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예전부터 경암 철길마을과 어청도 등대를 보러 가려고 했던 곳이다. 그래서 군산에 가게 된다면 1박 2일나 2박 3일로 다녀와야지 했었는데, 친구 s양이 차 끌고 갈거라며 당일치기로 다녀오자고 해서 지난 3월말에 다녀왔다.
군산은 청주에서 자차로 갈 경우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다. 그래서 군산을 속속들이 다 훑겠다하는 욕심만 없다면 당일치기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1930년, 근현대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는 군산..
관광안내소에서 관광지도를 받아들고 여행 스타뚜~~~♡
오밀조밀 모여있는 관광지들~~ 지도만 봐도 당일치기 하기에 딱이다 싶다.ㅎㅎ
군산 영문 이니셜 조형물!!
도서관 앞에 있어서 그런가 관광지 조형물 같지 않고, 공공시설물 같은 느낌이 좀 나는..ㅎㅎ
그래도 외국 관광지 느킴 좀 남! ㅎㅎ
당일치기로 다녀온 군산.. 그럼 이제부터 내가 다녀온 순서대로 짧막히 군산 여행 코스를 소개해 보겠다.
1. 군산 3대 짬뽕, 지린성
군산 3대 짬뽕집 중 하나이며,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매운짜장이 소개된 후 더욱 유명해진 '지린성'.
마침 딱 점심 시간 때 닿아 젤 처음 들렀다. 유명한 곳이라 평일임에도 줄을 서야했던..
웨이팅 30분 걸렸고, 주문은 줄 설 때 미리 받기 때문에 자리를 안내받자마자 바로 나온다. 난 고추짬뽕을 먹었는데, 줄 서서 먹을 정돈 아니라고 생각! 여긴 고추짜장이 더 유명한 곳이었단 걸 여행 다녀와 포스팅 준비하면서야 알게 된... 고추짜장을 먹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ㅎㅎ
2.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빵집, 이성당
'이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긴 줄을 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곳이다. 내가 방문했을 땐 운 좋게도 줄이 없어 바로 입점이 가능했는데, 그 유명하다는 단빹빵과 야채빵을 먹어 본 바.. 맛은 있었지만, 지린성의 짬뽕과 마찬가지로 줄 서서 사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3. 일본식 가옥 게스트하우스, 고우당
'고우당'은 오래전부터 만약 군산여행을 간다면 하룻밤 묵을 숙소로 찜해두었던 게스트하우스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일본식 가옥이란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큰 곳이기도 하지만, 고우당의 진짜 매력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룻밤 묵으며 몸소 다다미방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 더구나 숙박료가 넘나 착하다는 사실!! 1인 1실이 무려15,000원!!
15,000원에 일본을 가지 않고도 다다미방 체험이 가능하다니.. 넘나 매력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당일치기였기에 밖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4.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구 히로쓰 가옥
일제강점기 당시 포목점 주인이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집으로 '히로쓰 가옥'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바람의 파이터'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은근 기대를 했던 곳인데, 실제 마주한 모습은 을씨년스러웠다.
5.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
'동국사'는 한국인들을 일본에 동화시킬 목적으로1913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가 지은 사찰로 본래 이름은 '금강사'였으나, 해방 이후 남곡 스님이 '동국사'로 바꿨단다.
매끈한 곡선의 대웅전 지붕과 건물 뒷편의 대나무숲이 매우 멋스러웠다.
6.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 초원사진관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곳.. 본래부터 있던 사진관은 아니고, 촬영을 위해 차고를 개조해 만들었다가 촬영 종료후 철거했었는데, 군산시에서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나는 영화를 보지 않은지라 그닥 감흥은 없던 곳이다.
7. 군산근대역사박물관
1층에 있는 어청도 등대 모형과 3층의 근대생활관이 볼만하다.
8. 경암 철길마을
원래 이곳 경암동 일대는 바다였는데,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매립해 방직공장을 지었고, 이후 인근에 '페이퍼코리아'라는 신문용지 제조업체가 들어서면서부터 그 공장들의 원료와 생산품을 실어나르기 위해 철길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2008년도까지만 해도 이 좁은 철길로 기차가 지나다니고, 철길 양 옆으로 다닥다닥 붙은 낮은 판자집들엔 실제 주민들이 살았으나 지금은 더이상 기차도 다니지 않고, 주민들이 살던 집들은 상점들로 변모..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더 이상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실제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고파 오래전부터 가고파했던 곳인데, 내가 너무 늦었나 보다. ㅜㅜ
그래도 상점들이 옛 추억을 살려주는 불량식품을 파는 가게들과 옛날 교복들을 대여해 주는 곳들이라 큰 위화감은 들지 않았다.
10시에 청주에서 출발, 점심 때쯤 도착해 지린성에서 식사하고, 이성당에서 단팥빵과 야채빵 사고, 고우당 카페에서 음료 한 잔 마시며 정원 구경하고, 히로쓰 가옥과 동국사, 초원사진관 들렀다가 근대역사박물관 일대 휘리릭 들러보고, 마지막으로 경암 철길마을에서 철길 한번 걸어준 다음 7시쯤 청주로 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