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2012. 7. 2. 21:50, Filed under:
별 볼일 없는、일상/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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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년짜리 자유적금을 하나 들었다.
지금껏 나는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누구나 하나쯤 갖고있는 적금통장 하나 만들지 않았었다. 그렇다고 모아놓은 돈도 한 푼 없다. 그저 오늘만을 살아냈을 뿐... 내일은 생각지않으며 살아왔다. 아니, 내일 따위는 없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의 나는 이렇게 살아 숨쉬고 있다.
어리석었다. 지난날, 이렇게 오늘도 내가 존재할거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한때는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한 치의 후회도 없는 완벽한 삶을 만들기위해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살 자신도 다부진 각오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삶을 다시 살아낼 자신이 없다. 너무나도 힘에 버거울만큼 무겁고 고통스런 시간들이었기에 그 시간을 다시금 겪어내기가 두렵고 막막하다. 생각만으로도 지친다. 어차피 내 타고난 성향과 성격은 변함이 없을 테니, 나를 짓눌러온 깊은 고뇌와 아픈 상처 또한 똑같이 되풀이 되겠지... 그걸 이겨낼 자신이 내겐 더이상 없다.
대신 내일을 살아가고 싶어졌다. 내게 얼마나 많은 내일이 주어질진 모르겠지만, 헛된 욕심을 버리고 이룰 수 있는 것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며 살고싶다. 지금보다 더 먼훗날엔 후회가 남지않도록.. 그땐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열심히 살았노라고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