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징글징글하고도 얄미울 정도로 무더운 여름..
여러분은 어떻게 나고 계신가요?
선풍기 아니면 에어컨 바람 쐬기?
또는 바다나 계곡에서 물놀이?
저는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만..ㅎㅎ
제 ○○인생에 이렇게나 맥주를 가까이하기는 처음이라는요.
예전부터 가끔씩 마셔주기는 했지만 결코 즐겨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같이 찾고 있네요. 최근엔 집에서 술꾼이란 오명까지 얻었다죠. 이 부분은 좀 억울하긴 하지만 실은 어제 밤에도 한 잔 했고, 조금 전에도 한 캔 했다는요.^^;
네, 맞습니다!
저 음주 포스팅이에요. (*≧∀≦*)
파울라너 500ml 한 캔 했습니다. 크크~
제가 요즘들어 부쩍 맥주를 찾고 있는 이유는 날이 더워서이기도 하지만 매일같이 수입맥주 세일을 하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게도 조금은 책임이 있습니다. 흠흠.. ^^;;;
죄송합니다.
억지 좀 부려봤어요. 크윽~
덕분에 술 맛을 잘 모르는 제가 맥주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네요.
수입맥주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웬만하면 새로운 걸 골라 먹어보고 있는데, 이것저것 먹다보니 절로 공통점과 차이점이 느껴지더라고요. 내친김에 맥주에 대해 알아보기까지.. 으흐흐~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만나고 있는 맥주는 라거(Larger)와 에일(Ale)로 나눌 수가 있어요.
라거는 독일어로 '저장'이라는 뜻으로 '하면발효', 즉 발효통 밑으로 가라앉는 효모로 만든 맥주로 저온에서 숙성시킨 맥주에요. 필스너(pilsener) 역시 라거 맥주에 속하는데, 체코의 필젠(pilsen)에서 처음 생산되어 필스너란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에일은 라거와 반대로 '상면발효', 즉 발효통 위로 떠오르는 효모로 만든 맥주에요.
맛의 차이는 라거는 깔끔하고 청량한 맛이 강하고, 에일은 향긋한 향이 나고 라거 보다 진해요.
그럼 시중에 파는 맥주들은 라거와 에일 중 어디에 속하는지 제가 마셔본 맥주들을 예를 들어 알아볼게요.
1. 아사히 슈퍼 드라이(일본)
아사히는 라거 맥주로, 첫맛은 정말 맛있고 깔끔한데, 끝맛이 쓴 편이에요.
저 같은 경우 컨디션에 따라 쓴맛이 전혀 안 나기도 하고 강하게 나기도 하는데, 대게는 쓴 맛이 강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네요.
2. 칭다오(중국)
칭다오 역시 라거 맥주인데, 아사히에서 쓴 맛만 배제한 것 같달까?
깔끔, 산뜻, 청량함만이 느껴져요.
솔직히 먹어보기 전엔 중국 맥주라고 해서 미덥지 못한 구석이 좀 있었는데, 먹어보고는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놀랐어요.
3.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비어 나투르트륍(독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 파울라너~!
파울라너는 에일 맥주로, 라거 맥주와 달리 일단 색깔부터 진해요.
진한 색만큼이나 맛도 찐~하지요.
바나나향이니 뭐니 과일향이 난다는데, 저는 입맛이 그다지 섬세하지도 않고 맥주에 대한 조예도 깊지 않아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확실히 향긋한 맛은 있어요.
과일향이 나고,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라는 에일 맥주의 설명에 딱 들어맞는 맛이에요.
4. 호가든(벨기에)
호가든은 파울라너와 마찬가지로 에일 맥주인데, 라거보다는 무겁지만 파울라너 보다는 가벼우면서 좀더 향긋해요. 현재 시중에 파는 호가든은 직수입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다네요. OB맥주에서 만들고 있는데, 그래서 '오가든'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쨌든 갠적으로 파울라너 만큼이나 좋아하는 맥주라는요.
아무래도 제 입맛엔 라거보다 에일이 더 맞나봐요.^^
5. 필스너 우르켈(체코)
필스너 우르켈은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 라거이면서 필스너에 속해요.
첫 맛은 마치 물처럼 깔끔한데, 끝맛이 굉장히 써요.
필스너가 원래 쓴 맛이 강하다고 하지만, 써도 너무 쓰더라고요.
갠적으론 제일 입맛에 안 맞았어요.
하지만 처음은 진짜 별로였어도 다시 먹으면 맛있게 느껴지는 맥주들이 더러 있었기에 속단은 이를지도요. 크~
6. 코젤 다크(체코)
코젤은 흑맥주지만 라거에 속해요.
목넘김은 라거 그 자체!
마실 땐 깔끔! 청량! 그리고 순간 달콤함도 느껴지는데, 끝맛이 쌉쌀해요.
흑맥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얘는 괜찮네요. :)
7. 기네스 드래프트(아일랜드)
흑맥주로 유명한 기네스!
기네스는 코젤과 반대로 상면발효 흑맥주에요. 부드러운 거품이 특징으로 정말 실키한데, 또 물처럼 밍밍해서 실키한 맛이 금새 눈 독듯 사라져요. 그리고 쌉쌀한 맛이 혀끝에 남아요.
전체적인 느낌이 캔이 주는 느낌 그대로에요.
부드러운 거품은 하프 로고의 금색 같고, 쌉쌀한 뒷맛은 바탕색인 검정 같아요.
되게 밋밋한데, 고급스러움이 슬쩍 묻어나기도 하는.. 아리쏭한 맛이에요.
제 입맛엔 코젤이 더 맞는 듯요.^^;
8. 스텔라 아르투아(벨기에)
스텔라를 먼저 사놓고 먹기 전 알아보니 필스너라고 해서 필스너 우르켈처럼 쓴 거 아닌가? 잘못 샀나? 했는데, 웬걸요~
칭다오 느낌인데, 그보다 좀더 깔끔하고 산뜻했어요.
기분탓인지 장미의 향긋함이 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아마도 캔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때문이었겠지만요.^^;
9. 하이네켄(네덜란드)
하이네켄은 라거로, 엷은 쓴 맛이 난다고 해요.
헌데 저는 조금도 쓴 맛을 못 느끼겠어요.
산뜻하고 깔끔하기만 하던 걸요.ㅎㅎ
갠적으로 순위를 매겨보자면,
1. 파울라너
2. 호가든
3. 스텔라
4. 하이네켄
5. 칭다오
6. 코젤
7. 아사히
8. 기네스
9. 필스너 우르켈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그렇다는 거고, 스텔라.. 하이네켄.. 칭다오는 비슷비슷해요.
라거보단 에일 맥주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가벼우면서 청량감이 좋은 라거 맥주가 여름엔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남은 여름은 잠시 파울라너와 호가든은 잊고, 라거 맥주들과 함께 해야겠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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