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건 꼭 봐야돼를 외쳤던..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바로 달려가리라 맘 먹었건만, 개봉일을 놓치고 나니 다음으로 미루게 됐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 관람평을 찾아봤는데, 평이 그닥 좋지 않길래 보면 보는 거고, 못 보면 마는 거로 생각이 바뀐.. 그러다가 결국은 안구정화나 하자는 맘으로 보고왔다.
영화를 두고 재미있느냐 없느냐로만 묻는다면 재미있었다.
오락영화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쇼생크 탈출이 떠오르는 변재욱 검사(황정민)의 교도소 내 생활과 강동원이 맡은 한치원의 활약이 오락적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역시 강동원! 검은 사제들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안구정화 제대로 시켜주신다. 너무도 은혜로웠다는.ㅋ)
하지만 아쉬움 또한 크다.
다소 이야기 전개가 느려서 지루한 순간이 많았고, 능청스러워야 할 강동원의 사기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하게 보이는 몇몇 신들이 좀 거슬렸다.(이는 대본의 잘못이 크다고 봄) 또 사건(?)이 있었음에도 무사히 법정에 나온 변재욱 검사(황정민)의 등장에 있어 '어떻게'가 빠져 의문을 남기고(감독판을 노린 꼼수인가 싶음), 무엇보다 가장 쫄깃하고 통쾌해야 할 진범의 자백을 유도해 받아내는 장면에서 그 수법이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너무 말도 안되게 허술해 스토리의 개연성 따위 완전히 물 말아 먹는다.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전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건만 그에 미치지 못한 빈 틈 많은 대본과 연출력이 몹시 안타까울뿐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믿보황 황정민님과 출중한 외모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양심없는 강동원 옵빠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절로 관대해진다는 거? ㅎㅎㅎ
현재 모든 극장가의 스크린을 대거 점령하고 있는 검사외전.
천만영화를 만들어보려고 아주 발악발악하고 있는데, 과연..
갠적으론 이 영화가 천만영화가 될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황정민과 강동원에 대한 사심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것 만큼은 인정 못할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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