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있다가 놀러가자는 친구의 말에 엊그제 밤에 청주로 급 컴백~!!
다음날 요즘 사찰 순례에 빠진 그녀를 따라 서산 개심사에 다녀왔다.
개심사 가기 전에 만나볼 수 있는 저수지.
하지만 저수지보다도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드넓은 초원!
소떼들이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여 바로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사진을 찍으려니 고새 반대편으로 넘어가버린...
잉~~ 아숩~ 아숩~
다시 넘어와 줌 안되겠늬?..... ( 」´0`)」
굽이굽이 넘실대는 낮은 구릉들을 보며 제주도 오름같다 생각했는데, 소떼까지 있으니 더 제주스러웠던...
서산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서산에 왔지만 꼭 제주도에 온 기분이 들었다. 특히 돌아갈 땐 비 때문에 구릉 위로 안개가 살짝 내려앉아 더더더 제주도스러웠다.
청주에서 개심사까지 2시간 반 걸려 도착한..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입구 앞에서 밥을 먹은 다음 오르려는데 갑자기 부슬부슬 안개비가...ㅜㅜ
날씨가 흐린 것이 심상치 않아 우산을 챙기려다가 간밤에 찾아본 일기예보로는 오후엔 비가 안 올거라기에 안 챙겼건만...
늘 이런식이다.
직감을 따라 우산을 챙기면 비가 안 오고, 일기예보를 믿고 안 챙기면 비가 오고... (`Δ´)!
다행히 친구 차에 우산이 2개 있어 하나씩 쓰고 오르기 시작!!
헉~ 헉~
여기 왜이리 계단이 많음?
즈질체력 죽겠다요~~ (,,•﹏•,,)
드됴 개심사 도착!
주차장에서부터 한 20분 정도 걸린 듯!!
모 블로그에서 보니까 여기 물에 반영되는 모습이 선명해서 정말 예쁘더구만, 실제로 보니 그렇게 선명히 비치지 않더란...
날씨 탓인지.. 물이 탁한 건지.. 아님 그저 사진발에 속은 건지... ㅎㅎ
아무리 대체 휴일이었다고 해도 사찰은 많이 안 오겠지 했는데, 속속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오던 개심사..
대웅보전.
부슬부슬 비가 오니까 안개가 살짝 껴서 순간 신비로운 느낌이 감돌던...
심검당.
다듬지 않고 나무 본연 그대로의 뒤틀림을 살려 세운 기둥이 멋스러웠던...
기둥도 창틀도 예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앞에서 뒤틀린 기둥 모습을 찍었어야 했는데... 아숩~~
비가 오니 사람들이 다들 처마 밑으로 모여들었다.^^
나무를 뽑아다가 통째로 박아놓은 것 같은...
지붕을 뚫고 위로 쑥쑥 무성한 잎을 이룰 것만 같은...
개심사만의 고유한 매력은 바로 요렇게 나무 본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세워진 기둥들인 것 같다.
그리고 개심사의 또다른 매력은 왕겹벚꽃나무!
하지만 이제는 져버린...
끝물이었지만, 그래도 그 속에 아직 봄은 있었다.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절정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명부전.
항아사겁설난진.
"역겁을 두고 말해도 다 설명하기 어렵네."
명부전 기둥에 써있던 글귀.
산신각.
여기 오르는데도 힘들~ 힘들~
여기서 더 오르면 전망대인데, 전망대는 쿨하게 포기하고 내려왔다는...ㅎㅎㅎ
호랑이 그림이 넘 귀여웠던...^^
알록달록.
예쁜 등들...
밤에 불켜진 모습도 보고픈데...
예전에 마곡사 갔을 때도 했던 생각 또 하고 있는...
담엔 밤에 절을 가야하나? ㅎㅎ
범종각.
보수의 흔적 없이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넘 감동스럽~~
파랑파랑한 맑은 날이 아니라 아쉬울 뻔 한 걸 오히려 비가 와서 비 오는 날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거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색다른 볼거리, 목장의 푸른 초원 덕분에 제주도 온 기분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었던 만족스런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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