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는 가마쿠라에서 오래 머물게 될 경우 제외하려던 곳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시간이 되어 에노시마까지 가더라도 에노시마 신사 끝자락에 있는 치고가후치까지(에노시마에서 제일 가고 싶은 곳이었지만..ㅜㅜ) 갈 시간은 되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히 에노시마 신사까지 둘러보고도 시간적 여유가 남아 치고가후치까지 볼 수 있었다.
치고가후치는 지진으로 인해서 바다밑에 있는 땅이 솟아오른 거란다.
검은색의 치고가후치.
썰물때는 밑으로 내려가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썰물 시간이 오전 11시쯤??? 이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시간까지는 확실하지 않음..^^;)
하지만 내가 찾았을 때는 썰물 때도 아니었고, 유독 바람이 심한 날이어서 파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위협적으로 느껴졌던 치고가후치의 파도.
치고가후치를 가로지는 다리가 하나 있는데, 다리 높이가 낮은편이 아니었음에도 파도는 그 다리 위까지 넘어오기도 했다. 그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하고 나니, 다리를 지날 때 파도에 덮칠까봐 어찌나 겁이 나던지...^^;;; 무지 쫄았었다.ㅋ
그래도 끝까지 넘어감.ㅋ
줌으로 당겨 본 치고가후치의 모습. 고대(古代)의 땅처럼 생겼다.
치고가후치로 내려가는 계단은 모두 쇠사슬로 막아놨음에도, 계단밑으로 내려가 사진을 찍고있던 아저씨.
파도가 두렵지 않은 모양이었다.
바로 눈 앞에서 위협적인 파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2011년 3월에 도호쿠 지방을 초토화 시켰던 쓰나미가 떠올랐다. 나는 지금 이 정도의 파도에도 잔뜩 겁을 먹고 있는데, 그때의 모습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하고.
세상에 자연만큼 친근하면서도 무서운 건 없단 생각이 들었다.
거센 바람과 파도가 두려우면서도 역동적인 파도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고 경이로워서 계속 머물고 싶었던 치고가후치.
하지만 마지막 일정인 신주쿠에서의 쇼핑을 위해 그만 발길을 돌려야 할 때!
치고가후치를 꼭 봐야겠단 일념으로 바닥난 힘을 쥐어 짜내고 짜내서 어케 예까지 오긴 했지만, 다시 되돌아나갈 생각을 하니 참으로 암담했다. 그동안은 올라온 계단 보다도 내려온 계단이 많았지만, 돌아갈 때는 그 반대라는 거.....ㅜㅜ
하나의 계단이 끝나고 또다른 계단을 마주할 때마다 정말 울고 싶었다.ㅠㅠ
다행히 첫번째 신사였나? 두번째 신사였나? 부터 지름길이 있어서 마지막엔 한결 편하게 내려왔다.
시원스런 에노시마 전경을 마지막으로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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