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공기는 참으로 요상하다.
간혹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다.
작년 이 맘때쯤이었다.
시골집에 갔다 돌아올 때면 한번 환승을 해야 하는데, 늘 내리는 지점이 있다. 그런데 그날은 그만 생각에 깊이 빠져버린 나머지 그 지점을 지나 환승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을 넘어버려서야 제정신이 들었고, 어쩔 수 없이 종점까지 가야했다.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마음이 털썩 주저앉았다.
집으로 되돌아가는 버스안에서 내가 요즘 정말 힘들긴 하구나, 하고 현재 내 심적 고통의 깊이를 자각했다.
씁쓸했고, 아프고, 절망했다.
하지만 그런 일련의 감정들은 당연한 숙명처럼 느껴졌고, 이내 무덤덤하게 받아들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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