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원에서 하카타 역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저녁시간~
오늘은 꼭 하카타1번지에서 먹어야지.. 하고 지하를 뱅뱅 돌았다.
하지만 좀처럼 땡기는 게 없었다.
돈까스, 우동, 소바, 카레, 오므라이스......등등등.....
머릿속에 금새 떠오르는 일본 음식들은 많았지만, 그 어느 것도 확~ 하고 땡기는 음식이 없어 몇번인가를 왔다리갔다리 하다가 비도 살짝 오니 따끈한 국물 요리가 좋을 것 같아 우동을 먹기로 했다.
사진에서 보면 하카타 1번지 초입 우측에는 "다이후쿠 우동"이 있고,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나바 우동"이 있는데, "이나바 우동" 앞의 음식 모형이 더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아 이나바 우동을 택했다.
이나바 우동...
퇴근한 직장인들이 몰려올 시간은 조금 안 된지라 어디나 한산하긴 했지만, 이나바 우동 안을 살짝 엿보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한, 두 테이블 있었나?
급 음식 맛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지만, 또다시 왔다리갔다리 방황하기 싫어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소바도 있었지만, 소바는 점심에 먹었으니 본디 마음먹은대로 우동을 먹기로~
분명 밖에서 보고 들어 온 우동이 있었는데, 메뉴판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밖에 나가 음식 모형을 보고 들어와 다시 보니 이렇게 따로 메뉴판이 있던 게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부터 콕 찍어뒀던 음식은 덴뿌라 우동(튀김우동)~!!
아나바 우동의 덴뿌라 우동은 우동과 세가지 튀김 종류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이다.
한글 메뉴판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테이블엔 위 메뉴판 뿐이었다.
그런데 전혀 감이 안오는 한자가...... 海老???
바다늙은??? 해산물인 것 같긴 한데, 당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에비(새우)'라고......OTL...
아니, 어쩌다가 내가 '에비'도 못 읽는 바보가 되었단 말인가??
그제서야 먼 옛날(?) 일본어 학원 다닐 때 쌤이 새우는 등이 굽어서 바다늙은이라는 뜻으로 바다海 늙을 老자를 쓰다면서 이렇게 외우면 절대 잊지 않을 거라며 가르쳐 주셨던 생각이 났다.
사실... 이보다 더 심각했던 건... '이카(오징어)'도 생각이 안났었다는.....ㅜㅜ
튀김들 중에서 유일하게 알아본 건 야채뿐이었다는...ㅜㅜ
일본어도 안 쓰니까 쉬운 단어도 잃어버리고.....
아니, 그보다는 나이 탓인가?? ㅠㅠ
암툰... 나처럼 메뉴보고 당황하실 분들을 위해 위 메뉴판을 짧막히 번역하자면...
왼쪽의 파란색은 냉소바(또는 냉우동)+튀김 택 1
오른쪽의 빨간색은 국물우동(또는 국물소바)+튀김 택1
튀김은 왼쪽에서부터 [松(마츠)]는 새우튀김 2개, [竹(타케)]는 새우튀김 1개+야채모듬튀김, [梅(우메)]는 오징어+야채모듬튀김
나는 따뜻한 국물우동+竹(타케)를 시켰다.
가게 내부는 매우 깔끔했다.
오픈된 주방도 상당히 깔끔해 보였다.
덴뿌라 우동 나왔스므니다~!!
우동도 하얗고, 튀김옷도 하얗고....
깔끔해 보이기는 하나 식욕은 떨구는 비주얼이다. ㅡ_ㅡ;
야채튀김은 가지, 당근, 그리고... 저 초록이는 뭐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가지는 싫어하지만, 튀김은 맛있게 먹었다.
일본에서 먹는 튀김은 언제 어디서 시키든 튀김옷이 새하얗고, 맛도 깔끔한 것 같다.
우동은 달랑 멀건 국물에 면발만 들어있어 살짝 당황했다.
고춧가루랑 시치미를 함께 주는데, 둘 다 주는 건 처음인지라 두 개 다 넣어 먹어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해서 둘다 넣었다.^^ㆀ 앞에 파도 따로 있길래 파도 넣었다.
맛은....그냥 멀건 국물일 때도 짠 맛만 나고 특별한 맛은 없었는데, 양념을 넣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면도 별다른 특색을 못 느꼈다.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
명색이 우동집이구만,,,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아까우니 꾸역꾸역 다 먹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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