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셋째날은 하롱베이 투어를 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는, '용이 내려온'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바다 건너 외부 침략이 있었을 때 용이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뿜어내 그것들이 지금의 기암괴석들이 되어 물리쳤다는 전설을 가진 곳이다.
그 전설 속 용이 뿜어내어 만들어 낸 기암괴석들로 아름다운 관경을 이룬다는 하롱베이!
하노이를 여행지로 택한 이상 하롱베이는 결코 빼놓을 수 없지 하고 0순위로 일정에 넣은 곳인 만큼 기대가 컸던 곳이다. 아니 그건 기대라기 보다는 당연함이었다. 기본적인 기대는 당연히 충족시켜 줄 거라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행사 앞으로 직접 찾아갔다.
투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서양 언늬 두 명이 조깅을 하며 지나갔다.
여행지에서 조깅이라니...
운동 중독자? 아님 철저한 자기 관리?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아침을 달리는 기분이 제법 상쾌할 것 같았다.
하지만 따라 달리고 싶진 않았다는.....^^;
더신투어리스트 앞에 있는 작은 노천 음식점..
전날 이곳에서 아침을 먹었었는데...^^;
여행사 앞이라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여행객 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았다.ㅋㅋ
땀꼭 투어 때도 그랬지만 하롱베이 투어 때도 버스는 예정 시간보다 늦게 왔다. ㅡ_ㅡ;
특히 하롱베이 투어 때는 더 늦게 왔는데, 버스 안엔 이미 사람들이 가득 차 있어 우리는 맨 뒷자리에 앉아가야 했다. 여행사 앞에서 타면 젤 먼저 탈 줄 알았건만..... 매번 그런 건 아닌 모양이었다.ㅜㅜ
그래도 보조의자에 앉지 않은게 어디냐며 위안을....ㅋ
이날은 다국적이 모였는데,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홍콩, 일본, 프랑스, 독일 사람들이 함께 했다.
사진 속 초록티와 그 앞의 빨간 티 아저씨는 중국인이었는데 유독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커피를 사들고 여행사 앞으로 가는 길에 처음 마주쳤는데, 커피를 가르키며 어디서 파냐고 물어왔다. 아마도 중국어? 로 물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알아들었다.ㅋㅋㅋ 그 다음에는 우리가 쓰고 있는 논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대화는 무리~ㅋㅋㅋ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을 때는 초록티 아저씨가 우리에게 다가와 머리 위로 세모를 그려 보였다. 아침에 논을 썼던 사람들이 늬들 맞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더니 휴게소 뒤 쪽을 한번 가르키고, 자신을 한번 가르킨 다음 우리를 가르켰는데, 차 안에서 내 앞에 탄 게(실제로는 뒤 인데...^^;;;) 늬들 맞냐고 다시 묻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맞다고 "예쓰"를 연발했다.
무언가 더 하고픈 말이 있는 듯 했지만 우리가 "예스"만 외치고 있으니 더 이상 대꾸가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 때문에 버스를 못 타고 있던 것이었다.
아저씨가 하고팠던 말은 "저기에 버스가 있다. 늬들이 타야 내가 탄다!" 였던 것.........^^;;;
아저씨 미안해요~ㅜㅜ
서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지 못해 일어난 의사 소통의 문제이니 너그러히 이해해주셨길~~^^;
그래도 나중에 투어 끝나고 헤어질 때 먼저 손 흔들어 주셨던 귀요미 아저씨였다.^_^
하롱베이 때 탄 버스는 전날 땀꼭 투어 때 탄 버스보다 더 좋았다.
새삥 냄새가 물씬...ㅋ
하롱베이 투어 때도 중간에 휴게소에 한 번 들렀다 갔다.
이 곳은 땀꼭 투어 때 들렀던 휴게소 보다 훨씬 컸다.
그래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베트남에서는 키플링과 노스페이스 가격이 무지 저렴하다는데 이곳의 키플링은 우리나라 가격이랑 비슷했다. 휴게소라 시중보다 더 비싸기도 했겠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저렴하다는 건 공장에서 뒤로 몰래 빼돌리는 물건들을 말하는 것 같다.
베트남 커피가 또 그렇게 유명하단다.
커피 생산량 세계 2위라고...
그래서 나도 마지막날 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젤 유명하다는 G7을 사왔다.
베트남 현지에서 먹어 본 커피 맛은 특별나게 맛있는 건 모르겠고, 굉장히 진하다는 거~?
그리고 은근 중독성이 있다는 거~?
팝업 카드.
보기엔 예뻤지만 평소엔 딱히 펼쳐 볼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 사오진 않았다.
베트남에선 망고랑 망고스틴이 저렴하다고 해서 맘껏 먹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망고와 망고스틴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망고는 가끔 봤는데, 망고스틴은 아예 못 봤다.
결국 망고도 망고스틴도 못 먹구 왔다는...ㅜㅜ
아오자이에 논을 쓴 베트남 여인이 수놓아진 지갑들....
여기서는 장지갑 같은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9,000원??인가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이와 똑같은 걸 이후 하노이 시내에서도 봤는데,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고 있었다는....ㅋㅋㅋㅋㅋ
* 커피, 팝업카드 등등 여기서 파는 물건들은 모두 하노이 시내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으니 절대 사지 말것~~!!
휴게소에서 구입한 음료수와 과자!
과자는 우리네 매운 새우깡과 똑같았다.ㅋ 그보다는 좀 더 매콤했던 듯....
역시나 휴게소에서는 바가지!
과자 같은 경우 이후에 편의점에서 봤을 땐 6,000동에 팔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20,000동에 팔고 있었음.. ㄷㄷㄷ
버스는 어느 유람선 선착장에서 최종 멈추었다.
여기서 유료 화장실(인당 2,000동)을 이용했는데, 여행 중 이용했던 화장실 중 최악이었다.
참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은 좀 참았다가 나중에 배에 올라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배 화장실이 훨씬 깨끗하고 넓고 좋았다는...ㅋ
만화 속에 나올 것 같이 귀여웠던 배!
선장실이 꼭 선장 모자 같다.
우리는 요 귀여운 배를 뒤로 하고 왼쪽으로 보이는 배를 탔다.
아싑~ 아싑~...>_<
배에 올라서는 테이블마다 여섯명씩 앉았다. 우리 테이블은 친구와 나, 같은 한국인 커플 한 쌍, 그리고 홍콩에서 왔다는 자매가 함께 했다.
배가 출발하자 과일을 실은 나룻배 한 척이 달라붙더니 아줌마가 아이를 들쳐업고 가판을 오가며 과일을 팔았다. 몇몇 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패쓰~^^;
텅 빈 식탁에 하나, 둘 음식이 올라왔다.
메인이었던 생선 요리!
하지만 비려서 젓가락이 많이 가진 않았다.^^;
음식이 한꺼번에 올라오면 좋았을 텐데, 시간을 두고 하나씩 올라와서 사진이 이 모양! ㅋㅋ
음식은 가지수에 비해 먹을 것이 별로 없었다.
여섯이 먹기에 음식 양도 풍족하지 않았다.
나중에 돌아갈 땐 수박이랑 오렌지가 후식으로 나왔다.
젤 맛있게 먹은 건 젤 처음 나왔던 옥수수 튀김? ㅋ
식사 끝나도 허전했던 뱃속....ㅋ
뭐, 투어의 목적은 먹는 게 아니니까!
더 이상 손 닿을 곳 없는 젓가락을 살포시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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