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포장마차를 갈 수 있는 시간은 일요일인 오늘 밤 밖에 시간이 없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찾아가야겠다는 오기 하나로 드디어 찾아왔도다!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하지만,,,
나카스 포장마차를 마주한 첫 느낌은 실 to the 망!
사전에 제대로 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ㅜㅜ
내가 알아본 바로는 두, 세군데를 제외하고는 한국인에게 바가지가 심하다, 메뉴판에 가격 적혀있지 않은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이 정도 뿐이었다. 그래서 가격 제대로 써 있는 곳에서 먹으면 문제 없겠지, 하고 찾아 온 것이었는데, 일단 집집마다 가격은 다 써 있었다.
그런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겠지만,,, 후졌다. ㅡ_ㅡ;;;
그리고 나는 포장마차들이 강변을 따라 길게 즐비해 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다 해서 10개 정도 됐을라나?
시작부터 끝까지 오고 가기도 민망할 정도로 짧았다.
그래도 힘겹게 예까지 찾아왔으니 뭐라도 먹고 가야지 싶어 포장마차 안을 기웃기웃거리며, 손님이 많아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분위기 좋아보이는 곳을 탐색했다.
그 중 '야마짱'이 제일 괜찮아 보였다.
빈 자리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야마짱'이란 이름도 낯설지 않았다.
블로그에서 이곳 평이 좋았던 게 어렴풋이 생각났다.
그래서 손님이 빠지길 기다리고 있는데, 옆 포장마차 청년이 뭐라 말을 걸었다.
뭐 먹을 거냐고 물었나?
그래서 모듬오뎅 먹을 거라고 했더니 그건 안된단다. ㅡ_ㅡ;
이유는 잘 못 들은데다 기억까지 가물가물...ㅋㅋㅋ
그래서 라멘은 먹기 싫고, 오뎅이 먹고 팠기 때문에, 주문이 가능한 곳으로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모르겠고, 포장마차 거리 맨 초입에 있는 곳으로, 형제인 듯한 아저씨 두 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모듬오뎅이라고 나온 것이 허접하기 그지 없었다.
또 한번 실 to the 망!!
아니, 이게 800엔짜리 음식이 맞단 말인가??
오뎅 하나에, 삶은 계란 하나, 그리고 무 조각 하나.....
더구나 난 무 싫어한단 말이다. ㅠㅠ
이걸 먹고 800엔을 내야 한다니.....
쥔장 멱살 잡고 싶었음...ㅡ_ㅡ;
포장마차 가격은 다른 음식점에 비해 좀 비싸다는 소릴 들어서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밖에 걸린 메뉴판의 가격을 봤을때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 않아서 난 개선이 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입소문이 안 좋게 났을 테니, 손님도 많이 줄었을 테고, 반성들 좀 했나보네.. 했드만.....
원래는 오뎅에 맥주 한 잔 걸칠 생각이었는데, 그럴 맘이 싹 사라지더라는...
오뎅은 맛있었다.
크기나 두께가 일반 오뎅보다는 크고 도톰했지만, 그렇다고 800엔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정말이지 속으로 쓴 눈물을 삼켜가며 먹었다.
그동안 돈 100엔 아껴보겠다고 아침, 저녁으로 숙소에서부터 역까지 걸어다닌 생각을 하니, 차라리 이 돈으로 버스를 타고 다녔으면 좋았을 텐데 싶으니 더 속이 쓰렸다.
하지만,, 이런 것도 뭐 다 여행의 경험 아니겠음?
,,,하고는 쿨하게 훌훌~ 털어버리기로 하고, 결국 무는 먹다 남긴 채 포장마차를 나왔다.
알고보니 현재의 나카스의 포장마차는 거의 쇠퇴했다고 볼 수 있으며, 텐진의 다이마루 백화점 부근의 포장마차가 인기가 좋다고 한다.ㅎㅎㅎ
좀더 철저하게 알아봤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뭐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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