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구혜선이란 배우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보지 않는 주의다. 그런데 이 영화는 구혜선이 만들었을 뿐 출연은 하지 않고, 평이 괜찮은 것 같길래 보게 됐다.
무엇보다 영화제목에 끌렸다.
뭔가 굉장히 순수하고 감성적이고 동화같은 느낌?
그리고 주인공인 두 남자 배우(조승우, 류덕환)를 보니 봐도 되겠다는 믿음이 갔다.
복숭아나무
복숭아를 닮은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복숭아 처럼 바알간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다.
샴 쌍둥이.
하지만 아이들은 여느 샴 쌍둥이와도 달랐다.
뒤에도 눈이 달렸으면.. 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그 모습으로 태어난 동현(류덕환)과 상현(조승우), 상현과 동현.
엄마에게서조차 축복받지 못한 형제는 세상을 등지고 외롭게 자랐다. 그런 어느날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동현을 도와주러 동갑내기 여자 승아(남상미)가 찾아온다. 그리고 동현은 철저히 상현의 존재를 숨긴채 승아와의 만남을 이어나가는데...
기존의 비슷한 소재의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스토리 전개는 뻔했지만, 그럼에도 몰입해서 봤다. 감독이 의도한 바대로 위기(?)의 순간엔 가슴 조마조마해가며..ㅋㅋ
한가지 아쉬웠던, 아니, 거슬렸던 건 남상미의 연기?
정확한 발음의 감탄사에 순수한 척 하는 표정과 모션들...
누가봐도 그건 구혜선표 연기였다.
이건 뭐, 직접적인 출연만 안했을 뿐이지 영화내내 남상미가 아닌 구혜선이 보였다는.
아마도 남상미에게 그렇게 연기할 것을 지시한 모양인데, 그럴거면 본인이 직접 연기를 하시지 그랬나 싶더라. 남상미를 철저한 자기 아바타로 내세운 것 같았달까?...
그리고 남상미를 통해 알았다.
구혜선의 연기스타일과 평소 그녀의 연기관을.
본인은 저렇게 연기해야 순수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런 연기를 지향하는 구나.. 하는 것을.
쨌든 남상미의 연기만 빼면 영화는 볼만했다.
주연은 물론이고 조연까지도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 나와서 새삼 구혜선의 인맥에 놀랐고, 감독, 제작자, 극본가로서의 그녀의 능력은 연기를 뛰어넘는 재능이 있어보였다.
갠적으로는 동현보다도 더 큰 비애를 안고 사는 상현 역의 조승우 씨의 연기가 좋았으며, OST도 인상깊었다. 어린아이가 부른 것과 조승우 씨가 부른 것이 있는데, 전자에서는 순수함이 후자에서는 짙은 슬픔이 묻어나는 것이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둘 다 좋았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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