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문시장 대게그라탕, 오일장떡볶이

제주 상설시장 중 가장 크다는 제주동문시장은 공항과도 가까워 늘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처음에 들어간 게이트 번호가 12번이었으니 입구가 최소 12개란 얘기??

실제로 가보니 한 눈에 보기에도 현지인들 보다는 관광객들에게 특화되어 있었다.

한라봉, 천혜향 같은 과일부터 해서, 오메기떡, 옥돔, 초콜렛, 기념품 등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 상품이 많았다.

동문시장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떡볶이집.
포장해 갈 사람들은 줄을 서 있었지만, 가게 안에 자리가 많이 비어있어 먹고 갈 사람은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무얼 먹을까 메뉴판을 보니 튀김이 없... 튀김은 오직 만두 한 종류뿐이었다. 그것도 낱개는 판매가 안 된다고 했다.

사랑식이 혹시 떡볶이에 만두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 물어보니 만두가 아니라 김밥이랑 나오는 거라고...
혼자다 보니 참 주문하기 애매한..ㅜㅜ

그때 테이블에 아직 치우지 않아 고스란히 남은 음식을 보고 만...
떡볶이, 김밥, 만두를 시켰던 모양인데 배가 불러 남겼다고 보기엔 남긴 양이 너무 많았다.

퍼뜩 든 생각이 여기 소문만 자자하지 맛은 별론가 싶더란.
어째 느낌이 영 좋지 않..
그래서 그냥 나와버림. ^^;

첨엔 그냥 지나쳤는데 여기도 유명한 모양이더라.

가게 느낌이 청주 APM 떡볶이 느낌? ㅋ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뭐지 싶어 봤더니 시선을 잡아끄는 게딱지..

독특하다 싶어 나도 줄에 합류해 내 시선을 스틸해 갔던 '대게그라탕'을 하나 사서 맛봤다.

녹은 치즈 속에 게살과 칵테일 새우 그리고 후실리가 몇 개 들어있는..
게살이 넘 조금이라 아쉬웠고, 내가 후실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후실리 맛이 젤 강해서 별로였다.

사랑분식이 먼저 나오는 바람에 들어갔었지만, 제주도 가기 전에 동문시장 맛집 검색했을 때 젤 처음에 봐서 그런가 왠지 첨부터 여기가 가고 싶었었다.(흠.. 사랑분식, 서울떡볶이, 오일장떡볶이가 다 맛집이면 동문시장 내 떡볶이집은 다 맛집인 거네? ㅋㅋㅋ)

대게그라탕을 먹으며 시장을 돌다가 도중에 똬악 만나서 손에 든 것도 다 먹지 않았으면서도 안으로 들어간..ㅋㅋㅋ

튀김은 나중에 시킬 생각으로 일단은 떡볶이와 김밥을 시켰다.
아~ 그러길 얼마나 잘 한 짓인지..
튀김까지 시켰더라면 어쩔 뻔...

김밥은 쏘쏘했는데, 떡볶이가 너무 맛이 없었다.
어묵도 맛이 없었고, 각각 하나씩 든 계란이랑 잎새군만두(?)만이 먹을만 했다.

떡볶이는 정말이지... 내가 만든 것만도 못했다.
내가 한때는 주위에서 떡볶이 장사하란 소리 좀 들었을 만큼 떡볶이 좀 만들어봤던 여잔데,  언제부턴가 내가 먹어봐도 참 맛이 없는... 그런데 이 집 떡볶이를 먹고 자신감을 되찾았다.ㅋㅋㅋㅋㅋ

내 떡볶이가 그렇게 형편없는 게 아니었어~~ㅎㅎ

최선을 다해 다 먹으려고 노력했으나 결국은 남기고 나온...ㅜㅜ

다른데서 먹었으면 나았으려나?
나머지 두 곳도 이곳과 같은 스타일이라면 아마 마찬가지였을 듯..

아~ 진짜 아무리 맛집 어쩌구 해도 제주도에서까지 떡볶이를 먹는 게 아니었어~~~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