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무려 22편이나 영화를 봤다.
영화를 한창 보러 다니던 20대 초반 이후로는 한해에 이렇게 영화를 많이 본 건 처음이지 싶다. 아마도 하반기에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제목이 두 글자라는 공통점이 있던,, 명량, 군도, 해적, 해무.... 를 차례차례 모두 봤던 것이 영화의 편수를 올리는데 한몫한 것 같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보자면, 두드러지게 하반기의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중 "명량"과 "인터스텔라"는 흥행 성공은 물론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갠적으로,, 두 영화의 흥행엔 일조했을지 모르나 이슈에는 동참하지 않았다는...ㅋ
쨌든..
2014년 영화 결산은 결산 이래 가장 많은 영화를 소개하게 됐기에 스크롤의 압박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반기와 하반기, 둘로 나눈다.^^
1. 수상한 그녀 / 2.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_큰 기대 없이 봤는데, 빅 재미 깔깔 웃음이 가득했던 영화였다.
심은경의 "내 안에 할머니 있다!?" 연기가 아주 일품이었는데, 그 앳된 얼굴로 어쩜 그리 낯부끄러운 대사들을 능청스럽게 잘도 뱉어내던지... 배꼽이 여러번 빠졌다.ㅋ
본 영화가 처음부터 판타지를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심은경이 다시 할머니로 돌아가게 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가족애를 끼워 넣느라 스토리의 개연성을 끊기게 한 것 같아 그 부분(?)은 좀 아쉬웠다.
하지만 마지막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카메오(?)의 등장으로 아쉬움이고 뭐고 다 잊고, 입이 헤벌쭉 되어 영화관을 나왔다는...^___^
겨울왕국_ 영화를 보기도 전에 "렛잇꼬(Let it go)"의 뜨거운 열풍을 맞고 있던지라, 노래에는 다소 질려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재밌게 봤다. 이미 질려버린 렛잇꼬 말고도 다른 좋은 OST들이 귀를 즐겁게 해줬고, 지극히 디즈니스러운 연출들은 그럼에도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었다.
단 한가지!!
안나의 LTE급 사랑이 좀 거슬렸다는..^^;
3. 폼페이:최후의 날/ 4. 노아 / 5.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폼페이:최후의 날_이탈리아 여행을 간다면 꼭 들러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폼페이인데, 바로 그,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사라진 도시 폼페이의 참담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재현한 영화라길래 기대를 안고 봤었다. 그런데 이건 뭐... 재난 속 러브 스토리?? 게다가 러브 스토리의 골자도 뻔하고 뻔한 신분의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니... ㅡ_ㅡ;;;
더구나 여주가 너무 없어보여서(?) 영화에 더욱 몰입하기 힘들었다.
여주는 꼭 예뻐야 한다는 건 편견이겠지만, 그래도 내용상 로마 상원 의원도 한눈에 반하는 여자인데, 어떻게 된 게 옆에 있는 하녀가 더 예쁘냐...ㅋㅋㅋㅋ
사람들 눈은 다 거기서 거긴지 영화 본 사람들마다 다들 그러더라. 하녀가 더 예쁘다고!! ㅋ
노아_종교에 관심없는 사람도 노아의 방주라면 다들 아는 얘기!
그 다 아는 얘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 애초에 무리였나??
그래도 방주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니까 그 모습을 스펙타클하게 담아냈을 거라 기대했는데, 그닥 볼거리도 없었다. 이보다는 "에반 올마이티"에서 다룬 방주 얘기가 더 재밌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_스파이더맨이라면 뻔히 다 아는 얘기고, 토비 맥과이어가 나온 영화는 이미 여러차례 본 지라 그닥 땡기진 않았지만, 친구가 보고파 해서 봤었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던 터라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2편인 줄 전혀 몰랐다는 사실... 분명 영화 처음 시작했을 때 제목이 나왔을 텐데도 보지 못했다.
피터의 찌질한 과거부터 시작되지 않고, 곧바로 피터랑 여주가 바로 연인 사이로 나오고...
당연히 여주의 이름이 제인인 줄 알았는데, 그웬이라 하고....
제인의 아빠는 술주정뱅이였던 걸로 기억 하는데, 그웬의 아빠는 경찰이고....
이전에 봤던 스파이더맨이랑 스토리도 달라져 있어 한참을 어리둥절해 하며 보다 영화가 끝나고나서야 1편이 존재하는 영화로 내가 본 건 2편이었음을 알았다.ㅋㅋㅋ
뭐,, 스토리에 크게 신경 써야하는 영화가 아니었기에 편히 즐길만한 영화였다.
영상은,, 세월이 흐른만큼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보다 좀 더 세련되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로 보면 토비의 "스파이더맨"에 한 표를~!! 개인적인 남성 취향으로는 어메이징에 한 표를~?? ㅋ
6. 역린 / 7. 인간중독
역린_일단 제목에 꽂혔다.
역린!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비늘이란 뜻으로 왕의 분노를 뜻하는 말이라고...
역린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근엄한 느낌과 속뜻 모두에 끌려서 봤는데, 뭐랄까..
등장 인물 각각의 이야기를 모두 다 담으려고 했던 것도,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뭔가 잔뜩 겉멋 든 영화 같은 느낌??
첫 씬 부터 현빈의 등 근육을 보여줄 땐 반감이 훅 들었다.
흥행을 염두에 뒀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불필요한 장면 같았다.(힘을 키우는 것 조차 숨겨야하는 왕의 비애 따위는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현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의 '화난 등근육'은 절로 외면하게 되더라는...
그래도 그 첫 씬과 한지민의 연기(사극은 제발...ㅜㅜ)만 빼놓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겉멋이든 뭐든 그래서 영상은 더욱 아름다웠다.
촬영지를 영상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옛스럽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곳으로 잘 선택한 것 같다.
젤 안타까웠던 인물 갑수(정재영)와 필요 이상으로 아름다웠던 영상이 젤 기억에 남는다.
인간중독_조여정과 온주완의 오버 연기만 보면 코메디 같고, 송승헌의 연기는 필요 이상으로 진지하고, 신인배우라는 임지연의 연기는 도저히 못 봐주겠더라. 솔직히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기대보다는 파격적인 노출에 관심이 있었기에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8. 말레피센트 / 9. 미녀와 야수 / 10.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말레피센트_역대급 마녀들 중 가장 마음 약한 마녀!!
그래서 더없이 시시시했던.....
미녀와 야수_"미녀와 야수"는 어렸을 때 제일 아끼고 좋아했던 동화책이었는데, 나의 동화를 망쳐버린 영화!!
벨도.. 야수도... 어린시절 꿈꾸었던 벨과 야수가 아니었다. 한없이 착하고 사랑스러운 벨이 아니라 차가운 반감이 느껴지는 벨이었고, 야수는.... 알고보니 꽃미남 왕자가 아니라 한번 결혼도 했었던 중년 아저씨..ㅜㅜ 그게 젤 충격이었다는....ㅜㅜ
트랜스포머_공짜로 봐서 다행이었던...^^;
러닝 타임이 너무 길어서 지루했다.
스토리 보다도 영화의 배경이 된 홍콩과 중국의 모습들이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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