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생님 요리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어쩜 그리 맛있어보이는지...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조차도 백선생님 레시피를 따라 만들면 왠지 다를 것 같다죠.
바로 그 유혹에 빠져 만든 것이 '오므라이스'되겠습니다.
저는 원래 오므라이스를 좋아하지 않아요.
일드 '런치의 여왕'을 보고 '데미글라스소스 오므라이스'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어 한 때 궁극의 데미글라스 오므라이스를 찾아다닌 적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이유는 오므라이스 소스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케찹때문이에요.
저는 케찹을 별로 안 좋아해서 웬만하면 감튀도 그냥 먹거든요.
예전엔 좀 심하게 싫어했었고, 요즘은 그나마 입맛이 변해 때에 따라 먹긴 하지만 케찹 고유의 맛인 시큼함이 싫더라고요, 저는..
그런 제가 백선생님을 전적으로 믿고 케찹이 들어간 오므라이스 소스를 만들어 봤답니다.
백선생님 왈,
이건 조금 만들면 나중에 더 만들 걸 하고 틀림없이 후회한다고 해서 양도 백선생님이 만드신 그대로~ 무려 10분의 양에 도전했다지요. ㅋㅋㅋ
미리보는 오므라이스 소스 완성 샷~!!
그럼 시작해볼까요?
˙︶˙)ノ"
<오므라이스 소스(10인분) 재료>
- 컵 : 종이컵
- 숟가락 : 밥 숟가락
양파 3컵, 당근 1컵, 새송이버섯 1컵, 파 1/2컵, 간 돼지고기 1컵, 케찹 2컵, 진간장 1/2컵, 식용유 1/2컵, 설탕 2숟가락, 간마늘 2숟가락, 버터 1숟가락, 후추 약간
집에 종이컵이 없어서 저는 종이컵(180ml)과 용량이 거의 같은 커피잔으로 재료들의 양을 쟀어요.
여기서 야채 중 새송이버섯은 샐러리로 대체하셔도 돼요.
방송에서는 이종혁 씨만 새송이버섯을 이용하고, 백선생님 포함 나머지분들은 샐러리를 넣었는데, 맛과 향의 차이가 꽤 큰 모양이더라고요.
나중에 이종혁 씨가 자기도 샐러리 넣을 걸 그랬다며 막 후회했다죠.ㅋㅋ
그래서 저도 꼭 샐러리를 넣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그보단 상대적으로 저렴한 새송이버섯으로 대체했어요.
야채들은 모두 잘게 다져 한데 모아둬요.
그럼 본격적인 조리 스탈~트~!
팬에 준비해둔 식용유 1/2컵을 붓고 고기를 넣어 잘 풀어줍니다.
곧이어 다진 야채들도 몽땅 쏟아부어요.
그리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야채들이 다 익었으면,
간장 1/2컵, 케찹 2컵, 설탕 2숟가락, 간마늘 2숟가락을 넣고 끓여줍니다.
이때 좀 놀란 게 컵에 들어가는 케찹의 양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거에요.
컵 하나당 280g짜리 케찹 한 통이 거의 다 들어가더라니까요.
마트에서 케찹 살 때 하나만 사려다가 혹시 몰라 하나 더 산 건데, 그러길 천만다행이었어요.
케찹 2통을 거의 다 쓴...ㄷㄷㄷ
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인 다음, 우스타 소스의 효과를 주고 싶은 분들은 식초 2숟가락을 넣어줍니다.
저는 맛을 보니 케찹을 레시피대로 정량을 넣었는데도 제 입맛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시큼해서 거기에 식초까지 더함 폭망할 것 같아 그만두었어요.
이 단계에서 소스 맛을 보며 자신의 입맛에 맞게 단 맛을 늘리거나 신 맛을 늘리거나 하셔도 되는데, 저는 케찹의 시큼함이 거슬리긴 했어도 손을 대기가 두려워 그대로 두고 버터 1숟가락을 넣어줬습니다.
참고로 백선생님은 스틱으로 된 버터를 반 개 넣으셨어요.
마지막으로 후추 솔솔 뿌려주고 좀더 끓여주면 끝~~!!
그럼 이 소스를 가지고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볼까요?
밥에 오므라이스 소스를 적당히 넣고 비벼줍니다.
오므라이스의 하이라이트 계란으로 밥싸기~~!!
지단 만들 때 처럼 부침개 부치듯 계란을 익힌 다음 그 위에 밥을 올리고 양 옆을 접어올린 다음 뒤집기~~!!
그 결과는???
요로코롬 처참하게 실패한... ㅋㅋㅋㅋㅋㅋㅋㅋ
계란이 바닥에 눌어붙어 떼어내려다 저 꼴남요.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맛만 좋음 되지 않겠숨요?
그러나...
시큼함도 강하고.. 버터향도 강하고...
도저히 못 먹겠....
버터를 좀 저렴한, 마가린에 가까운 버터를 써서 그런가 향이 너무 들쩍찌근했어요.
무엇보다 케찹의 시큼시큼함이 내 스탈이 절대 아닌~~~
글쎄요..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소스 자체는 버터향이 강한 거 빼놓고는 잘 만들어진 것 같았어요.
분명 백선생님 레시피대로 양념비율을 잘 따랐거든요.
조리법 자체도 어려울 게 하나도 없었고요.
다만 오므라이스 소스 자체가 내 취향이 아닐 뿐....
난 어찌하여 처음 시도하는 요리를, 그것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뭘 믿고 이리도 많이 만들었단 말인가?
남은 소스는 어이하라고~~~ OTL
이건 필시 가족들에게도 환영받지 못 할 맛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엄마에게 소스맛 좀 봐달랬더니 괜찮으시다네요??
어두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는데, 한줄기 희망의 빛이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_+
- to be continued
* 다음 포스팅에서 오므라이스 소스 만들기 2탄이 이어집니다.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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