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곳이 많은 가마쿠라에서도 제일 첫번째로 간 곳은 제니아라이 벤자이텐이었다.
가마쿠라 일정 짤 때부터 무조건 첫번째는 '제니아라이 벤자이텐'으로 정하고, 나머지 일정을 짰을 정도로, '첫번째'를 고집했던 이유는 바로 "돈 씻기(제니아라이)"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돈을 못 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사람이 없는 이른 시간에 가려고 했었는데, 예상보다는 조금 늦게 도착한 제니아라이 벤자이텐.
'제니아라이 벤자이텐'의 뜻은..
'제니아라이'는 '돈 씻기'라는 뜻이고, '벤자이텐'은 '변설,음악,재복,지혜를 맡은 인도의 여신으로 칠복신의 하나'이다.
'제니아라이 벤자이텐'은 다소 경사가 높은 오르막길에 있다.
돌로 만든 커다란 토리이 너머엔 동굴로 된 입구가 있는데,
동굴을 빠져나오면 이번엔 겹겹이 세워진 토리이 입구가 나온다.
제나아라이 벤자이텐 안내도.
생각보다 넓고 컸던 제나아라이 벤자이텐.
한 10시 반쯤 도착했던 것 같은데,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거의 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저씨들이었다.ㅎㅎ
우리나라에서도 절에서 참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일본에서 신사에서 참배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낯설다.^^;
여기서 초에 불을 붙이고,
향을 피운 다음 참배를 하던데(그 반대였나??), 여기만의 의례인가?
곳곳에 참배하는 곳이 많은 제니아라이 벤자이텐.
경내 의식(?)이 치러지던 곳.
의례복을 갖춰 입은 아저씨가 옆으로 몸을 빼고 저 북을 두드리고는, 쏙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실은 북 치는 모습을 찍으려고 했는데, 북 치면서 나를 쳐다보더라는.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 눈빛이 어찌나 서늘하고 매섭던지 왠지 찝찝해서 그만 두었다. 나,, 아저씨와의 기 싸움에서 진건가?? ㅜㅜ
소심하게 이렇게 뒷모습만..^^;;;;;;;;;
용 앞에서 참배하던 할아버지...
꽤 오랫동안 계시던데, 무엇을 기원하셨을까?? 할아버지 욕심쟁이~~~^^
이곳이 바로 돈을 씻는 곳 입구..^^
여기서 돈을 씻으면, 그 돈의 몇 배로 늘어나게 해준다나?? ㅋ 바로 내가 제니아라이 벤자이텐을 꼭 가려고 했던 이유이다.ㅋ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돈을 씻는 데가 있다.
옆에는 바구니가 쌓아져 있는데, 바구니에 담아 돈을 씻으면 된다.
나도 바구니에 동전을 탈탈 털어 담고는, 밑에 있는 물을 국자로 퍼 담아 찰랑 찰랑 흔들어 씻어주었다. 원래는 초와 향을 사서 의식(?)을 치른 다음에 돈을 씻어야 한다고 하는데, 난 그냥 돈만 씻음!! ^^ㆀ
일본신이라서 나에게도 재복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길가다가 만엔짜리 한 장 줍는 행운이라도 달라며!! ㅋㅋㅋ(돈을 씻고 난 다음엔, 수건으로 닦아서 말리고, 씻은 돈은 빠른 시간안에 모두 써야 효험이가 있다고 한다.)
이 돈 씻기의 유래는 옛날, 호죠 토키오리가 일가번영을 기원하며 돈을 씻은것이 현재의 '돈 씻기(제니아라이)' 신앙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자세한 사항은...<네이버, '샤인'님 블로그> 참고.)
경내 곳곳에 세워진 토리이들.
그 많은 토리이들은 실제로 돈을 씻고 나서 그 효험을 본 사람들이 감사의 의미로 세운거란다.
토리이를 지나 위로 길이 있길래, 뭐가 있는 줄 알고 올라가 봤는데, 그저 산으로 이어진 길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위에 아무것도 없는데 그쪽에서 사람들이 내려왔던 걸 보면, 아마 그 길이 사스케 이나리 신사와 이어지는 지름길이 아니었을까 싶다.
좀 더 구석구석 여유있게 돌아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빡빡해서 사스케 이나리 신사로 서둘러 이동했다.
봄내음이 향긋한 야채튀김이 인상깊었던, 가마쿠라 제면 (28) | 2014.05.09 |
---|---|
빨간 토리이와 하얀 여우들이 인상적인 사스케 이나리 신사 (19) | 2014.05.08 |
제니아라이 벤자이텐, 사스케 이나리 신사 가는 길… (21) | 2014.05.06 |
에노덴 타고 가마쿠라, 에노시마 가기。(에노시마,가마쿠라 프리패스 구입방법) (26) | 2014.05.05 |
롯본기힐스, 비안개속에 아스라이 사라진 도쿄타워..ㅜㅜ (15) | 2014.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