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총 13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1편도 안 본 달도 있고, 무려 한 달에 4편이나 본 달도 있지만, 평균 1달에 1편은 본 셈이니 자족합니다.ㅋ..@^_^@ 다만, 감상평을 많이 남기지 못한게 아쉬워요. 13편 중 달랑 두 편(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늑대소년)밖에 포스팅을 못했다는요.^^ㆀ 2012년엔 "1일 1포스팅"이라는 원대한 목표 아래, 영화 관람 후에는 꼭 감상평을 남기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쓰지 못했네요. 그래서 이렇게 "2012년 영화 결산"이라는 조금은 민망하고 거창한(?) 타이틀을 내걸고, 짧막하나마 2012년 한 해 동안 관람한 영화들의 감상평을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별점 기준 5점 만점)
1.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2. 2)
2012년의 첫 테잎을 끊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배우들의 연기력은 엄지 손가락을 한 열개 쯤 치켜세워주고 싶을 만큼 훌륭했지만, 갠적인 스타일과는 맞지 않아서 보는 내내 괴롭던(?) 영화였어요. 절로 속이 뒤틀릴 만큼 능글맞고 비열하지만 안쓰러울정도로 찌질해서 측은함으로 지켜 본 '최익현'(최민식)이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 들여다 본 권력과 부의 이면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참 씁쓸했었죠. 특히 조폭보다도 더 악독했던 '조범석 검사'(곽도원)는 지금 생각해도 화가 치밀어 올라요. 보는 내내 욱욱 했다는요.. ㅡ_ㅡ;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특히 라스트 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더 자세한 리뷰는 후기로 대신하며 별점 4점 줍니다.(후기를 남겼던 당시에는 4.5점 줬었네요..^^;)
2. 언터처블 : 1%의 우정(2012. 3. 30)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언터처블:1%의 우정.
도로 위를 질주하는 고급 승용차 안. 운전을 하는 '드리스'(오마 사이)와 조수석에 앉은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돼요.
그런데 그 둘이 주고 받는 시선이 어딘가 매우 불안해 보였어요. 특히 '드리스'의 겁먹은 송아지 눈같은 커다란 눈망울은 마치 그대로 영원히 질주를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죠. 하지만 그런 불안감이 무색할 만큼 그들의 질주는 해프닝으로 끝이나요. 언터처블:1%의 우정은 부(富)를 가졌으나 얼굴 아래로는 모든 감각과 기능을 상실한 전신불구인 '필립'과 그를 도와줄 간병인으로 만난 '드리스'와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처음의 그 불안감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했어요. 다행히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나는데, 꽤 유쾌한 영화임에도 저는 왜그리도 가슴이 먹먹했는지... 그건 바로 '필립'의 눈빛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생일 날, 전동 휠체어에 앉아 자유자재로 춤을 추는 '드리스'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 눈빛... 분명 웃고 있었지만,, 촉촉히 빛나던 그 눈빛엔 분명 '드리스'를 향한 부러움이 담겨 있었어요. 그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가슴이 먹먹했어요. 아무래도 '드리스'보단 '필립'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다보니 조금은 무겁게 본 영화였습니다.
별점,, 4점 줍니다. ^^
3.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5. 26)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어 킬링 타임으로 봤던 내 아내의 모든 것.
생각외로 재밌게 보긴 했지만, 다시 보라면 보고 싶지는 않은?? ^^;;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인'(임수정)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혼자만의 지껄임은 소음이고 아집에 가까웠어요. ㅡ_ㅡ; 그런 아내를 둔 '두현'(이선균)은 그녀와 트러블 없는 깔끔한 헤어짐(?)을 위해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 부탁하는데,,
솔직히 영화를 보고 난 후엔, 이선균의 존재감은 온데간데 없고 임수정의 귀따겁던 하이톤 목소리와 류승룡의 느끼 연기만 기억에 남네요.ㅋ 그 중 외모와는 어울리지않게 뭇 여성들의 구애를 받는 카사노바 '성기'를 연기한 류승룡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어요. 처음엔 누가봐도 작정하고 웃기려고 오버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생뚱맞아 보여서 꽤 눈에 거슬렸는데, 갈수록 그 오버스러움이 '성기'라는 캐릭과 점차 융화되면서 정말 재미있게 봤네요.
시종일관 정신없고 생뚱맞은 흐름의 끝에 이 영화가 말하고픈 교훈이라면,, "결혼한 부부들이여,,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 ㅋㅋㅋㅋㅋ
별점,, 3점 줍니다.ㅋ
4. 도둑들(2012.7.28)
오션스 일레븐 + 성룡 영화가 생각나던 도둑들.
심야영화를 보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인파에 밀려 다른 영화관으로 가서까지 봤는데요, 한여름의 열대야와 잘 어울리는 가벼운 액션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출연진의 명성만 거창한 '속 빈 강정'같은 영화로 남지는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배우들의 명성에 딱 걸맞을 정도의 영화였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흥행 1위니 2위니 할 정도 까지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당시 열대야를 피해 심야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던 점도 흥행에 어느정도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별점,, 3.5점 줍니다.
5. 토탈리콜(2012. 8. 19)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가 주연한 원작 '토탈리콜'의 리메이크 영화인데, 원작을 보지 못해서 그 둘의 비교는 불가하고,, 그냥 그냥 So~ So~ 했어요. 크게 기억에 남는 것 없이,, 그냥 영화를 볼 당시만 몰입해서 봤다가 영화관 나오자마자 바로 잊어버리는...그야말로 "킬링 타임용" 영화였네요.ㅋ
별점 3점 줍니다.
6. 늑대아이(2012. 9. 14)
마치 실사를 보는 듯 생동감 있는 그림이 매우 인상깊었던 늑대아이.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줄기라든지,, 바람에 일렁이는 잔디밭이라든지.. 고인 빗물에 비친 사물의 모습이라든지..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실제 모습같아서 감탄에 감탄을 하며 보았어요.
정말로 이 세상에 늑대인간이 존재하고, 그 늑대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저렇게 자라겠구나..싶을 정도로 '유키'와 '아메'가 성장해 가는 모습들은 늑대아이로서 꽤 리얼리티(?)가 있었어요. 그리고 늑대아이들의 엄마인 '하나'역을 연기한 '미야자키 아오이'의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 연기도 너무 좋았고, '유키'와 '아메'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누나 '유키'와 동생 '아메'는 성격이 극과 극인데, '유키'는 활달한 성격으로 인간으로서의 면모가 강하고, '아메'는 남자 아이지만 소심한 성격으로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것을 좋아라 하는 늑대로서의 본성이 강하죠. 그리고 그 본성을 따라 '유키'와 '아메'는 자신들의 '다름'을 인지, 인정하고 인간으로서 살아갈지 늑대로서 살아갈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돼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고 서정적이라 너무 어린 아이들보단 청소년들과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영화였어요.
별점 5점 줍니다.
7.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9. 22)
이병헌의 1인 2역이 빛났던 광해, 왕이 된 남자.
언제 독살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명의 위험속에서 두려움과 날 선 경계심으로 살아가는 '광해'와 능청스럽고 순진한 광대 '하선'이라는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해 낸 이병헌의 탄탄한 연기력과, 류승룡, 김인권, 장광 등 연기파 배우들의 감초연기가 잘 어우러져 재미도 있고, 감동도 진했던 모처럼 진심으로(?) 눈물을 흘렸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광해'의 대역에서 진짜 '왕'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하선'을 보면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려보기 했죠. 하지만 현실에선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조금은 씁쓸했던 영화였어요.
별점 5점 줍니다.
8. 테이큰2(2012. 9. 27)
용두사미 테이큰2.
대전 나들이를 갔던 날, 대전 CGV에서 관람했어요.
중반부까지는 액션영화 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제법 재미가 쏠쏠했는데, 갑자기 후반부에서... '이건 머지??' 하고 멘붕을 오게 한 영화... @@~~
여기저기서 어이없어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오더라구요. 저는 '테이큰1'을 못봤는데, 아마 '테이큰1'을 재미있게 보시고 그 기대감으로 보신 분들은 더 어이없으셨을 것 같아요.
별점은 그나마 초중반이 괜찮았기에, 2.5점 줍니다.. ㅡ_ㅡ;;
9. 19 곰 테드(2012. 9. 28)
보다가 도중에 뛰쳐 나오고 싶었던 19 곰 테드.
이미 9월에만 3편의 영화를 본 터라, 딱히 볼 만한 영화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보게 됐어요.
이전에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예고편을 보고 그냥저냥 웃으면서 가볍게 볼만하겠구나 싶었는데, 아니 웬걸.... ㅡ_ㅡㆀ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저질 영화였어요. 웃을 만한 타이밍이 과연 있기는 한건지 당췌 모르겠건만, 맨 앞줄에 앉아있던 외쿡인 남자들 무리는 큰 소리로 웃으며 보더라구요. 그제야 '아~ 이건 외쿡인 코드에 맞는 영화구나!' 싶었죠.
별점은 1점 줍니다.. ㅡ_ㅡ;
10. 늑대소년 (2012. 11. 2)
감상평은 링크로 대신합니다..^^<클릭!!>
별점은 5점 줍니다.
11. 브레이킹 던(2012. 11. 30)
전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왜 이 영화에 열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이 시리즈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어장관리(?)하는 '벨라'라는 인물이 싫구요, '늑대인간'과 '뱀파이어'등 비현실적인 캐릭이 하나 이상 나오는 것 부터 시작해서 뱀파이어가 낮에도 버젓이 돌아다니는 등 기존에 우리가 아는 뱀파이어라는 캐릭이 지닌 설정과 다르다는 것도 거부감이 들어요. 더구나 그 설정들이 판타지라는 걸 감안하고 본다해도 너무 허무맹랑해서 '이건, 거짓이다..'라는 게 저절로 베이스에 깔리게 되니까 흥미가 반감되는 것 같아요. ㅡ_ㅡ;;;
그래도 그냥저냥 볼만은 합니다. 싫든좋든 지금까지 '뉴문'을 제외한 이전 시리즈를 봤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의미로 본건데, 다소 맥풀리는 허탈한(?) 결말이기도 했죠. ㅋ
별점은 3점 줍니다.
12. 레미제라블(2012. 12. 21)
뮤지컬 영화 중 단연 으뜸이라 칭하고 픈 레미제라블.
지금까지 어릴 적에 본 만화영화 '장발장'과 '제라드 드빠르디유' 주연의 '레미제라블'은 제 기억속에 새드엔딩으로 기억되어 있었어요. 그때 장발장의 진심과는 달리 꼬여만 가는 그의 삶을 보면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났던 기억이 너무 강해서, 다시는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에 '레미제라블'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다시는 접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죠. 헌데 혹시나 하고 '레미제라블'의 결말을 알아보니, 해피엔딩이라네요? 그래서 보게 된 레미제라블..
첫 장면부터 비장함과 웅장함이 느껴지는게, 뭔가 굉장히 스펙타클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리고 제 기억속의 '레미제라블'과는 다른 전개에 제 기억의 오류도 바로잡을 수 있었고, 그토록 경멸스러웠던 '자베르 경감'도 이해할 수 있었던 그야말로 다시보는 레미제라블이었어요. 중반부로 갈수록 솔직히 조금은 지루함도 느꼈지만, 배우들의 노래도 너무 좋았고, 마지막에 자유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합창으로 막이 내렸을 땐 하마터면 격렬한 박수를 칠 뻔 하기도 했다죠..ㅋㅋ
지금에 와서 리뷰를 남기기엔 조금 시기를 놓친 감이 있긴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레미제라블에 대한 후기는 꼭 남기고 싶네요.
별점은 5점 줍니다.
13. 호빗:뜻밖의 여정(2012. 12. 28)
2012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호빗:뜻밖의 여정.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그닥 재미있게 보지 못한 저에게는 관심 밖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보고파하기도 했고, 영드 '셜록 홈즈'의 '왓슨' 역으로 나왔던 '마틴 프리먼'이 주연이라기에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보게 됐는데요, 저는 시리즈인 줄 모르고 봤어요. 그래서 언제쯤 '스마우그'가 나오려나 하고 보다가 영화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야 시리즈란 걸 눈치챘는데, 만약 처음부터 시리즈인 걸 감안하고 봤다면 좀 지루했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류의 판타지는 아니지만, 긴 런닝타임에 비례해 지루함이 크게 들지 않았던 걸 감안해 별점 3.5점 줍니다.
★ 내가 뽑은 2012년 최악의 영화
「19곰 테드」
★ 내가 뽑은 2012년 최고의 영화
「늑대아이」, 「광해, 왕이된 남자」, 「늑대소년」, 「레미제라블」 공동
(연기 대상도 공동수상 남발하는데, 갠적으로 뽑아보는 거 뭐, 딱 한편만 뽑으라는 법 있습니까?? ㅋㅋㅋ)
2014년 영화 결산⑵_하반기 개봉영화(신의 한 수 ~ 상의원) (15) | 2015.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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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영화 결산⑴_상반기 개봉영화(수상한 그녀 ~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20) | 2015.01.28 |
2013년 영화 결산_2013년 개봉영화(7번방의 선물~변호인) (27) | 2015.01.21 |
2013년 1분기 영화 결산 -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14) | 2013.04.19 |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미션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까지 (18) | 2012.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