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에 떠난 이태원 나들이_이슬람 사원 옆 계단장

잘못된 정보로 경리단길에서 계단장을 찾아 헤매이다가 점심을 먹으로 들어갔던 라멘집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무사히 계단장을 찾아왔다.

이태원 역에서 내렸으면 바로 찾아왔을 것을.... ㅡ_ㅡㆀ

이날 갑작스레 추위가 찾아와 겨울만큼 추웠었는데, 계단장 구경할 때 부터는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더욱 추웠었다.ㅇㄷㅇㄷ~

그래, 내가 본 모습이 바로 이 모습이었다규~!!

계단 밑에서 바라보면 이슬람 사원의 첨탑이 보이는......
이 모습을 경리단길에서 찾고 있었으니 보였을 리가 있나?! ^^ㆀ

바글바글~

이미 유명세를 타버린 계단장은 사람들로 바글거렸다.

계단장 앞에서 팔고 있던 문어꼬치!

언제부턴가 문꼬치가 유행이던데, 점심을 먹고 온 터라 보기만 했다.^^

해리포터가 들고 다니는 마법책 같은...
파우친가?
아님 책 커버?

계단장에 다다랐을 때 제일 먼저 시선이 닿았던 곳!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길래 뭔가 하고 다가갔더니 10초만에 초상화를 그려준단다.
가격은 무려 단 돈 10원!

그런데 돈 통을 보니 천원짜리가 가득하다.
통 큰 사람들이 젊은 예술가를 위해 턱 하니 백배나 되는 돈을 내놓은 모양이다. :)

친구가 만지작만지작 거리다 결국은 안 사고 돌아섰던... 파우치 팔던 곳!

파우치들 보다는....
밑에 깔아놓은 천이 더 맘에 드는데? ㅎㅎ

앞에 10원짜리 초상화가 인기인 이유를 알겠다.^^;

대신 비싼만큼 예쁘게 느낌있게 색도 칠해주네~

초등학생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 스티커를 갖고 나와 팔고 있었다.
수익금은 유기견을 위해 쓴다고 했던 듯.....

다이어리도 쓰고 하니까 괜찮은 게 있음 하나 사줄까 했는데, 내가 쓰기에는 좀......^^;;;

할로윈스러운 컵케이크들~

왼쪽엔 토막난 손가락이.....ㄷㄷㄷ

이 분의 그림은 눈이 매력적이네~

어쩌냐 니 얼굴~ 답없다 니 얼굴~ 어쨌든 니 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

문구도 유니크하고 그림도 유니크하고....
센스 돋음! ^^


다들 그림에서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히 보인다.

초상화라고 해서 모델을 생긴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자신만의 그림체로 그리는 계단장의 젊은 화가들... 멋있다! :)

할로윈데이를 맞아 유니크한 괴물들 얼굴로 만들어 갖고 나온 떡!

만든지 좀 돼서 말랐다며 가까이 사진 찍는 걸 부끄러워하셨는데, "괜찮아요! 예쁘게 잘 나왔죠? ^^"

이슬람 사원 옆 계단장이 다인가 했는데, 사원 앞쪽으로도 쭉 이어진다.

이곳은 따로 플리마켓이 열린다기 보다는 원래부터 상점가로 플리마켓이 열릴 땐 가게 앞에 나와 노점을 하는 듯 하다.

할로윈데이를 맞아 사탕과 캐러멜을 무료로 가져가도록 밖에 내놓은 곳이 있어 친구랑 하나씩 꺼내먹었다.^^

그림이 맘에 들어서 찍으려고 했더니 친절하시게도 직접 들어주셨다.

밤하늘의 파란 색감과 에펠탑의 노란 색감, 그리고 총총히 빛나는 별이 고흐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이곳에서 산 우정 반지!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별이 여섯개라는...ㅋㅋㅋ

반지를 샀더니 판매하고 있는 샹그리아를 서비스로 한 잔 주셨는데, 친구가 맛있다고 하자 옆에 있던 어떤 여자분이 그 말에 혹했는지 냉큼 따라 샀다.
(솔직히 돈 주고 먹긴 아까운 맛이었는데...^^;;; 지대루 낚이셨네요~ㅎㅎ)

빈티지한 매력이 가득한... 한 눈에 눈길을 확 사로잡았던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었다.

왠지 피부에 좋을 것 같은 수제비누.

마침 비누가 다 써가던 참이라 냉큼 질러버렸다.ㅋ

비누 구입을 끝으로 계단장 구경을 마치고, 패션거리랑 세계음식거리를 휘휘 둘러보고 나니 체력 고갈이 찾아옴!ㅜㅜ
날은 춥고, 체력은 이미 바닥이 났고... 결국 우린 머지않아 어둠이 찾아올 것임을 알면서도, 컴백홈을 외쳤다.

지난 이태원 나들이는 본래 목적이었던 계단장(플리마켓)이 뭔가 대단히 예술적이고 색다른 즐거움을 줄거란 기대에 많이 못 미쳐서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대신 할로윈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기에 좋았다.

진정한 할로윈의 밤을 포기하고 돌아선 것은 두고두고 아쉽지만..ㅜㅜ

"뭐! 내년 할로윈데이에 또 오지, 머!
그땐 우리도 할로윈 분장하고, 밤 늦게까지 신나게 놀자!" 며.....
그렇게 우린 내년 할로윈데이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