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리 레시피는 수제비입니다.
정식?으로 끓인 건 아니고요, 먹던 미역국이 좀 남아서 수제비로 만들어 보았어요.
원래는 감자전을 해먹을 생각으로 감자를 몇 개 깎았는데, 옆에 가스레인지를 보니까 먹다 남은 미역국이 보이지 뭐에요. 미역 건더기는 거의 없고 국물만 잔뜩 말이죠.
엄마한테 남은 미역국 어떡하냐니까 낼 아침에 엄마라도 드신다고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ㅡ_ㅡ;;;
근데 그럴려면 냄비가 너무 커서 냉장고에 들어가질 않기 때문에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야겠더라고요. 순간 밀려오는 귀차니즘....ㅋㅋㅋ 그냥 확 버려버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러기엔 뒤이어 날아올 등짝 스매싱이 두렵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감자전을 포기하고 수제비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지요. ^^
미역국 자체에 이미 간이 되어 있겠다(게다가 소고기 미역국이란 사실~ㅋ), 따로 육수를 낼 필요가 없기에 도전할 용기가 났답니다. ㅎㅎ
<남은 미역국으로 수제비 만들기>
- 재료 : 남은 미역국, 감자, 양파, 청양고추, 파(미역의 유무에 따라 첨가)
1. 야채 준비하기
집에 있는 야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저는 감자전 해먹으려고 깎아뒀던 감자에다가 양파랑, 청양고추만 더했어요.
2. 남은 미역국에 준비한 야채들을 넣고 끓이기
이는 야채가 익는 정도에 따라 수제비를 넣기 전에 끓이던지 함께 끓이던지 하면 될 것 같아요. 저는 더디게 익는 감자 때문에 먼저 끓여주었어요.
3. 밀가루 반죽하기(or 개우기?)
수제비 만들 때 반죽 하시는 거 보면 대부분 얇게 밀어서 손으로 찢어 넣으시던데, 저희 집은 반죽이라기 보단 대충 개워서(?) 써요. 수제비로 식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어쩌다 가끔 야식으로 먹는데, 이렇게 개워서 하면 야식의 첫번째 조건인 간편함이 충족되기 때문에 좋아요.
밀가루 개우는 건 엄마에게 토스~^^
저는 아직 어느 정도로 개워야 할지 감을 못잡겠더라구요. ^^;
4. 야채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밀가루 반죽을 떼어 넣어줍니다.
저희 집은 이렇게 면적이 평평한 알뜰 주걱 위에 반죽을 올리고 젓가락으로 뚝뚝 한 입 크기로 끊어 넣어준답니다.^^
5. 마지막으로 파를 넣고, 수제비가 서로 붙지 않게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휘휘 저어준 다음 재료가 다 익을 때 까지 끓여주면 끝!!
원래 미역국에는 파가 미역에 든 영양소를 파괴한다고 해서 파를 넣지 않지만, 저는 보시다시피 미역 건더기가 거의 없어서 넣어주었어요. 만약 저 처럼 남은 미역국에 끓으실 경우 미역이 많이 남았다면 파는 생략해 주세요.^^
감자 넣은 소고기 미역국 수제비 완성이요~♪
어떤까요?
대~충 개워 젓가락으로 무심히 뚝뚝 끊어 넣은 수제비라 투박함이 오롯이 살아있네요.ㅎㅎ
얼마 없지만 남은 미역 건더기와도 먹고, 감자랑도 먹고, 보물 찾기 하듯 어쩌다 한 두개 나오는 소고기와도 먹고...ㅎㅎ
혹시나 남은 미역국이 처치 곤란이시라면 수제비로 한번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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