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 중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묻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가마쿠라, 에노시마!"라고 말할 수 있다. 도쿄를 두번인가, 세번인가 다녀왔다는 친구에게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어디를 추천해 주고 싶냐고 물으니, 자신은 가보지 않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이라며 에노시마를 추천해 주었다. 익히 잘 알고 있는 도쿄 지명에는 가보기 전부터 다소 질려있었기에, 그 낯선 이름에 호기심이 생겨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묶어 하루 코스로 많이들 가고 있었다. 그리고 에노시마 보다도 가마쿠라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도쿄지만, 교토와 같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
여행지를 선택할 때, 도시의 화려함 보다는 자연경관을, 그리고 옛스런 정취가 묻어나는 유적지를 선호하는 나에게 가마쿠라는 너무도 욕심나는 곳이었다. 하루를 온종일 가마쿠라에서 보내고 싶을 만큼 가보고 싶은 곳이 넘쳐났다. 겐쵸지, 엔카쿠지 등 가마쿠라 5대 절도 다 가고 싶고, 하세데라도 가고 싶었지만, 에노시마를 포함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빼놓아야 했던 곳들... 언제 또 갈지 모를 도쿄이기에 최대한 여러곳을 봐야겠기에, 가마쿠라의 일부와 에노시마를 한데 묶을 수밖에 없었다. 뭐, 언젠가 내 인생에서 다시 도쿄를 갈 일이 있으면, 그땐 다시 가마쿠라에 갈거다. 꼭!(도쿄타워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으니, 언젠가는 꼭 다시 갈 것만 같다.^^)
도쿄에서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다는 에노시마, 가마쿠라.
누구는 한 시간 반도 걸렸다던데, 나는 한 2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순전히 오다큐센을 탄 순간부터 에노덴으로 갈아타고 가마쿠라역까지 가는데 말이다. 왜 그리 오래 걸렸는지는 아래에서 차차 이야기하기로~~~!!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가기 위해서는, 출발지가 어디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도쿄 중심부 근처라면 신주쿠에서 오다큐센을 타고 가면 된다.
*신주쿠에서 가마쿠라,에노시마 가는 법 & 매표기를 이용하여 에노시마, 가마쿠라 프리패스 구입하는 방법
신주쿠 남쪽 개찰구로 나와서 오다큐센 남쪽 개찰구로 간다. 그러면 바로 오른쪽에 매표기가 있다.
첫번째 화면에서 왼쪽 회색 버튼을 누른다.
두번째 화면에서는 맨 마지막 버튼을 누른다.
위와 같이 그림이 그려진 화면에서는 오른쪽 하단의 빨간색 버튼을 누른다.
그 다음 화면에서는 맨 하단의 기다란 네모박스를 누르고,
마지막으로 돈을 지불하면 끝~!!
이상하게 매표기에서의 구입은, 언제 어디서든 긴장된다...ㅜㅜ
잘못해서 엉뚱한 거 누르면 어떡하나,하는 걱정 때문에...(아, 소심쟁이~^^;;;)
무사히 겟한 에노시마, 가마쿠라 프리패스!
에노시마, 가마쿠라 프리패스의 가격은 3월 31일까지는 1,430엔이었는데, 현재는 40엔이나 오른 1,470엔!!
여행을 바로 코앞에 두고 소비세가 오르다니...OTL..(엔화가 살짝 오름세일 때 환전한 것도 억울한데, 소비세까지 오르고...ㅜㅜ 가뜩이나 가벼운 내 주머니를 탈탈 털어간 일본..ㅜㅜ)
*에노시마, 가마쿠라 프리패스란...?
신주쿠에서 에노시마(가마쿠라)까지 오다큐센을 이용하여 왕복할 수 있고, 에노시마와 가마쿠라 내에서는 에노덴을 횟수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표를 사고는, 전철 진입 표시 전광판을 보니, 헉!!
후지사와행 열차가 출발 2,3분 전?!(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아주 촉박했음.)
후다닥 밑으로 내려가 바로 탑승하려다가, 혹시나 싶어 승차 도우미 승무원에게 이거 후지사와행이냐고 물으니 아니랜다. 헉?? 뭐지? 분명히 후지사와행으로 봤는뎁...ㅜㅜ 어디가냐길래, 가마쿠라 간다니까, 그럼 사가미오노에서 환승하란다. 그런데 다시 전광판을 보니, 후지사와 직행이 한 15분~20분?? 뒤에 있었다. 저거 타도 되냐고 물으니, 지금꺼 타고 가서 환승하는게 빠를거라기에 일단 전철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헙헙헙....
일본 내 모든 전철이 한국어 안내를 해주는 건 아니드라. ㅡ_ㅡ
가뜩이나 긴장했건만, 이럴 때 한국어 안내 방송이라도 나오면 안심이 될 텐데..ㅜㅜ
당췌 '사가미오노'는 얼마만큼 가야하는 건지....
가마쿠라, 에노시마 가는 법 찾아보다 사가미오노에서 환승해서갔다는 얘기도 봤지만, 번거로울 것 같아서 자세히 안 알아보고 그냥 후지사와 직행 타려던 건데, 이게 머냐거...ㅜㅜ
열차 안에 내가 가는 방향을 알려줄 뭐든 보여 달라며,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노선 안내도를 겨우 찾아서(자리에 앉아있을 땐 없는 줄 암..ㅋ) 사가미오노를 찾았는데,, 없다!! 잉?? 왜 없지??
이때부터 멘붕이!!!
그런데, 다음이 '마치다역'이라며, '가타세 에노시마행'은 환승하라고!!
마치다?? '마치다'에서 환승했단 얘기도 본 것 같은데........
당시 내가 탄 열차가 어디행인지 알 수 없던 나는 '에노시마'란 말에 '마치다'에서 급 내려, 반대편 열차로 뛰어들었다. 뭐야? 환승 별거 아니네?? 라며....
하지만 여전히... 찝찝해!!!
너무 오래 걸린다...... 뭐지? 뭐지?
다시 노선 안내도를 보고 나서야..... 뒤늦게 이해가~!!
이거 '로컬'이구나..ㅜㅜ
정류장 마다 다 서는....ㅜㅜ
OTL..................
이왕 이렇게 된 거 까짓 에노시마부터 시작할까??...란 맘도 있었지만, 에노시마보단 가마쿠라가 더 보고싶고, 자칫 시간이 오래 걸리면 에노시마는 패쓰해 버릴 각오로 온 것이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가자고~~!! 가마쿠라로~~!! `ㅅ´
(저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 하지 마시고, 신주쿠에서 오다큐센 탈 때 꼭 목적지 확인하시고, 그리고 쾌속급행, 급행, 로컬 잘 구분해서 타시기를~~ㅜㅜ)
- 주저리주저리 쓴 윗 글을 요약하자면,,
에노시마를 먼저 갈 경우에는 '카타세에노시마행' 열차로 한 번에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가마쿠라를 먼저 가려면 '후지사와'까지 한 번에 가는 열차를 타고, 에노덴으로 갈아타는 게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후지사와에서 내리면 에노덴을 타러 이동해야 한다. 여기서도 남쪽 출구로 나가기~!!
나오면 커다란 건물(오다큐 백화점)이 있는데, 그 건물로 통하는 육교가 하나 있다. 육교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가면,
그곳이 바로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로 데려다 줄 에노덴 타는 곳이다!!
꽃 모양의 작은 시계탑 뒤로, 마치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에노덴. 귀엽다!!
들어가자마자 맨 첫칸에 타니 이렇게 정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다.
첨엔 내가 탄 칸이 앞인 줄 알았는데, 맨 뒤였다. 바보같이!! 조금만 생각했음 뒷칸이란 걸 금새 알았을 텐데..ㅋㅋㅋㅋㅋ
에노덴은.. 상상외로 너무 좋았다.
가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했을 정도니까!!
사진으로는 미처 찍지 못했지만, 양 옆으로 늘어선 주택 사이사이를 에노덴이 지나는데, 그 폭이 일반 전철보다도 작은, 딱 에노덴 하나가 다닐 만큼의 거리이다. 뭐,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야 죽을 맛이겠지만, 전면 통유리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관광객의 시선으로는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창을 열고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있는 집들.
가끔씩 창문을 열다가 에노덴에 탄 승객과 눈이 마주치는 일도 종종 있지 않을까?? 그럴 땐 어색한 눈 웃음을 주고 받을지도..
이대로, 영원히 달려도 좋을 것만 같던 가마쿠라로 가는 길!!
언젠가 꿈속에 꼭 나타나줄 것만 같다. 그땐 부디, 아주 생생한 꿈으로 나타나 주길~!!!
드디어 도착한 가마쿠라역.
내려서 보니, 앞에는 파란색이다.
클래식하니 귀엽고 예쁜 에노덴.
나의 오늘을 부탁해~^_^
*가마쿠라, 에노시마에 대한 소소한 정보!!
가마쿠라, 에노시마를 계획하고 있다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나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귀띔!!
도쿄에서 갈 경우 에노시마가 먼저 도착하고, 그 다음이 가마쿠라다.
그리고 만화 '슬램덩크'의 엔딩에 나온다는 철도 건널목이 있는 '가마쿠라고교역'은 그 중간에 있다.
나 같은 경우, '가마쿠라고교역'이 어디쯤에 있나 몰라 코스 짤 때 어느 부분에 넣어야하나 한참 고민했다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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