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우연치 않게 가게 된 하도리 별방진! 다른 곳은 모두 전에 찜해둔 곳들이었지만, 별방진은 전혀 계획에 없던 곳이었다.
비자림에서 세화로 돌아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을 때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두 여인네가 하는 얘기를 듣게 됐는데, 별방진을 갈 거라고...
별방진?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 자리에서 바로 검색을 해보았다.
기다랗게 둘러진 성벽 너머로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모습에 가보고 싶은 맘이 들었지만, 이미 그날의 일정이 정해져 있었기에 말끔히 마음을 접었다.
다음날 성산에서 원래는 샤려니 숲길을 가려했으나 급 가기가 싫어져서 새로운 곳을 물색 중 마땅히 가고픈 곳이 생각나지 않아 밑으로 더 내려갈 것인가 아님 되돌아 올라갈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기로 했다. 그때 문득 별방진이 떠올랐다. 별방진을 떠올린 다음은 더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다시 위로 고고~!!
하도리 정류장에서 내려 카카오맵을 켜고 별방진으로 걸어가는 길..
생각지 못했던 유채꽃의 환영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응답을 해주었다. ^_^
바다쪽으로 성벽이 둘러져 있는 걸 보니 잘 찾아온...^^
이 연못도 별방진의 한 일부인 듯..
별방진은 외적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석성으로, 원래는 김녕에 있었으나 조선 중종 때 이곳 하도리로 옮겨와 별방이라 불렀다고 한다.
복원 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별방진은 계단이 있어 위로 올라가 볼 수도 있다.
2단 구조로 되어있는 별방진.
한 가지 몹시 거슬렸던 별방진에 붙은 저 작은 팻말..
별방진에 대한 소개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봤더니 근처 카페 홍보였다. ㅡ_ㅡ 아니? 홍보할 데가 없어서 저렇게 기념물에다 팻말을 설치해 두나? (별방진은 제주도 기념물 제24호라고 함.) 진짜 무개념이다 싶었다. 가게 이름까지 밝히려다 그건 그만둔다만, 과연 저 팻말을 보고 찾아갈 사람이 몇이나 될지...
별방진 위에 올라 내려다본 연못.
위에서 보니 삼각꼴이네?
가까이에서 봤을 땐 둥근 줄..
세화해변에서 본 것과 같은..
음. 우물인가?
작은 포구 한개창!
요 'Hado'라는 영어 이니셜 모양 때문에도 이곳을 많이 찾는 모양.
그래도 아직 그렇게 유명하진 않은 듯.
바닷빛이 예쁘지 않은 게 조금 실망스러웠던.. 여기서 종달리 방향으로 한 30분쯤 걸어가면 바닷빛이 예쁜 하도해변이 나온다기에 보상을 받으러 가고팠지만, 걷기 싫어서 포기함. ^^;
예쁘게 담을 쌓아 만든 유채꽃밭. 제주스러움이 물씬~
성 위를 거니는 기분이 짜릿했던.. 맘 같아선 끝자락에 걸터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지만, 내 심장이 그리 튼튼하진 못해서뤼 왕복으로 거닐기만...
성 안 쪽으로 유채꽃이 만발했다면 더 예뻤을.. 날씨라도 파랑파랑했더라면... 그래도 혼자 느긋하게 거닐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