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사파이어 가지 포도 효능과 씻는 법

블랙사파이어 포도를 아시나요?
길쭉길쭉한 모양 때문에 일명 가지 포도라고도 불리우는 블랙사파이어 포도는 씨가 없고 식감이 아삭아삭하며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으로 1년중 나오는 시기가 한정적이라 제철에만 맛볼 수 있어요.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제철이랍니다.

사실 저는 수입산 포도는 절대 먹지 않아요.
몇 년 전에 칠레의 어느 포도 농가 인근 주민들이 포도에 금지된 농약 사용으로 인한 피해로 몸에 각종 부작용이 나타난 모습이 담긴 영상 캡쳐를 보고 너무도 충격적이서 그뒤로 수입산 포도(특히 칠레산 포도)는 쳐다도 보지 않고 있는데, 블랙사파이어 포도 역시 수입산이란 사실!!

그래서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결국은 구입했네요. 만약 수입산이란 사실을 먼저 알았다면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텐데 작년에 지인을 통해 처음 먹고는 홀딱 반해서 올해는 직접 구입해서 먹으려고 알아보다가 수입산이란 사실을 알아버린 거죠.ㅜㅜ 한 번 맛을 본지라 그때의 달콤했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더라고요.ㅎㅎ

그밖에 구입을 결정한 또다른 이유는 호주산이라니까 칠레산과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청정 호주'라는 이미지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요, 또 인터넷 구매 후기에서 곰팡이가 펴서 왔더라 하는 얘기에 농약을 많이 치지 않았나 보다란 추측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한창 칠레산 포도 농약 문제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던 때 칠레산 포도를 실온에 오래 두었는데도 멀쩡하더라 하는 구매자들의 실 경험담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건 곰팡이가 폈다니 최소한 칠레산 포도보단 낫겠구나 싶었어요.

블랙사파이어 포도의 세척 전 모습입니다.
보시면 표면이 하얗게 얼룩이 져있는데, 이는 농약이 아니라 포도의 당도가 높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해요. 그리고 줄기가 마르고 갈변되어 있는 건 수입시 선박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시들고 변하는 것으로 포도송이가 줄기에서 영양분을 흡수해서 그런 거랍니다. 제가 산 것도 줄기가 마르고 갈변되어 있었는데, 그때문인지 포도알이 붙어 있는 것보다 떨어져 있는 게 많았지만 포도알은 대체적으로 싱싱했어요.

■ 블랙사파이어 포도 효능

블랙사파이어 포도는 비타민과 무기질, 각종 섬유질의 함량이 풍부해 피로회복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안토시아닌 등의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효능도 높지만 눈의 피로 감소에도 효과적이며,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회복 및 피부미용에 좋다고 합니다. 또한 팩틴 성분이 있어 변비 개선에도 효과적이고, 칼륨 성분이 많아 신장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네요.

■ 블랙사파이어 포도 세척법

블랙사파이어 포도 씻는 법은 일반 포도와 같아요.
식초나 베이킹 소다를 탄 물에 3~5분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주시면 됩니다.
저는 집에 베이킹 소다와 식초 둘 다 있지만 식초로 세척을 해주었는데, 물과 식초의 희석 비율은 물 1리터당 식초 2숟가락 정도면 돼요.

3분 동안만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0초간 세 번만 씻어도 대부분의 농약과 이물질 제거가 가능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래도 수입산이다보니 물로만 씻기엔 불안해서 식초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주었네요. 세척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불안하다고 너무 오래 담가두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5분 이상은 담그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포도알이 꽉 찬 경우에는 줄기를 여러 등분으로 잘라서 담그거나 줄기 꼭지를 잡고 물속에 넣은 채 몇 번 흔들어 준 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으시면 되는데, 저는 어차피 떼어먹을 거고 이미 낱알로 떨어진 게 많아서 애초에 포도알을 다 떼어낸 후 담갔다가 씻어주었어요.

세척 후의 블랙사파이어 포도 모습입니다.

인터넷 구입이라 많이 망설였었는데, 상태도 비교적 괜찮았고 맛도 달콤하니 아주 좋았어요.
만약 떫은 맛이 나는 경우에는 하루 이틀 정도 냉장 보관을 하면 당도가 오른다고 하네요.
참고로 냉장 보관시 적정 온도는 5~7℃라고 합니다.

먹기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만, 농약에 대한 불안감이 싹 가시지는 않는...
한 번 더 맛본 것으로 만족하고, 이제 국내산 포도 나오면 그때나 많이 사먹어야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