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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 ★ ★.5 (3.5 / 5점)
탐 오빠를 보러 가자는 친구의 말에 보게 된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프로토콜」.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두 눈은 퀭하고, 머리속은 멍해가지고 본 영화를 보게 되었다. 어차피 무거운 주제를 다룬 심각한 영화도 아니고, 복잡하고 어렵게 머리를 계산하며 봐야 하는 스릴러물도 아니니 그냥 눈만 뜨고 영상만 즐기면 될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초반부엔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 이유가 정말 내 컨디션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장난같은 탈옥신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션임파서블(이하 '미션')의 시리즈는 3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았는데, 이번 미션4는 3편의 내용과 살짝 연결이 된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축은 전혀 새로운 스토리이기 때문에 3편을 못봤다고 해도 전혀 무리될 건 없다. 미션1(1996년작)은 Tv에서 명절특집으로 방영해 줄 때 봤었는데,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딱 하나이다. 빨간 적외선 센서를 신중하게 피하며 이동하던 장면으로, 이 장면은 오우삼 감독의 종횡사해(1991년작)에서 먼저 연출했었다. 하지만 미술품 도난범인 주윤발과 故 장국영이 와인잔을 통해 센서를 감지해 내고 허술하게 센서를 피하던 장면보다 몇배는 더 스릴있고 사실감도 뛰어나다. 미션2(2000년작)는 영화관에서 보았는데, 오우삼 감독 그 특유의 오글거리는 연출법(느닷없는 비둘기의 등장이라던지, 슬로우 모션 기법이라던지 등)과, 전작인 페이스오프(1997년작)의 영향인지 수시로 벗어재끼던 얼굴 가면 때문에 살짝 부담스럽고 식상하긴 했지만 꽤 재밌게 보았다. 그리고 미션3(2006년작)은 요즘 케이블에서 종종 방영되고는 있지만, 늘 초반부만 살짝 보다가는 이내 채널을 돌려버리고 있다.(다음엔 기필코 제대로 함 봐야지..^^;)
미션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제목의 덕을 톡톡히 보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미션2에서 수시로 벗어재끼던 실제를 방불케 하는 얼굴 가면의 존재(?) 역시 미션임파서블이기에 가능했고, 이번 미션4에서 보여주는 액션들 역시 아무리 영화지만 너무하다 싶은 장면들도 미션임파서블이란 제목으로 모든 것이 용납되었으니까 말이다. 특히 두바이의 모래폭풍 속에서 펼쳐진 이든과 악당 코발트의 추격전에서 코발트란 놈은 왜이리도 질긴건지... 꼭 좀비같았다. __+
미션4의 백미를 꼽으라면 두말없이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빌딩 외벽에서의 고공신이라 말하며,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싶다. 지금까지의 모든 미션 시리즈 중 단연 이 장면이 베스트 중에 베스트가 아닐까 한다.(미션3은 아직 못봤지만..^^;) 일반 영화관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칼리파 빌딩의 높이가 실감날 만큼의 아찔함을 보여주는데, 아이맥스관에서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ㅜㅡ
칼리파 빌딩 외벽신을 보았을 때, 과연 어떻게 CG로 이토록 실감나게 연출을 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인터넷 검색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CG를 이용하자는 제작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톰 크루즈는 실제 촬영을 자청했다고 한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모든 액션신을 스턴트맨과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몸소 감행한 그의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아낌없는 찬사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그리고 영화 속 홍일점, 아니 이든의 비밀조직 팀내 홍일점이었던 폴라패튼.
처음 그녀를 봤을 때는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인도갑부의 파티장에 에메랄드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는 너무나 Hot했다. 깡마른 몸매가 아닌 볼륨있고 탄력있는 그녀의 몸매는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ㅁ+
암살자 모로로 나왔던 레아 세이두(1985년생)는 금발의 앳된 소녀같은 모습이 참 예쁜 배우였는데, 폴라패튼(1975년생)과는 무려 10살 차이다. 개인적으로는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폴라패튼에게 매력점을 더 주고 싶다. ^___^
아직 미션4를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아이맥스관에서 볼 것을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다른 장면은 몰라도 칼리파 빌딩 장면만큼은 꼭 아이맥스관에서 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거주지에 아이맥스관이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영화관을 나오며 친구와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이젠 탐 오빠가 아니라 탐 아저씨가 됐다고, 더구나 할아버지로 진화중(?)인 것 같다며 우린 톰 크루즈의 노화에 씁쓸해 했다. 탐 오빠가 탐 아저씨가 된 만큼 우리 또한 변해가고 있음을 알기에 더욱 씁쓸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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