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2014. 7. 23. 17:42, Filed under:
별 볼일 없는、일상/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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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유증인가? 여행 떠나기 전날,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고, 숙소에서도 하필 에어컨이 정면으로 똭~!, 그 바람을 고스란히 다 맞으며 삼일밤을 지샜다(?). 여행 일정은 삼박 사일 내내 빡빡했고, 여행을 마치고 아침 비행기로 돌아온 당일 밤엔 친구와 심야영화를, 그 담날은 시골집에 다녀왔다.
그러구 바로 그 다음날. 감기 증세가 나타났다. 웬만하면 병원엔 잘 안가지만, 여행 뒤에 찾아온 감기라서 왠지 그냥 두면 된통 안플 것 같아서, 곧바로 병원에 찾아갔다.
감기는 약이 소용없고, 아플 거 다 아파야 난다더니, 진짜 그후 며칠 호되게 아팠다. 그러더니 이제야 완화되는 기미가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나을 때가 되서 낫고 있는 건지는 몰라도, 아픈게 정말 짜증나고 싫어서 혼자지만, 잘 챙겨먹어서 그런 것 같다. 밥을 해먹진 않았지만, 죽도 사다 먹고, 과일도 끊이지 않게 사다가 먹고, 삼겹살도 사다가 구워 먹었다.
싱기하게도 먹을 땐 좀 낫더라는.ㅋㅋㅋ 다 먹고 난 후엔 어김없이 아파서 끙끙댔지만.ㅋ
또 한번 절실히 느꼈지만, 혼자 살면서 아플 때 만큼, 난처한 일은 없는 것 같다. 간호와 위로를 받지 못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아파도 어쩔 수 없이 손수 하지 않으면 안돼는 일들이 있다. 그럴 땐 아프지만, 서럽지만, 그저 묵묵히 해야 한다. 여느 일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