은 것 같다고 대답했었다. 그냥 어디까지나 내 느낌이지만 아줌마 손님은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것에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쪽으로 대화를 유도하려고 했으나 주인 아줌마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안해주니까 아쉬워 하는 느낌?
암툰 그런 느낌을 받았던 후라 그 아줌마 눈빛이 더 차갑고 매섭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다.
주방과 손님 테이블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주전자들.....
과연 이 주전자들의 정체는.........?
'아카쵸코베'의 인기메뉴는 '즈보라 우동'이다.
특이하게 이 우동은 그릇 대신 주전자에 담겨 나온다.
일부러 맛집을 검색해 찾은 건 아니고, 볼 만한 관광지들 찾아보다가 모 블로그에서 우연히 봤는데, 딱 보는 순간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긴 꼭 가리라 마음 먹었었다.^▽^
행여나 일정이 꼬여 못 오게 되거나, 못 찾으면 어떡하나 은근 걱정했는데, 잘 찾아와서 이렇게 실물을 마주하고 있으니 감격스러웠다~ :)
주전자 안을 들여다 보니 멀건 국물 속에 우동이 잠겨 있다.
주전자 주둥이에 꽂혀 있는 젓가락을 쏘옥 빼내들어 쭈욱 한 젓가락 건져올려본다.
우동 면 색깔이 연한 갈색이고 콕콕콕 갈색 입자들이 박혀 있다.
이 면에 대한 설명서를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왜 그건 사진을 안 찍어 뒀는지... ㅡ_ㅡ;;;
검색해 보니 밀 배아 입자가 들어간 거란다.
건진 면은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낫토는 뺄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메뉴판엔 별다른 설명이 없어 그냥 시켰더니 낫토가 들어있다. 으윽~~(메뉴판에 적혀있진 않지만, 말하면 빼준단다. 그리고 가격도 100엔 빼준다고 함.)
낫토는 처음이라 거북한 맛이 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전~혀~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고 낫토의 참맛을 느낀 것도 아니었지만, 이로써 확실히 낫토에 대한 편견은 사라진 것 같다.
이렇게 퐁당퐁당 소스에 담가 먹었는데, 소바 만큼이나 맛났다.
면이 소바보다 더 굵직하면서 고소하고 쫄깃해서 식감이 참 좋았다.
소스에 퐁당 담갔다 꺼내니 윤기가 촤르르르~
다 먹고 면 추가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 안했는데, 아쉽다~~~~ㅜㅜ
또 먹고 싶다!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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