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래를 들으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 아래를 홀로 거닐었다.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벚꽃이 빚어내는 화사하고 탐스러운 아름다움에 경탄이 절로 나왔다. 아침에 여유있게 집을 나선 덕분에 잠깐 출근길을 벗어나 벚꽃길을 걸으며 올 봄은 나도 꽃놀이를 했다는 뿌듯함에 좋아했었는데, 회사에서 그보다 탐스러운 벚꽃을 보게될 줄이야..!! 분명, 금요일 저녁에 퇴근할때만해도 메마른 가지위엔 그 어떤 기미도 보이지 않았었는데, 주말사이에 이렇게 바뀌다니... 그야말로 대반전.. 진짜 봄이 왔다!!
나, 올해는 아주 그냥 이 봄을 톡톡히 즐기고 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민들레.... 그리고 벚꽃까지.... 내 생에 이렇게 봄의 꽃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던 적이 과연 있었던가? 여느 봄 같았으면, 괜스레 뾰로통해져서는 봄을 향해 마구 심술을 피워댔을 텐데, 올 봄은 마냥 설레기만 하다. 몽글몽글... 가슴 저 밑바닥에서 아지랑이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참으로 오랜만에 두팔 벌려 안아보는 봄의 따스함이다.
유독 더딘 걸음으로 다가온 올 봄... 아무래도 그 밀당에 내가 제대로 낚인 것 같다. ㅋ
그래도 조금도 억울하지가 않다. 너 참 어여쁘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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