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2013. 6. 8. 20:00, Filed under:
별 볼일 없는、일상/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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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칼에 손가락을 베었다. 왼 손에 눈썹칼을 쥐고는 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으로 뚜껑을 벗기려다가 뚜껑이 밀려올라가며 드러난 칼날에 그만 손가락을 베고 말았다. ㅜㅜ 쓰라린 통증을 느끼며 곧바로 부주의한 나의 행동을 탓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인 것을... ㅡ_ㅡ;; 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항상 눈썹칼 뚜껑을 벗길 땐 칼을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 벗겼었건만, 왜 오늘은 그런 무모하고도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 그 순간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갔었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을 듯... 그저 빨리 준비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절로 맘이 조급해졌고, 그래서 그런 평소의 습관과는 다른 행동을 범하게 됐나보다. 생각해 보면 습관화된 행동양식을 나도 모르게 거스르고, 그것이 곧 실수나 사고로 이어졌던 경우의 대부분은 급한 마음에 신중함을 잃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그럴때마다 앞으론 제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절대 서두르지 말고 침착할 것을 스스로에게 타이르고 각인시키지만, 그 사실을 금새 잊어버린다는..ㅜㅜ
그래도 오늘은 전화위복??...이랄까.. 나쁜일 뒤엔 꼭 좋은 일이 따르게 마련이라고, 상처 난 손가락에 밴드를 붙혔더니 피가 베어나와 하트모양이 되었다. 비록 신중하지 못하고 조심성없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상처 난 손가락은 아프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라하는 하트를 선사해 준 오늘의 상처는 실보단 득인 걸로~~!! ^___^
후훗.. 이럴 때 보면 난 참 무한긍정의 소유자인데, 이런 나를 비관적이고 부정적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현실이 참... 안타깝기 그지 없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