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2013. 6. 30. 23:58, Filed under:
별 볼일 없는、일상/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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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모처럼 평화로운 한때를 보냈다. 방도 말끔했고,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잡다한 생각들도 어디론가 물러나 있었고, 정말이지 편안함이란 기분을 오롯이 느꼈던 시간이었다. 어찌나 달콤하던지... 주말 오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여유롭고 포근한 그 느낌이 너무 오랜만이라 낯선 기분도 살짝 들었지만, 언제 또다시 느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맘껏 오래오래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느끼고 싶단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그러다 나른해졌고, 잠이 몰려왔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그 유혹에 나는 그대로 몸을 맡겼다.
한 시간 남짓 지났을까.... 잠에서 깨어났고... 허한 마음이 들었다. 딱히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마음이 허하니 뭔가 먹고 싶어졌다. 허한 마음을 달래줄 따끈따끈한 무엇이...
뚝딱뚝딱.. 호박, 감자, 양파, 청양고추를 썰어넣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얼큰하고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와 뜨거운 열기가 방안에 퍼졌다. 얼마만에 끓여보는 찌개인지... 귀찮다는 핑계로 손수 음식을 해먹는 일을 소홀히했던 걸 반성하며 모처럼 맛있게 밥을 먹었다. 역시 온기가 있는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