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죠지를 찾은 또 하나의 이유는 "사토우"에서 런치를 먹기 위함이었다.
"사토우"는 고탄다의 "미트야자와"와 마찬가지로 쿠로와규(검은소)를 사용하는데, 런치 스테이크와 멘치카츠가 유명하다. 특히 멘치카츠가 유명한데, 그 인기는 가게 앞에 늘어선 줄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줄이 너무 길면 멘치카츠는 과감히 포기할 요량으로 런치 시간인 11시에 맞춰 조금 이르게 찾아갔는데, 역시나 멘치카츠의 줄은 벌써부터 길게 줄지어 있었다.
*사토우 위치
키치죠지 역 '북쪽출구'로 나오면 썬로드가 바로 보이는데, 썬로드 입구 전에 있는 왼쪽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된다.
1층에서는 멘치카츠와 돈까스 등 완제품을 판매하고, 2층은 식당이다.
꽤 가파른 계단.
한 10시 40분 쯤?? 가게에 도착한 것 같은데, 멘치카츠의 줄과 달리 2층 입구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일빠!! ^^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아무도 없으니까 분명 런치 시간과 주말에도 런치가 똑같이 적용된다는 걸 미리 알고 갔음에도 내가 잘못 안 건 아닌지, 그새 방침이 바뀐건 아닌지 불안했다. 마침 계단 청소중인 직원에게 런치 하냐고 물어봤더니 한다고 해서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ㅎㅎ
그리고 좀 기다리고 있으니 한 할머니가 내 뒤로 줄을 서셨다.
나보고 줄 선 거냐고 그렇게 처음 말을 건네셨던 할머니...ㅋ
ㅋㅋㅋㅋ 그때만해도 그 할머니가 나에게 사정없이 말을 붙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ㅋㅋㅋㅋㅋㅋ
그다음에 뭐라고 다시 말을 건넸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이후 할머니와 참 많이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되어 가게안으로 들어가서도 나나 할머니나 혼자왔기에 순서대로 조리대와 붙은 바 형식의 테이블 안쪽부터 순서대로 앉다보니 나란히 앉게 되었다. 그리고는 계속 이어진 대화...ㅋㅋㅋ
중간중간 잘 못 알아 들어서 여러번 다시 묻기도 하고, 눈치로 알아듣기도 하느라 음식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었다는...ㅋㅋㅋㅋㅋ 어느 순간 보니 고기가 금새 식어있고, 어느 순간 보니 접시가 바닥나 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앞이 조리대라서 음식 만드는 모습도 찬찬히 보고 싶었는데....ㅋ
사진 찍느라 할머니 말씀에 귀기울이느라 음식 먹느라.... 참 정신없었다는...ㅎㅎ
저 긴 줄이 다 멘치카츠를 사려고 선 줄이라는...ㄷㄷㄷㄷㄷ;;;;;;;;;;;;;;;;;;;;
젤 먼저 나온 샐러드.
정확한 맛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미트야자와의 샐러드보다는 맛났다.ㅋ
런치 사토우 스테이크는 1,600엔.
소비세 인상과 상관없이 모든 메뉴의 가격이 전과 동일하다고 가게 앞에 써있었는데, 만약 가격이 올랐다면 그야말로 후덜덜했을 듯..ㅜㅜ
조리대 앞에 대기중인 스테이크 중 하나가 바로 내것!! 우후후후~~~♪
할머니는 가게 입구에도 붙어있던 런치타임 한정메뉴인 야끼니꾸쥬(焼肉重)를 시키셨는데, 조리법이 스테이크보다 간단해서였는지 할머니가 시키신 게 먼저 나왔다.ㅋ
가격은 사토우 스테이크보다 100엔 쌌는데, 꽤 맛있어 보였다. 장어덮밥이랑 똑같은데 장어 대신 소고기가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됨.ㅋ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가게 앞에서부터 할머니가 야끼니꾸쥬를 시키신다고 하실 때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는데, 막상 나온 음식을 보니 나도 따라서 바꿀걸 그랬나, 하고 조금 후회되더라는..ㅎㅎ
드디어 나온 사토우 스테이크.
조각조각 먹기 편하게 썰어 나오는 스테이크.
세어보니 11조각이다.ㅎㅎ
음,, 맨 처음 집어먹은 스테이크는 꽤 질겼던 걸로 기억....
이후의 스테이크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할머니랑 얘기하며 먹느라 내가 먹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하며 먹음..ㅜㅜ 나중에 제 정신 차리고 나머지는 제대로 맛을 음미하며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을 땐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스테이크..ㅜㅜ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고기맛이 정말 끝내준다, 질이 좋은 것 같다, 지금까지 먹어본 스테이크와는 차원이 다르다.. 라는 등 특별한 맛을 감지하거나 감탄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고, 스테이클 자주 접해보지 않은 내 입맛엔 그저 일반 고기일 뿐..ㅋ
너무나 예쁘게 오이를 썰고 있던 주방 직원.
내가 처음에 먹은 샐러드에 들어간 오이가 저렇게 잘라진거구나 싶으니 새롭게 보이던 샐러드.. 하지만 이미 샐러드는 바닥이 났고..ㅎㅎ
다 먹고 내려와 줄을 선 사람들을 보니 일찍 오길 잘 했다며 괜시리 뿌듯~ㅎㅎ
예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 나도 멘치카츠 줄에 합류~^^
통행에 불편하지 않도록 사람이 지나다니는 가운데 길은 비워두고 그 앞,뒤로 줄을 선다.
줄에 합류하면 직원이 와서 요 노란 코팅 종이를 줌.
한개에 200엔.
5개 이상 사면 개당 40엔 할인해 줌.
멘치카츠 겉에 검은 끈 같은게 붙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튀길 때 육즙이 응고되서 생긴 것이니 그냥 먹어도 상관없으며, 멘치카츠의 안에는 잔열이 남아있기 때문에 5분 정도 지나서 먹으란다.
그리고 평일에는 일인당 20개, 주말에는 10개까지만 살 수 있다고 한다.
멘치카츠 말고 돈까스 등 다른 제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멘치카츠 이외에는 줄을 설 필요없이 바로 구입이 가능하단다.
스테이크도 먹었겠다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 그냥 맛이나 보자며 산 멘치카츠.
왠지 고로케처럼 느끼할 것 같고 함바그랑 비슷한 식감이 날 것 같아서 그닥 땡기진 않았지만... 나중에 아쉬워하느니 하나는 먹어보겠다고 사긴 샀는데......
우왕~~~!!! 의외로 넘으 맛있었다.
진짜 맛있었음.
조금도 느끼하지 않고, 적당한 육즙에, 고기도 적당히 부드럽고, 새로운 고기 맛(?)이었다.
미트야자와의 함바그 보다도 사토우의 런치 스테이크 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배가 부르긴 했지만 하나 더 먹고 싶었다. 진작에 두 개 살 걸, 하고 더 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던 멘치카츠.^^
키나코 모찌.
멘치카츠 줄에 서 있는데, 내 옆에 앉으셨던 할머니가 주시고 가셨다.^^
가게 앞에서 런치시간 기다릴때 할머니랑 멘치카츠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내가 할머니께 드셔본 적 있냐고 여쭤보니, 항상 줄이 길어서 안먹었다며 근처에 맛있는 키나코 모찌집을 알려주셨었다. 그런데 얘기하다가 할머니가 드시고 싶으셨는지 사가지고 돌아가시다가 나를 다시 만나 하나 주고 가셨다는...ㅋ
음.... 밤에 호텔에서 먹어봤는데,,, 내 입맛엔 그닥....ㅎㅎㅎ
그래도 감사했어요.. 할머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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