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지드 자멕"에서 "부킷빈탕"을 가려면 LRT를 타고, "항뚜아"에서 내려, 모노레일로 갈아타야 한다.
나는 "항뚜아"가 마스지드 자멕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 정거장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안내 멘트에 "항뚜아"란 말이 안나오는 건다.
이제 곧 내려야 한다.
전차 내 노선도를 들여다 볼 여유는 없다.
만약 내가 맞게 탄 거라면 까짓 조금 기다렸다가 다음 걸 다시 타면 되지만, 잘못 탄 거라면 지금 즉시 내려야 한다.
문이 열리는 극히 짧은 시간 동안에 수없이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은 내렸다.
내려서 노선을 확인해 보니 "마스지드 자멕"과 "항뚜아" 중간에 역(Plaza Rakyat)이 하나 더 있는 게 아닌가? .\/.
일정을 짜면서 말레이시아 전철 노선도를 몇차례나 들여다 봤으면서 왜 그걸 못봤었는지... 참으로 미스테리하다.ㅜㅜ
다행히 다음 전차는 빨리 도착했다.
"항뚜아"에 도착!
어떻게 환승해야 하는지 또다시 혼란속에 빠진 나!!ㅜㅜ
지나가는 남정네를 붙들고 부킷빈탕 어떻게 가야되냐고 물어봤다.
자기도 여기가 처음이란다.ㅜㅜ
직원에게 물어보라고....
그래, 직원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르겠지, 싶어 개찰구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일단 개찰구 밖으로 나오란다.
잉? 안에서 타는 거 아니었어?
밖으로 나와 다시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란다.
뭐야?? 걸어가라고??? 모노레일 타야 되는 거 아니야??
말이 통하질 않으니 더 물어 볼 수도 없어, 일단 가르쳐준데로 밖으로 나와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낯선 나라, 낯선 곳에, 툭, 하고 홀로 내던져진 나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익스큐즈미~"를 얼마나 연발했던가!ㅜㅜ
부킷빈탕은 도대체 어디쯤에 붙어 있는 건지, 얼마를 더 가야하는지,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맞긴 한 건지.....
이대로 길을 잃고 밤새 헤메는 건 아닐지.......
꽤 많은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며 부킷빈탕을 찾아가는 길...
중간에 히잡을 쓴 무슬림 뇨자 무리에게 길을 물으니 알파벳 U자로 가란다. 정확히는 ⊃ 이렇게....?!
알았다고, 고맙다고 했지만,,, 모르겠다.ㅜㅜ
다시 물었다.
중국인 아줌마에게 물었는데, 설명을 잘 못하겠는지 지나가는 말레이시아 청년을 붙들어 줬다. 그 청년이 사진 속 빌딩을 가리키며 어쩌구 저쩌구.....
잘 못 알아 듣겠지만, 빌딩 근처까지만 가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았다.
"오케이~ 쌩큐~!!" 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사진 속 빌딩을 향해 골목 골목을 헤집고 나아갔다.
어떻게 예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무작정 걷다보니 부킷빈탕스런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바로 "숭가이왕"이구나!!
나,, 제대로 찾아왔다규~~~!!!!! c(☎.☎)∂
모 블로그에서 봤던 우리나라 빵집 브랜드, "뚜레쥬르"도 보이고....
"랏 10"도 있고....
'마지막날 다시 와서 들러줘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부킷빈탕은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
내가 부킷빈탕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맥도날드".
쿠알라룸푸르에서 부킷빈탕이, 그 중에서도 맥도날드 가는 길에 있는 "맥스 머니"라는 환전소가 제일 환율이 좋다고 해서 맥도날드 주변을 중심으로 찾아보았으나, 끝내 찾을 수 없었다.ㅜㅜ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해서 더는 돌아다닐 기력도 없었다.
그래서 "맥스 머니"를 찾아다니며 지나쳤던 몇몇 환전소들을 다시 한번씩 찾아가 환율을 비교해 보고는 그중 제일 환율이 좋았던 "OK 머니"에서 환전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1000원 당 3.14링깃을 쳐주고 있었다.
다른데서는 3.10, 3.12링깃이었고, 심지어 3.07을 부르는 곳도 있었다.
갠적인 생각인데, 전광판에 금액이 표시되어 있지 않는 곳은, 일단 낮게 부른 다음, 고객의 반응에 따라 값을 좀 더 쳐주는 것 같았다. 3.07을 부른 곳이 한국 환율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이었는데, 금액을 듣고 내가 그냥 가려고 하자, 가격 흥정을 하려고 했었다.
암툰 힘이 들어 더는 돌아다니지도 못하겠고, 숙소 근처에 있는 환전소를 다시 찾아가는 건 당시로서는 도박에 가까운 일이었으므로, 그냥 모든 돈을 이곳에서 환전해 버렸다.
이제 "잘란알로"로~!!!
*부킷빈탕에서 잘란알로 찾아가기!!
"잘란알로"는 위에서 여덟번째 사진 속, 맥도날드 간판 뒤 쪽으로 걷다보면 OK 머니 환전소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KFC가 나오는데, 사진 속 등불을 따라 오른쪽(안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그곳이 잘란알로의 시작이다.
그럼 이제까지의 고난은 모두 잊고, 즐겨볼까?
* 마스지드 자멕에서 부킷빈탕 가는 법
ㆍLRT 마스지드 자멕(Masjid Jamek) → Plaza Rakyat → 항뚜아(Hang Tuah)
ㆍ모노레일 항뚜아(Hang Tuah) → 임비(Imbi) → 부킷빈탕(Bukit Bintang)
** 다음날 반딧불 투어 할 때 가이드분에게 들은 얘긴데, 임비 역 쪽에 문제가 있어 운행이 중단됐다고 한다. 그래서 항뚜아에서 모노레일을 탈 수 없었던 거였다는... 그러므로 위 방법은 임비 역에 문제가 있는 현재는 이용할 수 없다. 지금쯤은 복구가 됐을려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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