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스런 풍경들로 급변한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있는 KLCC, 쇼핑몰이 밀집한 부킷빈탕,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과 마주하고 있는 메르데카 광장 등을 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수준 높게 발전되어 있는 말레이시아의 모습에 새삼 놀라고, 내가 지금 동남아 국가에 와있다는 실감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그런데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제야 동남아다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답게 팜나무 농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바투동굴에서 몽키힐로 향하는 길....
저 팜나무 숲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면, 미지의 밀림이 있을 것만 같았다.
몽키힐의 원숭이들은 바투동굴의 원숭이들과 달리 검은색이다.
겉보기엔 검은색 원숭이들이 더 야생적일 것 같은데, 보기와 달리 사람들을 헤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먼저 살갑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먹이라는 유인물이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오호~!! 이 녀석...
지금 보니 손뿐만 아니라 발밑에도 먹이를 두고 있었네! 영악하고도, 능청스런 넘~!!
먹이로 유인하면 이렇게 원숭이를 어깨에 올릴 수도 있다.
한 손에 든 먹이로는 어깨 위로 유인하고, 다른 손에 먹이를 쥐고 있으면 원숭이가 어깨 위로 올라와 떠나지 않는다고 가이드분이 원숭이를 어깨에 올리는 법을 일러주셨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았다. 양손에 먹이를 쥐고 있으면, 어깨로 유인할 틈도 없이 이 녀석, 저 녀석이 달려와 낚아채갔다.ㅜㅜ 어찌나 과격히 달려드는지, 손가락도 한번 물렸다는...ㅜㅜ
한번은 용케 성공해서 어깨에 올렸고, 또 한번은 먹이도 없는데 한 녀석이 갑자기 내 어깨 위로 올라와 앉았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위 사진은 먹이로 유인했을 때인데, 가이드분이 사진 찍어주시면서, 웃으라고 하셨다.
내가 웃고 있다고 하니까, 입은 웃고 있는데, 표정이 완전 겁먹었단다.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사진 보니까, 입은 찢어질 정도로 활짝 웃고 있는데, 표정이 완전 굳어있었다는..ㅋㅋㅋ
이후에는 녀석들과 좀 친숙해져서, 다른 녀석이 어깨 위로 올라왔을 때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녀석이 어찌나 애교쟁이인지, 막 내 이마도 짚어주고, 이티처럼 손가락 인사도 했다.^^
제 발로 내게 찾아와 주었던 너!! 잊지 못할끄야~~~ㅋㅋㅋ
검은색 원숭이들 틈에서 단연 눈에 띄웠던 황금빛 아기 원숭이!
어릴 땐 이렇게 황금빛이었던 녀석이 커서는 검은색으로 변하다니...ㅜㅜ
역변이다.ㅜㅜ
조그만게 엄마품에 찰싹 붙어있는 모습이 여간 앙증맞은게 아니었다.
아기 원숭이를 만지려면, 우선 어미에게 먹이를 줘놓고, 어미가 먹고 있는 동안 살짝 만져보면 된단다. 나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_^
너무 예뻐서 이 녀석만 찍고 또 찍었다.^^;
완전 원숭이판~!!
가이드분이 원숭이 꼬리가 기니깐, 실수해서 밟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다. 밟으면 공격할 수도 있다고. 그런데, 워낙 저렇게 많은 원숭이들이 모여 있다보니, 뒷걸음질 치다 몇번 밟았다. 그때마다 깜짝 놀라서, "미안, 미안~!!" 소리를 연발했는데, 그 말을 알아들은 건지, 공격하는 일은 없었다.^^;;;
우리가 타고 온 차량인데, 녀석들이 완전 점령해 버렸다.ㅋㅋㅋ
그만 돌아가야하는 것이 너무도 아쉬웠던 몽키힐~!!
"안녕!! 안녕!! "
차 안에서도 녀석들을 향해 아쉬운 작벽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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