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행여라도 피치못할 일이 생겨 떠나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뒤섞여 흥분과 초조함으로 출발 날짜가 다가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나날들.. 헌데 막상 떠나기 2,3일 전부터는 마치 남일인냥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오사카 여행 출발 전날..
소풍 전날 잠못드는 어린아이같은 짓은 하지않겠구나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는데, 딱히 설레였던 것도 아니었건만 쉬 잠이 오지 않았다. 초저녁에 잠시 눈을 붙였던게 원인이었는지, 아님 며칠전부터 시작된 알 수 없는 우울함이 원인이었는지, 결국 단 한숨도 못자고 새벽 4시 반에 있는 인천행 첫 차에 몸을 실었다. 차에서라도 잠시 눈을 붙여볼까 했지만, 자세가 영 불편해서 도통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새벽 어둠을 뚫고 도착한 인천공항..
이른 시간임에도 공항은 출국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나의 첫 해외여행이 그닥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며, 왠지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 공항 출입을 일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은 비몽사몽...
떠나기 전부터 하루의 절반이 지나버린 느낌이었다.
아무리 저질 체력이라지만 지금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할 때.. 두 눈을 부릅뜨며 몸과 정신을 가다듬었다.
직접 탑승 수속을 하고,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를 받고, 출국장 내 면세점을 둘러보고, 전동차를 타고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고... 난생처음 몸소 경험해 본 공항 체험은 마냥 신기하고 신났다. 하지만 내가 진짜 해외로 떠나긴 하는건지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게이트를 지나 비행기 탑승이 이뤄지고 나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이제 떠나는 거야~!! 야호~~!!
티켓팅할 때 창가자리로 달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앉은 자리는 날갯죽지가 있는 자리였다. ㅜㅡ
지난번 여권처럼 한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기한이 끝나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드디어 첫 도장을 찍게 된 여권...
앞으로 무수히 많은 도장들로 빼곡히 채워지기를....
드디어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흐린 날씨와 비행기 날갯죽지 때문에 기대만큼 멎진 하늘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눈 아래 펼쳐진 구름밭만은 정말 판타스틱했다.
드디어 간사이 공항에 도착...
공항에서 공항으로 와서인지 내가 지금 이국땅을 밟고 있단 사실이 전혀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긴장했던 입국 심사를 허무하게(?) 마치고 로비에서 처음으로 만난 일행들...
패키지라 여행의 이틀을 함께해야 할 사람들이기에 제발 괜찮은(?) 무리이길 바랐건만, 우리의 바람은 처참히 무너졌다. 징글징글하게 잠시도 쉬지않고 떠들어 대는 어린 아이들 무리가 과반수 이상이었다.ㅜㅜ 로비에서부터 시작해 여행내내 차 안에서건 여행지에서건 심지어 숙소에서까지 어찌나 귀가 따갑도록 떠들어 대던지..ㅜㅜ 그렇게 불운(?)을 떠안은 우리의 일본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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