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 - 윌, 섬에서 육지로 걸어나오다!

어바웃 어 보이(2002)

감독 : 크리스 웨이츠, 폴 웨이츠
출연 : 휴 그랜트(윌 프리먼 역), 니콜라스 홀트(마커스 역), 토니 콜렛( 피오나:마커스 엄마 역)
개인적 별점 : 4점 (5점 만점) 

.. "인간은 섬이 아니다..." 이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남자!!
스스로 자신을 "섬"이라 여기며 결혼이라는 "구속"을 회피하고 적당히 즐기려는 남자!!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아이!!
엄마의 보살핌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엄마를 보살펴야하는 아이!!
엄마를 위해서 스스로 "왕따"의 길을 걷는 아이!!

그런.. 두 남자가 만났다.
"윌"과 "마커스"
 
"윌"은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않고, 그야말로 적당히 즐기기 위해서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모임"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찾은 적절한 상대(?) 여자와의 첫 데이트날.. 여자는 이웃집 아이인 "마커스"를 동행시킨다. 그러나 방해꾼이기만한 녀석의 등장에 "윌"은 못마땅하다. 공원에서 "마커스"가 공원 연못에 던진 커다란 빵덩어리에 오리가 맞아죽는 일이 생기고, 관리인 앞에서 당황해하는 "마커스"를 대신해서 이미 오리는 죽어있었고, 죽어있는 오리를 건져올리려고 빵덩어리를 던진거라고 "윌"은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한다. 이때 이미 둘만의 미묘한 공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데이트를 마치고 "마커스"의 집을 따라간 "윌"은 자살을 시도 해 쓰러져있는 "마커스"의 엄마를 병원으로 옮겨 무사히 생명을 구한 것을 확인하고 돌아가는 길... "마커스"에게 치명적인 한마디를 던진다.

"또보자!"

그 한마디를 빌미삼아 엄마가 다시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고 삶의 의욕을 찾는 일은 새 남자친구가 생기는 일이라고 판단. 그 새 남자친구로 '윌'을 선택하고 "마커스"는 뻔뻔스럽게도 "윌"의 집을 멋대로 드나든다. 그러면서 둘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마커스"와의 만남으로 "윌"은 "인간은 섬이 아니다"란 사실을 깨달아간다.

과장되게 감동을 주려고도 웃음을 주려고도 하지 않지만, 잔잔하게 가슴을 적시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우리는 가끔은 절실하게 "섬"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다시금 "육지"의 생활로 돌아가고, 그곳이 진정한 자신의 "위안처(?)"임을 깨닫는다. 만약 지금 이순간.. 누군가 "섬"이기를 원한다면 난 굳이 그를 "육지"로 끌어들이진 않겠다. 왜냐하면.. 그는 자연스레 "육지"로 돌아갈테니까.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나 역시.. "섬"을 꿈꾼다. "섬"과 "육지"의 사이를 오가며 그 괴리감에서 수없는 갈등과 혼동을 겪으며 난 철저히 "섬"이기를 꿈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육지"로 돌아가길 간절히 원한다. 솔직히.. 내가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해서 어떤 뚜렷한 해답을 얻은 건 없다. 다만, 나 역시 끝없는 "섬"과 "육지"의 왕래 끝에 마지막 종착점은 "육지"라는 거다. 그래도.. 난 필사적으로 "섬"을 꿈꾸리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