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있어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숙소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갈 때 그 길이 너무 멀거나, 숙소 환경이 너무 열악하면 전체적인 여정은 물론 개인적인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숙소 검색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역시나 이번 부산 여행에서도 친구는 아무데서나 묵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나는 숙소 검색에 열을 올렸다.ㅋ
돈만 많으면야 선택은 쉬워진다.
교통의 중심지에 있는 고급 호텔을 택하면 되니까!
하지만 난 늘 주머니가 가벼운 가난한 여행객이라는 거...ㅜㅜ
그래서 일단 제일 먼저 보는 것은 가격이다.
허용할 수 있는 적정 가격선을 먼저 정해놓고 그 가격내에서 교통의 편리성과 숙소 환경을 따져본다.
이번 부산여행을 계획할 때 가격으로만 본다면 해운대와 광안리 숙소들이 제일 저렴했다.(당시 소셜커머스에 나오는 부산 게하의 대부분이 해운대, 광안리였음) 하지만 해운대와 광안리는 관광 중심의 여행객이 묵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저렴해도 제외다. 다음으로 물망에 오른 곳은 서면쪽 게하들. 서면쪽에서는 돋보적인 곳이 한 곳 있는데, 어째 수두룩히 많은 그 후기들이 영 못 믿어웠다.(실제 후기가 아닌 홍보성 글들이 많이 보였음.) 그래서 후기를 신경쓰지 않고 고려해 봤는데, 교통편으로 보면 단연 최고지만, 숙소 환경으로 보면 불편한 점이 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가격도 다른 게하들에 비하면 좀 비쌌다.(이건 상대적으로 다른 게하들이 더 저렴해서 그런거긴 함.ㅋ) 그래도 교통편이 제일 좋으니까 최종적으로 그곳을 선택하려 했었다.
남은 방이 있는지 직접 문의까지 한 후 최종 입금만 남았을 때....
마지막이라며 한번 더 검색을 하다가 "부산숙박닷컴"을 만났다.
부산숙박닷컴은 부산역 근처에 있는 숙소로 역과도 가깝고, 숙소 환경도 깔끔하고 편리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정말 착했다.
마침 할인중이어서 더욱 착한 가격으로 묵을 수 있었다.
우리는 6인실 도미토리를 이용했고, 목요일, 금요일 이틀을 묵었는데, 목요일엔 17,000원, 금요일엔 20,000원으로 계산됐다.(둘이 합해 74,000원)
부산숙박닷컴 입구.
홈페이지에 찾아가는 길이 사진으로 잘 설명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부산숙박닷컴은 2,3층으로 되어 있는데, 카운터는 2층에 있다.
2층 카운터와 휴게실 모습.
체크인은 3시부터 가능한데, 숙박 당일 2시쯤에 입구 비밀번호와 사진 속 키 박스 비밀번호를 문자로 보내준다. 키 박스 안에는 본인이 묵을 객실키가 들어있다. 객실키는 외출할 땐 꼭 박스 안에 넣어 두고 다니고, 나중에 체크아웃 할 때도 도로 여기에 넣어두면 된다. 그리고 입구 비밀번호는 내가 있던 동안은 늘 열려 있었기 때문에 사용할 일이 없었다.^^;
카운터 앞에는 항시 수건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 이 오픈 수건!
부산숙박닷컴에서 제일 좋았다. :)
사실 여자들은 샤워할 때 수건 하나 갖고는 힘들다. 특히 머리 긴 여자들은...
그런데 이렇게 알아서 가져가도록 놓아두니 정말 감사했다.
샤워할 땐 두 장 가져갔는데.... 괜찮죠?? ^^;
한쪽 벽면에는 주요 관광지들 가는 법이 큼지막하게 상세히 적혀는데, 덕분에 이번 부산여행에서는 일정을 짜는데 있어 일일이 가는 법들을 찾아보지 않아도 돼 한결 편했다.
2층 출입구 바로 옆에는 가방 보관하는 방이 따로 있어 체크인 전이나 체크아웃 후에도 짐을 맡겨둘 수 있다.
우리는 여성 전용인 2층 객실을 배정받았다.
객실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실내화로 갈아신어야 한다.
우리가 묵은 6인실 룸.
나는 사진 속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1층 침대에서 잤는데, 첫째날 잘 때 너무 추웠다.ㅜㅜ
당시 한파 기간이라 그랬는지 전날 집에서도 추워서 제대로 못 잤었다. 내가 몸이 안 좋아 그랬던 건지, 그만큼 당시의 추위가 대단했던 건지...... 암툰, 첫날 너무 떨어서 둘째날은 온도를 만땅으로 올리고 잤더니 좀 괜찮았다.
숙박닷컴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바로 추위였는데, 역대급 한파라는 시기에 맞물려 뭐라 판단하긴 어렵지만, 침대가 조금만 더 넓었더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침대가 좁다보니 이불이 옆으로 펼쳐지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져 그 사이로 바람이 자꾸 들어오는 것 같았다. 또 다른 불편한 점으로 역시나 침대 문젠데, 옆으로 몸을 돌리면 바로 침대 끝에 닿고, 머리맡에 간단한 소지품을 올려두기도 좀 모자랐다. 핸드폰 하나 두면 끝이고, 잠버릇 심한 사람은 조금만 뒤척여도 떨어질 것 같았단.....^^ㆀ
개별 샤워실.
샤워실엔 린스 겸용 샴푸와 바디워시, 비누, 치약 등이 갖춰져 있다.
여자들은 폼클렌징과 타올만 준비해가면 된다는.ㅋ
덕분에 수건부터 해서 세면도구까지.. 짐이 많이 줄었다.^^
샤워실 앞에는 드라이기와 빗까지!
드라이기는 뜨거운 바람, 찬 바람 모두 씽씽 잘 나온다.
머리 금새 마름! ㅋ
개별 욕실 안에도 세면대와 변기가 있는데, 이렇게 화장실이 또 따로 있다.
만실이어도 씻고 볼 일 보는 걸로 불편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 쓰고 난 수건은 세탁기 앞 빨래 바구니 안에 넣어두면 된다.
부산숙박닷컴에서는 콘푸레이크와 우유, 식빵, 잼, 커피 등이 아침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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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엔 간단하게 우유에 콘푸레이크 말아 먹고, 셋째날은 마지막이라고 식빵 한 조각이랑 커피도 함께 마셨다.ㅋ
밤에는 휴게실에서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었는데...
이때 먹은 맥주 맛 정말 최고였다는. b
여행 중 서면역에서 내려 다시 환승할 때면 역시 서면에 숙소를 잡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가격대비 정말 훌륭한 곳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여행자들을 위한 배려가 뚝뚝 묻어나는 곳이었다. 담번에 겨울 말고 다른 계절에 한번 더 부산을 찾게 되면 다시 묵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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