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밤엔 친구가 자기네 집 빈다고 해서 놀러갔었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부터 점심으로 무얼 먹을까를 고민하며 열심히 검색중인 친구..
살짝 들여다보니 짬뽕집을 보고 있더라구요.ㅋ 전날 밤 "헬로! 이방인"이라는 프로를 봤는데, 거기서 출연진들이 부산에 갔는데, 태종대에서 짬뽕 먹는 모습이 나왔었거든요. 평소에도 그렇게 예전에 태종대에서 먹었던 짬뽕이 해산물도 듬뿍 얹어주고, 맛있었다며 자주 얘기 했었는데, 방송 보고는 짬뽕에 제대로 꽂혔나 보더라구요.ㅋㅋ
친구가 점심으로 짬뽕 괜찮냐고 묻기에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딱히 땡기는 게 없었지만, 짬뽕이라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친구의 콜을 받아들였지요.^^
청주 짬뽕집 하면 오래되고 유명한 곳으로 두 곳을 꼽을 수 있는데, 한 곳은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있어 가기 싫고, 다른 한 곳은 십여년 전에 한번 갔었는데 그냥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아예 새로운 곳을 찾다가 생긴지 얼마 안 된 용암동 이비가 짬뽕집을 최종 택했답니다.
생긴지 얼마 안 돼서 가게 외관도 그렇고 내부도 깔끔하네요.
홀이 너무 커서 겨우 짬뽕만 팔아서 가게 유지가 될까 의문스러웠는데, 의외로 많이들 찾아오더라구요.
점심 때 였긴 했지만, 큰 홀이 대부분 찼어요.
메뉴는 단촐해요. 짬뽕 전문점이라고 달랑 짬뽕만 있는 건 아니고, 짜장면이랑 탕수육도 있어요.
중국집 메뉴에서 가장 기본인 것들만 있네요.
이비가 후기 찾아보면, 탕수육은 주문하면 바로 튀기기 때문에 기름옷이 투명할 정도로 하얗던데, 양은 좀 적은 모양이더라구요.
저희는 짬뽕을 먹으러 왔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바로 짬뽕을 주문했어요.
종이와 수저는 기본 셋팅 되어있고, 이후에 차와 밑반찬을 갖다 줍니다.
특이하게 백김치를 주네요. 마지막에 깔끔하게 입가심으로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짬뽕 먹을 때면 마지막에 국물만 남았을 때 밥 생각이 간절히 나도 밥까지 시킴 양이 너무 많아 시키지 못해 늘 아쉬웠는데, 이비가는 그런 마음을 알고 조그만 공기밥을 주네요.ㅋ
비주얼은 썰렁해요. 홍합이 가득 올려진 것도 아니고, 듬성듬성 오징어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메추리알과 새우살 하나로 데코 끝~!
하지만..
숟가락으로 국물 한 입을 떠먹는 순간, 푸짐한 해산물 따위는 생각나지 않게 된다는요.
국물에 깊이가 있어요.
이것이 진짜 국물이구나.. 라고 깨닫게 된달까? 지금껏 먹어 본 짬뽕 국물과는 확연히 다른 깊이가 느껴져요.
담백하고 소박한데, 계속 입맛을 당겨요.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고, 사골을 우린 국물을 쓴다는데, 그 말 그대로인 것 같아요.
면발은 니뽕내뽕에서 먹었던 맛과 비슷한데, 그보다는 더 부드러운 것 같아요.
면은 뭐.. 이렇다하게 특별나진 않은 듯요.ㅋ
이비가 짬뽕엔 홍합과 오징어, 꽃게 대신 굴과 조갯살이 들어가 있어요. 생굴은 못 먹지만, 이렇게 짬뽕과 먹으니 맛나더라구요.
깨끗히 비운 그릇..
평소에는 짬뽕 먹고 나면 야채만 남는데, 이날은 야채까지 싹 다 먹었어요. 내가 야채까지 다 먹긴 첨이라고 하니까 친구도 그렇대요.ㅋㅋ
이비가 짬뽕은 자극적이지 않고 착한 짬뽕인 것 같아요.
한가지!! 좋은 재료를 쓴다고 해도 일반 중국집 짬뽕보다 비싼 게 아쉽네요. 7,000원 정도만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저는 조금도 맵지 않았는데, 친구는 좀 매웠다네요. 저는 맵지 않음에도 맛있게 먹어서 만족하지만, 매운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실망스러울지도 몰라요.
저 역시 원체 매운 걸 좋아하는지라 두고두고 생각날 만큼 매력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짬뽕이 먹고파지면 다시 이비가를 찾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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