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이런 것도 예지몽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끔 간밤의 꿈이 바로 다음날 현실로 재현될 때가 있다. ‘꿈이 현실로 나타난다고??’... 이렇게만 말하면 예지몽이 맞긴한데, 위험을 예고해준다든지 뜻하지않은 행운을 가져다준다든지 하는 그런 영험함이나 신통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지극히 초라한 예지몽이다.
오늘 점심시간에 잠시 은행에 들렀다가 우연히 친구를 만났다. 순간 이번에도 꿈이 현실로 나타난건가 싶어 너무 놀랐다. 다른 은행에서 찾은 돈을 입금하고 돌아서려는데, 바로 옆 입출금기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불렀다. 간밤에 꾼 꿈에 나왔던 그 친구였다. 꿈에서는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었는데... 하필 이렇게 점심시간에 우연히 만나다니..
나는 꿈에서처럼 친구에게 점심을 먹자고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은행 업무를 봐야한다기에 내일 점심 때 만나기로 하고 곧바로 헤어졌다.
벌써 꿈이 희미해져서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꿈에서도 점심을 먹자고 말만 했을 뿐 뭔가를 먹진 않았단 것 같다.
어쩜 이번 꿈은 그저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여러가지 생각들 중 어느 한 일부가 그저 꿈으로 나타났을 뿐인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와는 늘 밥 한끼 같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코 앞에 직장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약속을 정하고 만남을 가진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주 금요일 퇴근 길에 우연히 만났었는데, 그때도 언제 밥 한번 먹자는 말만 주고받으며 헤어졌었다.
그러니까 이번 꿈은 지난 금요일의 첫번째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그녀와 조만간 꼭 한번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던 마음에서 비롯된, 그저 아무 의미없는 꿈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꿈 때문에 늘 생각만했던 그 친구와의 만남이 이뤄지게 되었다. 지극히 사소한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오늘의 이 예지몽이 내 인생의 변화를 초래하는 나비효과가 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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